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파인 프로덕션의 신작 플랫포머 어드벤처 게임 '사이코너츠2'는 2005년에 출시된 첫 작품 이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속편 게임이다. 게임샷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받아 출시에 앞서 먼저 사이코너츠2를 플레이 해볼 수 있었다.

사이코너츠2는 전작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과 모험들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전작에 이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라즈가 전작에서 벌어진 일들을 축약해 그림과 함께 소개해준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작부터 기괴하면서도 환상적인 레벨 디자인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정식 출시 이후의 스펙은 정확하지 않으나 일단 사전 플레이를 바탕으로는 설정에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영어로 게임을 진행해야 했다.

한편 사이코너츠2는 Xbox 게임패스, Xbox Series XlS, Xbox One, 윈도우10, Xbox 클라우드 게이밍, PS4 및 하위호환을 지원하는 PS5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오는 25일 만나볼 수 있다.

■ 우여곡절의 IP

사이코너츠2의 출시로 이 작품에 대해 처음 알게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전작인 사이코너츠는 더블 파인 프로덕션이 2005년 선보인 3D 플랫포머 어드벤처 게임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량이 따라주지 않아 상업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배급사와 결별한 더블 파인 프로덕션이 개선판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재발매하는 등 서서히 누적 판매고를 높여가고 있었으며 지난 2015년에 비로소 후속작 사이코너츠2를 발표해 이 작품의 첫 선을 보였다.

이후 크라우드펀딩을 열거나, 예정된 출시일인 2018년 3분기에서 출시가 지연되어 2019년으로 발매가 연기되고 비슷한 시기에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가 더블 파인 프로덕션을 인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배급사로 변경되었다. 덕분에 빠듯한 예산 문제는 어찌저찌 해결되었다고는 하나 다시금 발매일이 연기되고 2020년. 또 다시 출시일이 연기되더니 마침내 금년 개최한 E3 2021에서 오는 25일을 정식 출시일로 확정지었다.

사이코너츠를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꽤 많은 비율로 호평을 남겼던 것을 생각하면 출시에 앞서 지금이라도 전작을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이코너츠2를 시작하면 처음부터 전작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설명해주니 필수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PC의 스팀 상점에서 사이코너츠 1편을 90% 할인된 가격 1,05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오는 26일 이후엔 종료되는 한시적 할인이니 사이코너츠의 전작에 관심이 있다면 플레이해보도록 하자. 스팀을 통해 구매할 수는 있지만 1편 역시 한국어를 지원하지는 않는 점에 주의.

■ 우리 중에 스파이가 있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이야기의 스케일이 조금 더 커진다. 물론 근본적으로 등장인물들의 심적 공간을 누비면서 사건을 헤쳐나간다는 컨셉은 여전하지만 전작이 서커스에서 몰래 빠져나와 사이코너츠 육성 여름 캠프에 몰래 참가해 라즈가 그 안에서 꾸며지는 수상한 음모를 밝혀내는 내용이었다면, 사이코너츠2에서는 시작하자마자 납치당한 사이코너츠의 리더를 구출하고 납치에 연루된 닥터 로보토를 추적해 포획하는 등 활약을 벌인 라즈가 고대하던 사이코너츠의 본부에 입사하게 된다.

다만 리더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데다 라즈 본인도 생각과는 달리 인턴으로 푸대접을 받으며, 설상가상으로 배정받은 멘토가 의문의 습격을 당한 채 발견되는 등 사이코너츠 본부 자체가 위기에 노출된 상황에 빠졌다. 이런 와중에 죽은 말리굴라를 부활시키려는 외부의 움직임에 더해 사이코너츠 내부에 적들이 심은 스파이까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즈가 동분서주하게 된다는 것이 주된 이야기의 흐름이다.

다양한 앵글을 활용한다.

이번에도 라즈는 특정 등장 인물의 심적 공간과 평범한 세계를 오가면서 다양한 초능력을 활용하고 강화해 임무를 수행한다. 기본적으로는 네 가지 초능력을 단축키에 등록할 수 있어 다른 초능력이 필요한 상황에는 장착한 초능력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 생각만큼 자주 바꾸면서 번거롭게 굴지도 않고 바꾸는 방법도 간편해 능력을 활용하면서 길을 나아가는 재미가 있다. 또, 플랫포머로서 퍼즐 요소와 점프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적들과 그에 맞춘 전투 방식을 구사하며 싸우는 재미도 있는 편이다.

더불어 자칫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대형 보스와의 전투도 준비되어 있다. 더블 파인 프로덕션이 추구하는 게임의 철학에 맞게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으며 몇 번이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데 스토리를 즐기면서 기믹을 파훼하고 보스전을 치르는 각각의 컨텐츠들이 제법 즐거웠다.

■ 귀엽지만 기괴하기도

정말 오랜 세월을 거쳐 출시된 사이코너츠2는 전작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추천할만한 신작이며, 3D 플랫포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역시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신작이다. 기본적인 플랫포머의 요소들을 갖췄고 사이코너츠 특유의 감성을 스테이지 디자인이나 시스템과 잘 버무려 플레이어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이 작품의 색깔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추구하는 개성이 뚜렷해 미려한 그래픽을 내세우는 게임과는 카테고리가 다르다.

서양의 카툰을 보는 것 같은 스토리와 캐릭터 디자인은 나름대로 귀엽다는 감상을 주지만 실체는 꽤나 기괴한 장면들을 많이 품고 있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조금 꺼림칙하게 느껴지는 심적 세계의 디자인들이 특히 그렇다. 이는 전작에서도 있었던 요소로, 도입부 스테이지를 담당하는 닥터 로보토의 심적 세계는 치과를 연상케 하는 엄청난 수의 치아와 잇몸, 이빨 요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심적 세계에서는 병원이었던 곳을 주인공이 멋대로 휘저었다가 카지노와 병원이 융합된 세계로 변해버리는 등 등장인물들의 심적 세계 컨셉이 개성적이다.

초능력과 심적 세계, 그리고 개성적인 아트 스타일을 잘 섞어낸 사이코너츠2는 형보다 못한 아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시작해서 여전히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와 즐거움을 보여준 신작이다. 정식 출시가 기다려진다. 걸리는 점이라면 스토리 또한 사이코너츠2의 재미 요소 중 하나인데 한국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부분.​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