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나시현을 배경으로 여고생들의 캠핑 라이프를 그려낸 일상물 ‘유루캠△’은 어여쁜 미소녀들을 중심으로 작 중 무대가 되는 야마나시현 근처의 주요 관광 명소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캠핑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점, 이 외에도 간단한 캠핑 지식을 소개하는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며 평범한 일상물과는 차별화를 추구한 점이 특징으로 그 인기에 힘입어 원작 코믹스는 물론 TVA,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달 콘솔 및 PC, 모바일로 출시된 ‘유루캠△ VIRTUAL CAMP ~산기슭 캠핑장 편~’은 앞서 언급한 동명의 원작을 소재로 한 버추얼 3D 어드벤처 게임이자 지난 3월 선보인 ‘유루캠△ VIRTUAL CAMP ~모토스호 편~’의 후속작으로 작품의 주인공인 ‘나데시코’, ‘린’과 함께 여러 캠핑 컨텐츠를 즐기게 된다.

참고로 본 리뷰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원작의 캠핑을 VR로 즐긴다

전작 모토스호 편이 후지산 아래의 호수를 배경으로 했다면 본 작은 제목처럼 후지산 아래 산기슭을 무대로 게임이 전개되며 스토리가 이어진다. 스토리 플롯이라 해봐야 산기슭 아래의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게 전부지만.

게임 컨텐츠의 구성은 크게 사진찍기와 식사하기, 그리고 등장하는 소녀들을 감상하는 것들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는 전작과 무대 배경만 다를 뿐 사실상 동일하다.

풀 3D 그래픽로 구현된 게임 비주얼 퀄리티는 캐릭터와 배경의 다지인과 디테일, 색감이나 텍스처 등 전반적인 면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게임은 본체에 탑재된 자이로 센서 및 일부 아날로그 버튼을 이용해 진행되며 버추얼 게임이란 제목답게 닌텐도 라보 VR키트 또한 지원한다. 이를 이용할 경우 보다 실감 나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게임의 시간대는 크게 낮과 저녁, 밤, 그리고 이튿날 아침 총 4개로 이뤄졌고 그에 걸맞게 작중 배경과 상황도 실시간으로 변화한다. 이 부분의 현장감은 나름 우수한 편. 덧붙여 등장인물 모두의 대화를 TVA 성우진의 풀 보이스로 즐길 수 있는 점 역시나 만족스럽다.

■ TVA 한 편 분량을 현장감 넘치게 재현

게임의 플레이 타임은 약 30분 내외로 매우 짧은 편. 앞서 말했듯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내용이 전부라 TVA 1화 분량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울러 플레이어가 ‘린’의 시점에서 나데시코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하나 이는 함께 사진을 찍고 캠핑장 근처의 개를 만지는 등의 극소수의 상호작용만 가능해 안 그래도 부족한 컨텐츠 분량이 금세 동나버린다. 

이렇듯 컨텐츠 볼륨은 상당히 적은 편, 사실상 주인공 2인방을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는게 게임의 전부인 셈으로 게임이라 말하기도 애매한 구성이다. 그러니 컨텐츠 구성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어디까지나 유루캠 TVA 한 편을 버추얼 게임 시점으로 즐겨본다고 생각하자. 

이처럼 VR 게임으로서의 즐길 거리는 사실상 전무하지만 캠핑장을 배경으로 원작 등장인물들과 교류를 하고 경치를 감상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부분들은 유루캠의 팬 입장에선 매우 만족스런 경험일 터.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속 캐릭터와 함께 생동감 넘치는 캠핑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에게는 메리트가 매우 큰 부분이니 평소 유루캠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