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인디 게임 개발사 Doublehit Games의 작품이자 PC 스팀 플랫폼으로 출시된 ‘Eternal Hope(영원한 희망)’는 차원 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자이며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주인공 ‘티비’가 그녀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현실과 그림자 세계, 두 세상을 오가는 모험을 그렸다.

제목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찾아내겠다는 희망과 사랑의 여정을 담아낸 본 작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스토리 및 흥미진진한 다수의 퍼즐 요소, 여러 컨셉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모험 컨텐츠 등을 선보는 것이 특징.

■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몽환적인 배경 분위기가 일품

게임은 ‘오리와 눈먼 숲’ 및 ‘림보’의 게임성에 착안해 만들어졌고 이 때문인지 후술할 내용을 보듯 전반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상당히 흡사한 편이나 스토리텔링의 완성도 및 비주얼 면에선 개인적으로 위의 두 작품보다 낫다고 느껴진다.

앞서 이야기했듯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상의 저편까지 떠난다는 사랑과 희망, 그리고 희생을 다룬 이야기는 매우 감미롭고 아름다웠으며 마음속 깊이 여운이 남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이렇듯 전반적인 게임 스토리텔링의 완성도는 뛰어나나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 티비 및 주변 인물들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 그리고 전체 플레이타임이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하는 점은 조금 아쉽다. 덧붙여 희생을 전제로 한 게임답게 그 결말이 비교적 암울한 편.

그림자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는 매우 우수했다. 연옥처럼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가 일품인 이곳에선 괴수와 악마를 형상화한 갖가지 이계의 존재들이 존재하며, 플레이어는 필드 곳곳에 위치한 다채로운 함정과 환경 생물들을 응용하여 이들 고대 생명체의 추격과 공격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오브젝트의 상호작용 요소 및 물리 엔진의 퀄리티도 나름 만족스러운 편. 덕분에 로프 타기나 활공, 벽타기 등의 다채로운 액션을 펼치며 맵을 종횡무진 누빌 수 있다. 아울러 주인공 티비는 현실과 이계를 넘나들 수 있는 일종의 장치인 ‘가면’을 쓰고 사랑하는 이의 흩어진 영혼 조각을 찾게 되며 가면의 착용 유무에 따라 필드의 지형이 바뀌거나 특정 몬스터가 나타나기도 한다. 

사실상 본 작이 타 퍼즐 플랫포머 게임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 바로 이 가면이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버튼 하나로 차원을 넘나들며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컨셉은 매우 이색적이며 훌륭하다.

■ 퍼즐의 재미 역시 우수, 전반적으로 뛰어난 게임 완성도

필드의 디자인과 그 컨셉도 앞서 언급했듯 매력적이다. 고대 도시 및 사원,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산맥과 동굴 등 각기 다른 개성과 분위기로 무장한 여러 장소를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고 전반적으로 흑백 톤의 배경에 부분적으로 색채를 입힌 특유의 시각적 비주얼도 플레이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물론 사운드트랙의 퀄리티도 이에 걸맞게 우수해 게임의 시청각적 만족도는 정말 뛰어났다.

현실과 그림자 세계를 오가며 진행되는 필드 내의 퍼즐 컨텐츠의 재미와 완성도 역시 뛰어났다. 퍼즐의 난이도는 장르 초심자는 물론 매니아 층 모두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었고 그 종류 또한 방대한 편. 덧붙여 이러한 퍼즐 요소는 게임 진행 흐름에 자연스레 녹아 있어 플레이의 몰입감을 해치지 않는다.

이렇듯 본 작은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및 몽환적인 비주얼 퀄리티와 흥미로운 퍼즐 컨텐츠 등으로 무장해 플레이어를 매료시킨다. 평소 퍼즐 플랫포머 장르를 재미있게 즐겼다면 본 게임도 꼭 한 번 플레이해보길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