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작 ‘파이널 판타지16(파판16)’가 팬들을 찾아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스퀘어에닉스의 PS5 신작 파판16 출시를 앞두고 사전 미디어 체험을 진행했다.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파판16는 JRPG 양대 산맥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16번째 넘버링이며, 이전 넘버링 작품과 달리 순수 액션RPG로 장르가 바뀐 점이 특징이다.

또한, 이번 신작은 ‘파이널판타지14(이하 파판14)’ 핵심 개발자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와 타카이 히로시 디렉터 등이 참여했고, 게임 방향성도 시리즈 고유의 느낌은 살리면서 현세대에 맞춘 게임 방식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플레이어는 주인공이자 로자리아 공국의 제1왕자 ‘클라이브 로즈필드’가 되어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또 이미 공개된 것처럼 극초반부는 클라이브의 청년 시절을 이야기를 다루지만 이때는 튜토리얼성 파트이고, 진짜 이야기는 클라이브의 성년 시절부터 시작된다.

주인공 클라이브

본론으로 들어와 본 리뷰는 엠바고 등으로 인해 스토리는 다루지 않고, 기본 게임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또 1회차 엔딩까지 진행했으나 스포일러 문제 등으로 스크린샷은 최대한 자제해서 공개하겠다.

게임이 액션RPG로 변경된 덕분에 실제 전투는 플레이어 캐릭터인 클라이브만 조작 가능하고(일부 이벤트 제외), 애완늑대인 ‘토르갈’은 플레이어가 실시간 명령을 통해 협력 공격을 해준다. 또 이외 캐릭터들은 NPC로만 전투에 참전하고 토르갈과 NPC는 전투 중 죽을 일이 없기 때문에 클라이브 HP만 신경 써서 플레이하면 된다.

전투의 경우 심볼인카운트로 적과 조우하는 방식이지만, 이벤트성 전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냥 이동하면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전투의 피로감은 전작들보다 덜해졌다.

클라이브는 근거리와 간단한 마법을 사용하는 원거리 공격, 회피를 중심으로 전투를 치르지만, 소환수의 힘을 사용하는 도미넌트답게 소환수의 힘을 스킬(어빌리티)로 사용 가능, 진행 중 다른 도미넌트의 소환수를 흡수하면 최대 3개까지 장착해 사용 가능하다. 물론, 흡수 가능한 소환수는 3개 이상이며, 장착한 소환수는 실시간 교체 가능하다.

덧붙여 장착한 소환수는 빠른 근접부터 방어, 차지 공격 등 고유의 스킬은 물론, 각 소환수에 대응하는 전용 스킬들을 각각 2개씩 장착 가능해 플레이어 성향대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또 진행 중간에 리미트 브레이크라는 추가 어빌리티가 생기는데, 체력바 아래 리미트 브레이크 게이지가 쌓이면 L3+R3 버튼을 눌러 캐릭터가 강화돼 일정 시간 동안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퀘스트 진행은 최근 파판 시리즈처럼 일자진행식 게임이지만, 서브 퀘스트와 현상수배 퀘스트인 ‘리스키 몹’를 함께 즐기면 일자진행에 대한 아쉬움은 살짝 날릴 수 있다. 그리고 서브 퀘스트의 경우 개발자와 국내 미디어 간 인터뷰 때 이야기한 것처럼 즐기지 않아도 본편을 플레이하는데 문제는 없다. 대신 클리어하면 사용 아이템 소지 상한 수, 맵에서 초코보 사용 가능, 고급 재료를 주는 등의 변화가 있으니 필히 클리어하자. 리스키 몹의 경우 맵 곳곳을 탐험하며 수배 몬스터를 찾는 재미가 뛰어나니 이 역시도 꼭 즐겨야 할 필수 콘텐츠 중 하나.

반면, 메인 퀘스트가 초중반까지는 탄탄하게 구성됐으나, 중반부부터는 분량이 짧게 이뤄져 초반부의 기대감을 살짝 다운시키는 점이 아쉽다. 물론, 중반부부터는 서브 퀘스트가 부족한 분량을 채워줄 예정이며, 최후반부는 굉장히 많은 서브 퀘스트라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파판16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소환수 전투이다. 이 게임에서는 주인공을 포함한 도미넌트 캐릭터들은 소환수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실제 거대 소환수로 변신이 가능하며, 소환수 전투는 인간 vs 소환수 외에도 거대 괴수물을 연상시키는 소환수 vs 소환수 대전이 가능하다. 소환수 전투는 기존 전투 이상의 박력감 넘치는 연출을 보여주는 이벤트 보스전이고, 상황마다 각기 다른 패턴으로 이뤄져 플레이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참고로 이 게임은 ‘베요네타’로 유명한 플래티넘게임즈가 개발협력했는데, 소환수 전투는 베요네타 시리즈는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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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전개 방식은 ‘파이널 판타지6’ 이전으로 돌아왔다고 할 정도로 간결하다. 복잡하게 꼬이지 않고 ‘파이널 판타지5’ 때처럼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돼 쉽게 이해된다. 일부 사이드 스토리는 서브 퀘스트 등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고. 또 요즘 파이널 판타지와 달리 SF는 버리고 순수 중세판타지로 이뤄졌다.

캐릭터 디자인은 미나가와 히로시 아트 디렉터의 일러스트를 3D로 잘 살렸으나, 메인 캐릭터를 제외하면 대부분 밋밋한 느낌이 드는 편이다. 사실 게임 자체가 메인 캐릭터 중심으로 전개가 흐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크게 문제될 점은 없고 소환수 디자인은 직접 보면 놀랄 정도로 독특하게 이뤄졌으니 차후 플레이하게 된다면 필히 눈여겨보자.

이외로 액션은 액션 포커스나 스토리 포커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액션 포커스는 액션 게임에 손재주가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버튼을 많이 안 눌러도 쾌적하게 진행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스토리 포커스를 권장한다. 또 파판16은 성장시키기 위해서 돈(GIL)과 어빌리티 포인트, 경험치가 많이 필요한데, 팁을 언급하면 돈/어빌리티/경험치 버프 아이템을 액세서리로 장착하고 스토리 포커스로 플레이하면 수월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그 밖에 전투 파트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클리어했던 스테이지를 다시 도전하는 아케이드 및 리플레이 모드 등이 마련돼 플레이어의 도전 욕구를 자극시킨다.

전체적인 느낌은 파판14를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 만든 느낌이 강하고, 액션도 전문 액션 게임에 비해서는 투박한 편이다. 그러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개의 조합이 절묘하게 이뤄져 굉장한 시너지를 내고 있고 특히 소환수 전투는 시각이나 손맛을 극대화시킬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오랜 기간 기다린 만큼, 이번 파판16은 팬들에게 무난한 재미를 보여줄 것이니 남은 일정을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려 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