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가 배급하고 FuturLab이 개발한 청소 시뮬레이션 게임 '파워 워시 시뮬레이터(PowerWash Simulator)'가 오는 3월 3일 신규 DLC인 MIDGAR SPECIAL PACK을 출시할 예정이다.

파워 워시 시뮬레이터는 파워 세척기를 통해 세차게 뿜어낼 수 있는 물줄기로 눈에 보이는 먼지나 얼룩을 모두 날려버리고, 의뢰받은 탈것이나 장소 등을 반짝이는 상태로 되돌리는 파워 세척의 소소한 만족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일전에 출시된 툼 레이더 DLC와 마찬가지로 이번 미드가르 스페셜 팩을 구매하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무대 중 하나인 미드가르에 파워 세척 서비스를 나설 수 있게 된다. 플레이어는 이번 DLC를 통해 파이널 판타지 속 5개의 새로운 레벨을 즐길 수 있다.

게임샷은 DLC 미드가르 스페셜 팩의 정식 출시에 앞서 DLC 컨텐츠를 제공받아 먼저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플레이 기종은 PS5.

■ 더러움을 씻어내는 게임, 미드가르에

파워 워시 시뮬레이터에서 플레이어는 세차게 뿜어져나가는 물줄기를 분사하면서 지저분한 것들을 청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청소부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는 이를 위해 금속 세정제와 같은 도구를 섞어 사용하거나 아예 물청소의 효율을 극도로 높여주는 파츠들을 조합해서 속 편하게 청소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에는 커리어 모드나 DLC 요소를 즐기는 특수 청소, 제한된 조건 안에서 도전하는 모드,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청소할 수 있는 모드 등이 준비되어 있다.

커리어 모드의 경우 가장 처음에는 작은 밴을 청소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큰 규모의 건물이나 쉽게 청소하기 어렵고 온갖 자세와 각도를 바꿔가며 닿지 않던 곳에 있던 오염을 씻어내야 하는 식으로 난이도가 올라가기도 한다. 특정 조합의 파츠와 시점 고정 후 호스를 움직이는 조작 모드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청소 난이도가 쉬워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단순히 청소할 대상의 구조가 세밀하거나 복잡하고, 거대해서 난이도가 오른다는 것은 오늘 이야기할 미드가르 스페셜 팩의 특수 스테이지들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특수 모드로 진입해서 미드가르를 고르면 플레이어는 파이널 판타지, 특히 7편의 배경이 되는 미드가르 지역의 청소를 할 수 있다. 커리어 모드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스테이지 순서대로만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다섯 가지 청소 레벨이 추가되는 정도이기 때문인지 첫 번째 레벨부터 은근히 청소하기 번거로운 바이크 하디 데이토나와 은근히 닦기 힘든 곳이 있는 신라 화물 트럭 두 가지를 청소해야 한다. 이어지는 레벨에서도 거대한 가드 스콜피온을 닦아야 한다. 더불어 처음에는 신라 컴퍼니의 일을 받지만 두 번째 레벨에서 티파에게 연락을 받게 되며 본편과 마찬가지로 이런 메시지 형태로 일종의 스토리와 장소가 제공된다.

■ 머리를 비우고 스트레스 해소

사실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더러움을 씻어내 말끔하게 만드는 작업이나 그 결과를 확인하는 것은 은근한 쾌감을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확실히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말의 발굽을 깨끗하게 만드는 과정 등의 영상들이 제법 인기를 끌기도 한다는 점을 노려서 만들어진 게임이 아닐까 싶다. 물의 양 등이 제한된 도전 스타일의 모드가 아닌 이상 플레이어는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머리를 비운 상태로 상당히 지저분해진 상태의 의뢰 대상을 깨끗하게 청소해나갈 수 있다.

상당히 구석구석, 작은 파츠의 부분까지 청소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기는 하지만 시뮬레이터 타입의 게임임에도 과도한 디테일을 피해 물 분사식만으로 청소를 진행할 수 있고, 물에 흘러내린 오염도 걱정할 필요 없이 단순히 더러운 부분을 제거해 깨끗하게 한다는 게임성이 오히려 플레이어가 느긋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파워 워시 시뮬레이터의 신규 DLC 미드가르 스페셜 팩은 파이널 판타지7 팬에게 특히 의미가 있을만한 DLC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앞에 이 게임의 정체성인 청소로 느끼는 쾌감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관심을 가지게 되겠지만, 실제 게임 내 세계관에 등장하는 장소나 기계 등을 청소하고 등장인물의 일방적 메시지지만 그들과 소통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