최근 몇 년 사이에는 서브컬쳐 게임들의 인지도가 과거보다 올라갔다는 느낌이 든다. 때때로 양지로의 발돋움을 한다고나 할까. 사실 아주 예전에도 서브컬쳐 모바일 게임이 행사를 아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근래 들어 순조롭게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서브컬쳐 게임들이 서브컬쳐 종주국이라고 볼 수 있는 일본에서 주로 시도하던 콜라보레이션 행사들을 높은 빈도로 선보이고 있다.

오늘 이야기할 스마트 플랫폼 게임들 외에도 이미 게임이라는 컨텐츠는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을만한 절기에 따른 이벤트를 숱하게 열어왔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명절이면 명절 이벤트를, 계절이면 계절에 맞는 코스튬 아이템 이벤트 등을 선보이면서 말이다. 다만 여기서 더 나아가 서브컬쳐 팬이자 게임의 팬들을 밖으로 끌어내려는 오프라인 행사와 콜라보레이션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21일 메인 스토리 1부 최종편에 대한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던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최종장 업데이트를 기념하면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고 선보였다. 넥슨은 홍대 AK플라자나 여러 카페를 통해 게임의 테마를 살린 콜라보 카페를 30일까지 진행했다. 현재 블루 아카이브 내에서 페스 캐릭터로 추가되어 뽑기를 시도할 수 있는 캐릭터 미카와 티타임이라는 주제로 골든크레마, 러빈허플라워, 애프터눈커피가 꾸며졌다.

또 카페만으로 그치지 않고 앞서 언급한 홍대 AK플라자 5층 모펀 카페에서 블루 아카이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누적 수천 단위의 방문객이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일부 상품은 빠르게 완전히 품절됐다는 즐거운 비명이 들려왔다. 이외에도 최종장 업데이트 기념 이벤트 존, 전시 행사를 비롯해 스트리트 패션 및 컬쳐 편집샵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 IP를 홍보하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호요버스도 주기적으로 큰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해왔다. 이번에도 지난 23일까지 글로벌 히트작 '원신'의 오프라인 행사인 원신 2023 여름축제를 올림픽공원 KSPO 돔과 한얼광장에서 개막한 바 있다. 원신의 네 번째 지역 수메르의 컨셉으로 행사장을 꾸미고 무료와 유료 구역에 2차 창작 부스나 포토존, 미니게임존, 굿즈 픽업존 등을 준비했다. 매일 오후에는 코스프레 이벤트를 열기도 하는 등 30도가 넘는 평균 기온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고 그러다 보니 모종의 소란도 발생하는 등 특히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전반적으로 원신의 여름축제 행사는 일본 서브컬쳐 최대 행사인 코미케를 떠오르게 한다.

한편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도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선 두 IP의 행사보다 더욱 긴 기간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여름 이벤트와 신규 니케 추가를 기념해 애니플러스와 합작한 콜라보 카페 운영이다. 지난 6월 29일부터 시작해 오는 8월 6일까지 오픈하는 니케의 콜라보 카페는 애니플러스 서울 합정점과 부산 서면점에서 운영 중이다. 콜라보 카페에서는 테마에 맞춘 메뉴들을 비롯해 기존 판매 굿즈와 서머 시즌 굿즈 등이 판매됐으며, 니케 일러스트나 등신대 등으로 꾸며져있다. 이전에도 니케는 콜라보 카페로 메이드 카페를 일주일 정도 운영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서브컬쳐 게임들 중 인지도가 높은 게임 세 개를 예시로 들어보았다. 이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혹은 됐었던 서브컬쳐 게임 IP는 오프라인 행사들을 열면서 팬서비스에 더해 좀 더 적극적으로 IP를 외부에 선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외부로의 IP 노출 정도에 그치고 신규 플레이어의 극적인 유입까지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보지만 각각의 게임들이 진행한 오프라인 콜라보 행사가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서브컬쳐 팬들의 IP 충성도도 혹서에 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편인지라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런 서브컬쳐 게임 행사를 국내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