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쉬운 경기였다. 담원 기아가 B조 2라운드 경기를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JDG과의 1위 결정전까지 펼쳤으나 결국 최종전에서 패하며 조 2위를 확정지었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중반까지 앞서 있었지만 결국 후반 싸움에서 밀리며 승리를 내주는 상황이 연출됐다. 담원 기아 선수들이 코로나에 걸려 컨디션 문제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불편함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상태였을 경우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후반 집중력 저하가 상당히 아쉬웠다

어쨌든 B조에서는 JDG이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조 1위를, 담원 기아가 조 2위 진출을 하게 됐다. 고무적인 부분은 담원 기아가 JDG에게도 밀리지 않을 만한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다전제였다면 승부 예측이 쉽지 않을 만큼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는 LPL 팀들의 실력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2시드 T1은 3시드 EDG를 압살했고, 3시드 담원 기아는 1시드 JDG과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DRX 또한 TES에게 승리했다. 

아픈 손가락 젠지가 RNG에게 패한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나 이는 젠지의 실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지 RNG가 엄청나게 강하다고 볼 수는 없을 듯하다. 이대로라면 T1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상황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특히나 1라운드에서 다소 경기 감각이 살아나지 못했던 것과 달리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LCK 팀들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기대감을 높여 주고 있다. 

재미 있는 것은 A조와 B조 경기 모두 동일한 패턴으로 경기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두 조 모두 2라운드 경기에서 LCS 팀들이 LEC 팀들을 꺾으며 1승을 기록했고, LEC 팀들은 2라운드에서 전패했다. 또한 LCK와 LPL의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LCK가 승리했다. 과연 C조도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게 될까.   

- C조 경기 분석

1경기(오전 4시) – RGE vs GAM

1라운드 경기력을 놓고 봤을 때 GAM은 2라운드가 되었다고 해서 성적이 크게 향상될 것 같지 않은 팀이다. 

그만큼 단점이 확실한 팀이자, 운영 능력에 큰 한계가 보이는 모습인데 심지어 TES와의 첫 경기 이후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마저 사라지다 보니 경기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패하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GAM은 전패할 확률이 상당히 높은 팀이다

아무리 2라운드 들어 유럽 팀들이 자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RGE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이며,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많은 킬 수가 나는 상황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2경기(오전 5시) – GAM vs TES

GAM이 한 경기라도 승리하고 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작년 DFM처럼 유일하게 전패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감할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지난 1라운드 경기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듯이 TES는 GAM의 상위 호환 팀이다. 다른 팀에게라면 몰라도 TES에게 이기는 그림은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 

TES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하지만 1라운드 경기처럼 많은 킬이 나오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경기다. 

3경기(오전 6시) – RGE vs DRX

지난 A, B조의 경기에서 유럽 팀들은 0승 6패, 전패의 기록을 남겼다. 물론 RGE는 이들보다 폼이 좋고 1라운드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팀이지만 이러한 부분은 분명 의미하는 바가 크다. 반면 LCK는 6승 0패(타이브레이커를 제외한 기본 경기 결과), 전승을 기록했다. 

이처럼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기록한 두 지역의 경기다. 이 정도면 분명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DRX가 승리할 확률도 높다는 말이다. 여기에 RGE에게 두 경기 연속 패하는 그림은 더더욱 예상하기 힘들다. 첫 경기다 보니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해 DRX가 패배한 것도 분명 존재한다. 

2라운드 유럽 팀들의 부진이 과연 우연일까

여러 요소들을 종합할 때 이번 경기는 7대 3 정도로 DRX의 승리가 될 확률이 높다. DRX가 조 1위를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다. 

참고로 이 경기에서 RGE가 승리할 경우, 남은 네 경기와 상관없이 무조건 RGE의 8강 진출이 확정된다. 

4경기(오전 7시) – GAM vs DRX

GAM의 경우 마지막 경기까지 잘 해야 1승, 일반적인 예상으로는 무승에 머무를 것이 유력하다. 이 정도면 그룹 스테이지 최종 경기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즐기자’ 라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할 확률이 높다.  

이런 GAM에게 DRX가 승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러한 생각처럼 승패에 관여하지 않는 교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되기에 많은 킬수가 나오는 경기, 그리고 DRX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5경기(오전 8시) – TES vs RGE

TES로서는 자존심에 상당히 금이 간 1라운드였지만 2라운드의 상황은 다를 듯하다. 충분히 경기 감각을 올렸고, 단점 역시 보완한 채로 2라운드를 맞이하는 만큼 RGE에게 승리할 확률이 높다. 

RGE 입장에서는 1라운드에서 벌어 놓은 것이 많아 다른 팀보다 유리하게 라운드를 시작하지만 아무리 TES의 폼이 저하되었다고 해도 전력의 차이를 극복하고 RGE가 두 경기 모두 가져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보니 패배에 더 힘이 실린다.

물론 1라운드처럼 TES가 패배하는 상황도 나올 수 있지만 6대 4 정도로 TES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만약 이 경기에서 TES가 패배한다면 최종전은 DRX의 싱거운 승리가 될 확률이 높다. 

6경기(오전 9시) – TES vs DRX

DRX가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이자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2라운드의 흐름으로도 그렇고 TES가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해도 DRX의 상황이 더 좋다. TES 바텀 라인의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말이다.

변수라면 1라운드와 확연하게 달라진, 원래의 TES로 각성하는 것인데 그럴 확률이 높은 편도 아니고 만약 그렇다고 해도 다른 조의 LCK와 LPL 팀 간의 경기를 참고해 DRX가 패배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6대 4 정도로 DRX의 우위를 예상하며 생각보다 접전이 잘 벌어지지 않는, 일방적인 경기가 많은 올 시즌 롤드컵 특성 상 어느 팀이 승리해도 큰 차이로 승리하는 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1라운드처럼만 해 주면 된다 

- C조 순위 분석

RGE가 다른 유럽 팀들처럼 2라운드에서 전패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DRX와 TES 전 연속 승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예상으로는 두 팀에게 모두 패할 확률이 높고, 다음으로는 둘 중 한 팀에게만 승리하는, 1승 2패 또는 2승 1패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반면 DRX는 상황이 좋다면 3승, 좋지 않아도 2승 1패를 가져가며 좋은 성적을 거둘 듯한데, 문제는 TES다. 두 팀은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는 느낌이지만 TES는 컨디션에 따라 아주 좋거나 나쁜 결과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중간이 없는 그런 플레이가 예상된다고 할까. 

이 때문에 TES의 상황에 따라 세 팀의 순위도 변화가 있을 듯 하다. GAM에게 모두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TES의 상태가 좋다면 TES가 2라운드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3자 동률로 갈 가능성이 존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DRX와 RGE가 동률로 1위 결정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경우에도 DRX의 2위 가능성은 충분히 높아 보이며, 상황에 따라 1위가 될 확률도 열려 있다. 다만 TES는 2라운드에서 전승을 할 정도로 컨디션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상 8강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상으로는 REG와 DRX의 동반 진출이 예상되지만 경우에 따라 DRX와 TES의 진출이 될 수도 있다. TES가 각성하는 경우 TES의 1위가, 그렇지 않다면 DRX의 1위 진출이 유력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