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달릭 엔터테인먼트가 퍼블리싱하고 아이로 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SF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라이프 오브 델타'의 데모 버전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제목에 포함되어 있는 델타는 게임의 주인공인 서비스 로봇 델타의 이름이기도 하며, 플레이어는 라이프 오브 델타를 플레이하면서 고전적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의 재미를 살리는 미니 퍼즐들과 탐험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갈 광활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대전쟁 이후 전멸한 인류의 자리를 녹슬어 가는 서비스 로봇과 방사능 낙진에서 태어난 휴머노이드 도마뱀들이 채웠고, 이런 내용들은 게임의 인트로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라이프 오브 델타의 정식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한국어를 비롯한 10개의 언어를 지원한다.

■ 작은 친구 델타의 모험

라이프 오브 델타는 절멸한 인류의 흔적 속에서 살아가는 녹슨 서비스 로봇 델타가 겪게 되는 모험을 다루고 있다. 자신을 아껴주던 친구를 잃어버린 델타는 친구를 찾기 위해 드넓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탐험하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도입부다. 이번에 제공된 데모 빌드 역시 델타가 이 친구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날 결심을 하는 시작 부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조정되어 있다. 인류가 전멸한 상태에서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도마뱀만 있다는 설정에서 오는 분위기나 아트가 과거 호평을 받은 어드벤처 게임 머쉬나리움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고전적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델타의 독백을 감상하고, 집이나 집 밖을 돌아다니면서 몇 가지 오브젝트들과 상호작용을 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거나 아이템으로 챙기는 것이 가능하다. 가령, 소파에 붙어있던 고무줄을 잡아뜯어 보관한다던가, 주변의 오브젝트를 눌러보고 힌트를 얻어 잠겨있는 금고를 여는 방법을 알아낸다던가 하는 식으로 미니게임을 거쳐서 추가 아이템이나 이야기의 단서를 습득하는 것이 기본적인 플레이의 흐름이다.

한편 이런 어드벤처 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아이템 조합 기믹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한 아이템1과 아이템2를 얻어서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아이템을 조합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아이템을 활용해서 다음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이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장르에서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활용된 테크닉이다. 이런 요소 역시 라이프 오브 델타 데모 빌드를 통해 확인할 수가 있었다. 어드벤처 장르라고 하면 많은 대사량과 읽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읽을거리는 데모 빌드에서 확인할 수 없었지만 몇 명의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 너무나 짧은 데모

다만 아쉬운 점은 이번에 제공된 라이프 오브 델타의 데모 빌드가 상당히 짧았다는 것이다. 미니게임 형식의 퍼즐 하나와 힌트를 발견해서 풀어낼 수 있는 퍼즐 하나, 그리고 조합할 수 있는 아이템 한 가지를 모두 구한다면 바로 클리어할 수 있는 정도로 짧은 플레이타임을 자랑한다. 이야기로 친다면 델타가 친구를 찾기로 결심하고 떠나기 위해 소를 얻어타기까지의 과정, 갈 수 있는 맵 역시 초기 시작지점인 델타의 집과 앞마당이 전부다. 소에 얻어타는 것을 성공하면 바로 게임 본편 예고 화면이 출력되며 데모 빌드가 끝난다.

게임의 시작 부분이기 때문에 퍼즐이나 찾아야 하는 힌트와 아이템 습득 난이도가 그리 높은 편도 아니라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장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정말 몇 분만에 데모로 제공된 분량을 소화할 수 있을만한 분량이다. 실제로 느긋하게 플레이하고 인트로 컷신을 감상하는 등 빠르게 소화하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단 19분 만에 데모 빌드가 마무리됐으니, 뭔가 고전적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를 복기하고 있다는 점이나 라이프 오브 델타만의 아트스타일 정도를 제외하면 깊이 들여다볼 새도 없는 셈이었다.

한편 라이프 오브 델타의 정식 출시 빌드는 손으로 직접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속 일본의 모습이 담긴 28개의 레벨과 세심하게 다듬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우주선 엔진 제작을 포함한 50가지 이상의 미니 게임, 다양한 캐릭터와의 상호작용과 완전 애니메이션화된 컷신 등이 담길 예정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