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의 기발한 마케팅이 온라인 상에서 날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성인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는가 하면, 젊은 이용자층의 뇌리에 박힐만한 '병맛' 광고, 비판을 유쾌하게 풀어낸 마케팅이 이목을 끈다.

오는 7월 7일 출시 될 예정인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대한민국 대표 남성지 맥심(MAXIM) 7월호에 게임업계 최초로 표지를 장식했다.

'여행'을 테마로 한 맥심 7월호는 코로나19로 여름 여행과 로맨스가 좌절된 현대인을 위해, 게임 속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자는 의미에서 라그나로크 오리진에 등장하는 게임 캐릭터로 표지를 꾸몄다. 특히 맥심 한국판의 18년 역사상 최초로 2D 여성 캐릭터를 표지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일반 서점에 판매되는 맥심 7월호 표지는 총 두 가지 버전으로 출간됐다. 그 중 용병 캐릭터 나탈리는 거대한 망치를 들고 있지만 귀여운 외모와 맥심 표지에 걸맞은 육감적인 몸매가 돋보이는 짧은 핫팬츠가 매력 포인트다. 나탈리는 게임 속에서 유저와 함께하는 용병 캐릭터로, 잡지 지면에는 화보와 더불어 귀엽고 통통 튀는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인터뷰가 실려 있다.

정기구독자용 표지에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미공개 용병 캐릭터가 등장했다. 일반 서점용 일러스트보다 더욱 섹시한 의상을 입고 있는 그녀는 어두운 숲 속에서 단검을 들고 시크한 표정을 지으며 육감적인 매력을 드러낸 비밀스러운 캐릭터로, 현재까지 모든 정보가 비공개인 상태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넥슨은 '액스(AxE)'로 시작 된 '병맛 광고'로 젊은 층과의 교감을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넥슨의 'FIFA 모바일'은 최근 광고 모델로 배우 신현준을 기용한 '병맛 광고'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영상은 스웨덴 축구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흉내내는 신현준의 재치 있는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실제 스스로를 사자라 칭하는 즐라탄 선수에 빗대어 ‘스웨덴의 사자’라 소개하는 신현준이 한식을 야무지게 먹고 한글로 사인을 해주기도 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축구선수 이승우가 등장해 신현준을 “그는 진짜 스웨덴의 사자이고, 자신이 굉장히 존경하는 선수”라고 칭찬하며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 덕분에 영상 공개 단 3일 만에 83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참고로 넥슨은 지난 2018년 ‘액스 1주년 업데이트 CF’에서 연인의 1주년 이벤트를 소재로 게임 캐릭터 코스튬을 입은 주인공과 굵은 목소리의 성우, 뜬금없이 등장하는 박완규 등으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웹젠 역시 신작 '뮤 아크엔젤'에 '병맛' 감성을 더했다. 가수 뮤지와 함께 UV의 대표곡인 '이태원 프리덤'에 '뮤'를 더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특히 '장비 파괴 싫어', '모두 모여 대천사' 등 게임에 맞게 바꾼 노래 가사와 의상으로 '뮤 아크엔젤'의 특징을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자사 게임에 대한 비판을 광고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7년 인기 웹툰 작가이자 유튜버로 활약중인 이말년 작가가 마구마구를 즐기면서 SNS를 통해 “지구상에 멸종한 도도새가 회의해서 운영을 해도 이보다 잘하겠다”며 마구마구 운영진에 많은 불만을 토로한 것이 화제가 되자, 넷마블이 이를 홍보의 기회로 승화시킨 것.

넷마블은 이말년 작가 결혼식 때 '이렇게 된 이상 결혼 축하합니다. 도도새 일동'이라고 적힌 축하 화환을 보냈으며, 이후 '도도새의 네가지 있는 이벤트', '다시 돌아왔다. 도도새의 네가지'라는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김택진 대표를 광고 모델로 기용, 강화를 시도했지만 실패를 한 남성이 "김택진, 이 XXXX"라고 욕하자 옆에 앉은 김택진 대표가 기침을 하며 당황한 모습을 그려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