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게임 전시 행사로 꼽히는 '차이나조이(ChinaJoy)'가 28일 개막했다.

중국 상하이시 신(新) 국제엑스포센터(SNEIC)에서 열리는 이번 차이나조이 2023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된다. 이에 앞서 차이나조이 컨퍼런스는 26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번 차이나조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들을 초청하여 개최되는 전시회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내국인 중심으로 개최한 바 있다.

지스타 B2C관의 10여배에 이르는 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차이나조이는 총 550여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소니(SIE), 반다이남코, DeNA 같은 일본 게임업체들이 초대형 부스를 꾸려 참여했으며, 국내는 삼성전자가 파트너인 '차이나유니콤' 협력 부스를 통해 2개의 단독부스를 꾸렸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인 갤럭시와 신형 SSD를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세기천성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의  중국 현지 버전인 '모험 섬: 메이플의 전설(冒险岛：枫之传说)'을 전면에 선보이고 있다. 오는 8월 17일 출시를 확정한 '메이플스토리M'은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계승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국내에는 2016년 10월, 글로벌 시장에는 2018년 7월 출시됐으며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7천700만 건을 기록했다.

세기천성은 메이플스토리M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텐센트게임즈를 통해 '로스트아크'를 출품했다. 지난 20일 중국에서 정식 출시를 진행한 '로스트아크'는 일주일 전인 13일부터 사전 접속을 시작했다. 당시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며 서버를 증설했고, 정식 출시 때도 신규 서버를 추가했을 만큼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텐센트게임즈 부스에 마련 된 '로스트아크'의 시연대

컴투스로카는 글로벌 VR 기업 피코를 통해 ‘다크스워드’를 선보인다. ‘다크스워드’는 지난 2월 피코 중국 스토어에 출시돼 전체 유료 앱 및 신규 출시 앱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지난 6월 29일 글로벌 출시 하루 만에 전체 유료 앱 순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는 시연대를 마련하고 관련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가종 미니게임도 진행한다.

관람객이 컴투스로카의 '다크스워드'를 시연해보고 있다

셩취에선 사측이 현지 서비스 중인 '아이온: 영원의 탑',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아이온: 영원의 탑'은 지난 2009년 중국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임전시회'이지만 올해는 특히 하드웨어나 통신사들이 대형부스를 차린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3대 통신사 전부 대형부스를 꾸렸고, AMD, 캐논, 레노바, 샤오미, 레이저 같은 하드웨어 업체들이 전시회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 게임전시회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일본업체를 제외하고는 해외업체의 참여도가 과거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해외 게임들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외자 판호' 발급에 인색한 중국 정부의 쇄국정책 때문이다. 참고로 전시회와 함께 열리고 있는 컨퍼런스도 중국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어서 외국인들의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게임규제 정책으로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기에 차이나조이에서는 신작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신작을 공개하더라도 판호를 발급받기가 쉽지 않아 차라리 기존의 게임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 방문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제'라기에는 매우 아쉽다"라며 "규모는 크고 화려하지만, 정부의 강경한 정책에 위축 된 모습이 보인다"고 평했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