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5일 경기

1경기 - DRX VS 광동 프릭스

광동 프릭스는 스프링 시즌에 제대로 고추가루를 뿌리고 있는 중이다. kt롤스터를 잡아내더니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여기에 거함 젠지까지 잡아 내며 젠지의 2위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2라운드 들어 어느 정도 실력이 상승한 것은 맞지만 사실 젠지까지 잡아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리브 샌드박스 경기는 리브 샌드박스의 폼이 워낙 떨어진 탓에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지만 젠지는 다르다. 크게 문제될 만한 것도 없었고 2위를 향한 동기 부여도 확실했다. 

이 정도면 2라운드에서 팀이 고점과 저점을 왔다 갔다 한다고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고점이 높다. 상위권 팀에게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반면 DRX는 잘 풀리던 주한마저 크게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고, 다시금 크로코가 경기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간간히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주기는 하나 그 외의 경기는 평범한 것이 DRX이고 그 이상을 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번뜩이는 플레이가 나온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팀이 저점을 찍는 일이 더 많다. 심지어 1라운드에서 광동 프릭스에게 패한 전력도 있다. 

이번 경기는 현재 젠지를 꺾고 분위기가 좋은 광동 프릭스가 DRX에게 많은 부분이 앞서 있는 경기다. 심지어 최근 경기에서 패보다 승이 더 많다. 2라운드 중반 이후 보여주고 있는 광동 프릭스의 결과는 플레이오프권 팀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워낙 이변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스프링 시즌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광동 프릭스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다만 최종전까지 가는 승부가 이어질 지, 아니면 2대 0 승리가 될 지는 DRX의 폼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광동 프릭스의 2대 0 승리에 매 세트 완승이 이어지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되며 두 팀의 성향과 달리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경기 – 리브 샌드박스 VS 브리온

리브 샌드박스의 2라운드는 처참하다.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잘 해야 5위가 최고인 상황이 됐고, 심지어 3연패 후 DRX전도 가까스로 이겼다. 2라운드 초반 디플러스 기아를 잡아 내며 나름의 희망을 가졌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불편한 결과다.

최근의 성적만큼이나 팀 전체 전력도 나빠졌다. 지금까지 100% 이상의 힘을 발휘하다가 이제 힘이 빠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느낌이랄까. DRX와의 경기에서 어렵게 승리한 것을 생각하면 브리온 전에서 확실한 승리를 가져오는 일도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브리온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광동 프릭스전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한 이후 현재 6연패 중이며, 갈수록 나빠지고 있을 뿐 나아지는 것은 없다. 이미 7위 자리는 광동 프릭스에게 넘겨준 지 오래이고, 자칫하면 남은 기간 중 9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엄티 외의 다른 선수들이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특히나 팀 자체가 고점과 저점을 왕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꾸준한 실력을 보여주는 팀이기에 갑자기 반등해서 좋은 활약을 펼칠 만한 일도 없다. 

어쨌든 이 경기는 최근 폼이 매우 좋지 않은 두 팀 간의 경기다. 어차피 5위나 6위 모두 플레이오프 먹이 사슬에서 최하위에 위치하는 순위이다 보니 꼭 이겨야 한다는 필요성도 없다. 브리온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의미 부여가 떨어지는 게임이기도 하다. 

둘 다 폼이 좋지 않다면 그래도 조금 더 전력이 좋은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리브 샌드박스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브리온 역시 충분히 승리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DRX 정도의 경기력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브 샌드박스의 2대 1 승리가 예상되지만 리브 샌드박스가 압도하는 경기는 나올 것 같지 않다. 아울러 양 팀이 서로 연패 중이기에 사로 간만 보며 교전이 잘 일어나지 않는, 킬수가 적은 다소 심심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생각된다. 

- 3월 16일 경기 분석

1경기 – 디플러스 기아 VS T1

디플러스 기아의 2위 달성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쟁자 젠지는 광동 프릭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고, 현재 디플러스 기아의 세트 득실도 더 높다. 

다만 이번 T1과 젠지 등 남은 두 경기가 승리를 예상하기 힘든 경기라는 것이 문제다. 이미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은 T1이 진심을 다 해 경기하지 않는 것이 디플러스 기아에게는 최선의 상황이다. 

T1은 지금까지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이미 실력으로도 이를 증명했다. 확실히 2위권인 디플러스 기아나 젠지보다 한 티어 정도는 위에 있는 느낌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객관적인 전력으로 본다면 T1이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T1의 마음가짐이다. 

어차피 플레이오프 상위 라운드에서 한 번쯤은 붙게 될 팀이기에 T1이 모든 실력, 그리고 숨겨 둔 전술을 보여줄 일은 없다. 순위 경합 상태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미 1위를 확정 지은 상태다. 

이 때문에 승리보다는 다양한 전술을 시험해보는 등의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최종전에서 젠지에게 패해도 2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에 진심으로 플레이 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결론적으로 팀 전력은 분명 T1이 우위인 것은 맞지만 이 경기는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 확률 또한 상당히 높은 경기다. 어떠한 경우에도 2대 0 경기는 어려울 듯 보이며, 최종전까지 가는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T1과 디플러스 기아 모두 경기에서 충분히 승리할 가능성이 존재하나 개인적으로 T1의 승리가 조금 더 보이는 경기다. 매 세트 접전 속에 어느 한 팀에 쏠리는 경기는 나오지 않을 듯 보이며, 교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디플러스 기아이기는 하나 T1의 초 중반 교전을 즐겨하는 스타일로 인해 매 세트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경기 – 젠지 VS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는 직전 광동 프릭스에게 일격을 당하며 2위 경쟁에 빨간 불이 켜졌다. 만약 디플러스 기아가 T1에게 승리하고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할 경우 2위가 불가능함은 물론이고 자칫 kt롤스터에 밀려 4위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질 것 같지는 않다. 현재 플레이오프권 팀들 간의 5연전에서 이미 3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광동 프릭스 전과 같은 실수를 두 번 연속으로 할 팀도 아니다. 경기는 졌지만 아직도 팀 전력은 마이너스 요소가 크게 없다.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이미 4위 달성도 물 건너간 마당에 꼭 젠지 전에서 승리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이렇듯 마음을 비우고 하는 플레이가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럼에도 팀 전력 면에서 젠지와는 큰 차이가 있고 동기 부여는 젠지 쪽이 더 크다.

팀 전력의 차이와 동기 부여, 그리고 자신보다 강한 정글러에게 약한 클리드의 스타일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최근 3 경기 내용을 생각할 때 이 경기는 젠지가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가는 그림이 그려지는 매치다. 

아울러 지난 kt롤스터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젠지가 압승을 거두는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외라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지난 T1전과 kt롤스터의 경기에서 1세트는 챙겨 갔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당시의 경기와 이번 젠지와의 경기는 동기 부여가 다르다 보니 그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어쨌든 최종전까지 갈 확률도 적지는 않다. 

젠지의 2대 0 승리를 예상하며, 매 세트 젠지가 압도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아울러 첫 세트는 무기력하게 한화생명e스포츠가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많은 킬이 나오지 않을 듯 하나 이후 세트에서는 많은 킬이 발생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