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 ‘원피스’를 기반으로 한 턴제 RPG가 드디어 공개될 계획이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원피스 오디세이’ 론칭을 앞두고 사전 체험회를 진행했다. 원피스 오디세이는 일본 소년 점프 대표작 원피스의 신작 게임이고, 성우진이나 캐릭터 디자인은 TV애니메이션이 베이스이다.

원피스 25주년 기념작인 본 게임은 단순히 원작을 따라가기보단 오리지널 무대에서 완전 새로운 스토리로 구성돼 원작 팬도 색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고, 주요 배경은 원작 2부의 ‘홀케이크 아일랜드’ 편 초반부 기반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게임 개발은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개발에 참여한 이루카가 담당해 론칭 전부터 일각에서는 원피스 스킨의 드래곤퀘스트가 될 것이라는 평들이 다소 보였다.

본론으로 들어와 이번 사전 체험회는 정식 버전에 근접한 빌드로 플레이했고, 챕터2까지 체험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 가장 원작에서 강력해진 주인공들을 어떻게 너프했을지 굉장히 궁금했다. 보통 이런 류의 게임들을 보면 주인공 일행이 기억상실을 잃는 패턴이지만, 본 작은 처음부터 강력한 힘을 가진 루피 일당이 일방적으로 적을 학살하는 시점부터 진행된다.

물론, 진행을 하면 어떤 사건에 의해 루피 일당은 힘을 잃고, 이때부터 고렙이 1렙으로 변하면서 플레이어는 처음부터 캐릭터를 육성시켜가며 능력 강화와 필살기를 언락해야 한다. 즉, 기억상실만 없을 뿐 ‘드래곤볼’처럼 비슷한 류 게임에서 볼 수 있던 흔한 클리셰로 이뤄졌다.

아울러 개발진이 같기 때문일까 전반적인 게임 그래픽이나 구조가 ‘드래곤퀘스트11(드퀘11)’ 3D 버전과 흡사하다. 미니맵에는 친절하게 목적지까지 안내가 잘 되어있고, 심볼 인카운트로 적과 조우하면 턴제 전투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드퀘11과 달리 한층 개선된 부분이 있는데, 필드에서는 장애물이나 길 등이 특정 캐릭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플레이어는 이때마다 대응하는 캐릭터를 골라 해당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또 각 캐릭터 고유 액션에 맞춘 퍼즐들이 드퀘11에서 볼 수 없던 인터랙티브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 육성 구조도 간단해 간단한 장비와 큐브 조각을 통한 스킬 강화, 레벨업만 있으면 되고, 전투 역시 UI 등이 알아보기 쉽게 이뤄져 누구나 손쉽게 플레이 가능하다. 또 원작의 필살기를 그대로 구현한 스킬은 여타 턴제RPG에서 볼 수 없던 박진감을 준다.

아울러 챕터1의 경우 초반에 유저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반복적인 진행 없이 몰입감 있는 전개로 구성됐으나, 챕터2부터는 전형적인 JRPG 스타일을 따라 하나의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왔다갔다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즉, JRPG 전형적인 구조에서 탈피 못했다는 뜻이다.

더불어 특정 구간이나 퍼즐을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캐릭터를 교체해야 하는데, 쓸데없이 캐릭터 교체 구간이 자주 나와 가끔 귀찮게 하기도 한다.

약간의 구조적 아쉬움이 남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원피스 게임 최고의 완성도라 펼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특히 원피스 오디세이의 기본 구조는 드퀘11 3D 모드가 재미없어 2D 모드만 즐겼던 필자 기준으로 잘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그래픽 퀄리티, 조작감 및 재미 등이 우수하고, 복잡한 과정 없이 루피 일당 대부분을 처음부터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전 체험 버전이라 장시간 즐길 수 없어 제대로 된 평을 내리기 힘들지만, 초반부만 보면 드퀘11보다 재밌는 게임이라 말할 수 있으니, 원피스 IP(지식재산권)와 정통 JRPG를 좋아하는 팬들에 최고의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원피스 오디세이는 2023년 1월 12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