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불모지에 가까운 게임 컨트롤러 시장에 국내 한 업체가 자체 개발 컨트롤러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선보여 화제다.

최근, 숙련된 조작을 요구하는 모바일 게임 론칭 수 및 멀티플랫폼용 스팀 게임의 증가, 클라우드(스트리밍) 게임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게임 컨트롤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런 흐름에 맞춰 다양한 업체들이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게임 컨트롤러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외산 컨트롤러를 수입하는 실정이다.

반면, 국내 업체 에이케이시스는 그들과 다른 길을 걸어 ‘샥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자체 개발한 게임 컨트롤러를 국내외에 선보이고 있다. 에이케이시스는 통신 업계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들 중심으로 이뤄진 회사이며, 2013년 설립 후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장비를 선보이다가 5년 전부터 게임 컨트롤러 개발에 집중했다.

또한, 이 회사의 게임 컨트롤러 ‘샥스 S3i’는 얼마 전 독일의 대형 ICT 업체 Komsa사와 제휴해 도이치텔레콤 등에 200만 유로(약 27억 원) 규모의 게임패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 컨트롤러 샥스 S3i는 퀄컴 MCU(Micro Controller Unit)를 내장해 빠른 게임 반응속도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맥, 리눅스 등 다양한 게임 플랫폼과 호환성을 입증한 바 있고, 국내 론칭 전 게임샷에서 미리 소개한 바 있다.

지난 기사 보기 : 모바일-스팀 게임을 콘솔처럼… 국산 제작 블루투스 게임패드 ‘샥스 S3i’

샥스 S3i 국내 론칭 전인 지난 7월 초,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에이케이시스를 방문해 샥스 브랜드의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양헌 수석연구원

■ 국산 자체 개발 게임 컨트롤러

샥스 컨트롤러를 개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양헌 수석연구원은 게임 컨트롤러를 개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모바일 게임 및 스트리밍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이에 대응한 게임 컨트롤러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는데,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게임 컨트롤러 대부분이 중국 수입 제품이다”며 “그래서 우리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 시장에 미리 뛰어들어 직접 게임 컨트롤러 샥스를 개발했고, 그간 샥스 시리즈는 국내외 출시돼 빠른 반응 속도와 편리한 스마트폰 연동 등으로 짧은 시간에 수많은 게이머에게 호평받은 바 있다”고.

또한, 그는 “스트리밍 게임의 경우 게임 컨트롤러와의 레이턴시(지연속도)가 중요한데, 우리는 1ms(밀리세컨드, 1/1000)를 더 줄이기 위해 수년간 많은 노력을 했고, 이 결과 샥스는 20~30ms 반응속도를 가진 타사 제품보다 빠른 13~14ms의 반응속도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양헌 연구원은 자사 제품과 수입되는 제품 간 차이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중국산 컨트롤러는 정해진 기본 기능만 지원, 불량률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 제품은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우리와 협업을 하는 통신사나 게임사가 원한다면 그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넣거나 외형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고, 또 공장 제작 단계부터 직접 관리해 불량률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샥스는 독일과 이탈리아 등 해외 통신사와 제휴를 하고 있는데, 우리 게임 컨트롤러가 시중에 있는 일반 컨트롤러와 똑같았다면 이들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현재 내 통신사와도 접촉 중이다”고 언급했다.

■ 향후 시장은 인터랙티브한 컨트롤러가 주목 예상

샥스 시리즈를 보면 기존에 보던 트리거 형태의 패드 구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이양헌 연구원은 “앞서 언급했듯이 함께 협력하는 곳이 원한다면 기능이나 외형 변경은 가능하다”며 “이탈리아 밀라노 및 국내 파트너 두 곳과 오리지널 디자인의 컨트롤러를 제작 중이고, 차후 이 과정을 거친 컨트롤러를 공개할 것이다”고 한다.

*본 기사에 다루지 못했으나, 현장에서는 기존과 다른 디자인 및 기능을 가진 게임 컨트롤러들의 다수 보였다.

샥스 시리즈는 대형 포탈에 검색하면 상위권에 노출될 정도로 반응이 좋은 편이다. 그렇기에 신제품인 샥스 S3i를 기대하는 게이머들이 있는데, 이 컨트롤러의 가격대에 대해서 이 연구원은 “현재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할 수 없으나 기존 시리즈와 비슷한 가격대에 공급하려고 한다(현재 샥스 S2 3만 원대에 판매).

끝으로 그는 향후 게임 컨트롤러 시장을 언급했는데, “게임과 사람을 보다 긴밀하게 연결하는 인터랙티브한 컨트롤러가 주목받을 것 같다. 키넥트 등의 체감형 게임이 너무 빨리 시작한 것 같지만, 향후 시장은 이런 류 게임들이 주류가 될 것 같아 우리는 이런 흐름에 맞춰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샥스 S3i 

이동수 / ssr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