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주식회사 포켓몬은 스마트 플랫폼 양대마켓에 '포켓몬 슬립'을 정식 출시했다.

포켓몬 슬립은 자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포켓몬 IP 신작 게임이다. 걸으면서 AR 기능을 활용해 포켓몬을 잡으러 다닐 수 있다는 컨셉으로 개발되어 서비스하고 있는 타사의 포켓몬 GO처럼 현실의 플레이어 행동과 게임을 밀접하게 연결하는 방식의 게임으로, 세상 어딘가에 있는 섬의 잠꾸러기 포켓몬 잠만보와 포켓몬의 수면을 연구하는 네롤리 박사를 돕는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한편 포켓몬 슬립은 수면의 세계적 권위자로 활약하는 야나기사와 마사시 박사에게 수면 정보에 관한 감수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게임 내에서나 포켓몬 슬립 공식 사이트를 통해 야나기사와 마사시 선생님과 배우는 수면에 관한 최신 과학을 읽어볼 수 있도록 추후 추가할 예정이다.

■ 잠만 잘 자면 선물 줄게, 약속이야

포켓몬 슬립의 게임 플레이 사이클은 단순하다. 포켓몬 GO처럼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고 그냥 주간 및 잠들기 전까지는 잡은 포켓몬들이 자동으로 주워오는 열매를 수거해 섬에 있는 잠만보에게 먹이면 되고, 시간대별로 나뉜 식사 시간에 잠만보에게 요리를 해주는 것으로 잠만보 평가를 높여 더 많은 포켓몬들이 잠만보 주변으로 찾아오게 만들 수 있다. 잠을 자고 나면 잠만보 옆에 찾아와 잠든 포켓몬들의 모습을 조사하고 포켓 사블레를 먹여서 친해진 뒤 파트너 포켓몬으로 포획할 수 있다.

이걸 반복하는 것이 포켓몬 슬립의 기본이다. 이후 캠프에 기능이 조금씩 추가되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기록하는 소셜 리서치 등도 준비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잠을 잘 자면서 잠만보 먹이를 챙겨주면 할 일은 끝인 셈이다. 섬과 잠만보는 매주 변경되고 잠만보를 잘 먹이고 잘 자면서 잠만보 평가를 높여 많은 포켓몬의 자는 모습 도감을 기록해나가는 것이 핵심 컨텐츠인지라 포켓몬스터 본가 시리즈와 도감 등록 방식도 다소 다른 점이 있다. 본가 시리즈가 포켓몬 한 마리에 종합 정보를 하나로 담은 것과 다르게 포켓몬 슬립에서는 같은 포켓몬도 몇 가지 모습을 짤막한 영상 형식으로 저장한다.

수면 계측의 경우 1시간 30분 이상 진행되면 분석이 되며 하루 2회까지 실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포켓몬 슬립 내의 수면 스타일 표기인 꾸벅꾸벅 잠 등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해 보여주며 기간이 축적되면 수면을 패턴화해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또, 잘 때 생기는 소음을 체크하고 짧게 녹음하는 기능이 있어 수면 시 코곯이 등의 소음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플레이어가 스스로 잠에 들 시간을 지정할 수 있으며 이 시간을 잘 지키는 것으로 소정의 보상을 얻게 된다.

■ 잠이 보약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포켓몬 슬립은 이 잠을 잘 자도록 장려하면서 게임이라는 친숙한 매체를 엮었다. 물론 게임이 단순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포켓몬 슬립에도 BM이 있지만 어쨌든 핵심 컨텐츠인 플레이어의 잠을 별도의 결제 없이 분석하고 이를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안내에 따라 잘 활용하면 은근히 정확도가 있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점, 이를 귀여운 디자인의 포켓몬들이 자는 모습이라는 요소와 합쳐 딱딱하지 않게 접근했다는 점 등은 포켓몬 슬립이 가진 강점이다.

특히 포켓몬스터 IP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색이 다른 포켓몬도 등장하는 포켓몬 슬립의 도감을 채우기 위해서 수면 패턴을 정리하게 될 여지가 있다는 부분이 긍정적이다. 여담으로, 최신 기종의 갤럭시 폴드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구 기종인 갤럭시 폴드2의 경우 펼친 상태로 포켓몬 슬립을 구동하면 화면이 최적화되지 않아 잘려나오기도 하고 버튼 인식이 먹통이 되는 상황이 발생해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접은 상태로 게임을 구동해야 하며 수면 보조음을 트는 기능이 있는데 이는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