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지난 18일 해즈브로의 인기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이 리틀 포니:우정은 마법의 기획자로 알려진 로런 파우스트가 디자인한 귀여운 동물들의 2D 격투 게임 '뎀스 파이팅 허드' PS4, PS5 한국어판을 정식 발매했다.

겉보기에는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의 사족보행 짐승들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뎀스 파이팅 허드는 이들이 무시무시한 대결을 펼치는 독특한 대전 격투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네 개의 버튼으로 공격과 마법, 슈퍼 어택을 구사하는 한편 저글 디케이를 활용해 상대방이 펼치는 무한 콤보를 저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험을 그려낸 스토리 모드와 로컬 대전 및 온라인 크로스 플랫폼 대전, 나만의 아바타를 꾸미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대전도 펼칠 수 있는 픽셀 로비, 록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다이내믹 뮤직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뎀스 파이팅 허드는 디지털 PS4 버전과 디지털 PS5 버전을 모두 보유할 수 있다.

■ 이건 말격……?

격투 게임의 별명으로 -격이라 줄여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렇다면 뎀스 파이팅 허드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사실 이미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뎀스 파이팅 허드를 말격이라고 부른다. 사실 전신이 마이 리틀 포니의 팬메이드 게임에서 시작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마이 리틀 포니의 화풍이 느껴지는 캐릭터 디자인들이 돋보인다. 비록 팬게임은 아니게 되었지만 여전히 말의 분류에 들어가는 캐릭터가 뎀스 파이팅 허드에 존재하고 있으며 이외의 캐릭터들도 다들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로 이루어져 있다.

초기 단계에서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적은 편이나 그렇기에 오히려 숙련될수록 각기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양이 적은 편이다. 여타 대전 격투 게임 장르들과 마찬가지로 로컬 플레이와 온라인 플레이, 그리고 스토리 모드와 연습 모드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 아케이드 대전 격투 게임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로컬 모드 외에 스토리 모드나 온라인의 픽셀 로비 시스템은 특기할만한 부분이라 볼 수 있겠다.

스토리 모드는 여타 대전 격투 게임들이 텍스트나 컷신 정도로 스토리를 전개시켰던 것과 달리 마치 RPG 게임처럼 스토리에 따라 캐릭터를 조작해 맵을 이동하고, 특정 장소에서 점프 플랫포머 성향의 짤막한 스테이지를 통과하기도 하며 필드에서 일반 적과 마주쳐 대전 격투 방식으로 화면이 전환되기도 한다. 픽셀 로비는 여타 대전 격투 게임의 로비 시스템과 동일한 것으로 자신의 사족보행 캐릭터 아바타를 다양한 파츠 아이템으로 치장해 돌아다니거나 픽셀 로비에 접속한 다른 플레이어와 대전을 치르는 것이 가능한 기능이다.

■ 단순하지만 연습부터

꽤 많은 수의 대전 격투 게임들은 초기나 오프라인 플레이 모드의 경우 대충 기술 한 두 가지만 숙지한 상태로 버튼을 난타해도 이길 수 있는 수준으로 난이도를 배분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뎀스 파이팅 허드 역시 초반에는 아무렇게나 버튼을 조합해서 그럴듯하게 전투를 이끌면 오프라인 모드에서는 손쉬운 승리를 따낼 수 있고, 플레이어 대전의 경우도 비슷한 수준의 초보 플레이어를 만나면 어떻게든 승리를 따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대전 격투 게임이 그렇듯,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려면 연습 모드와의 상담 타임이 필요해진다.

4버튼을 기반으로 자아내는 각종 기술들을 숙지하고 연습에서 충분히 자신감이 붙을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치면 고인물들과의 승부에서도 조금은 더 생존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길러질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리고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준으로 픽셀 로비에는 약간의 플레이어 아바타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실제로 몇 번의 대전이 성사되기도 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핑으로 인한 지연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

사족보행 짐승 캐릭터들을 격투의 주역으로 삼은 독특한 디자인의 격투 게임이 궁금하다면 한 번 뎀스 파이팅 허드에 대해 알아볼……까?​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