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시작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게임업계의 실적이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대 기업,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3N) 중 넥슨의 매출 감소가 눈에 띄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7,311억 원, 영업이익 2,414억 원, 당기순이익 1,9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영업 이익은 204%, 당기순이익은 162% 상승했으며, 전분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71%, 당기순이익 261% 상승했다.

이 중 모바일 게임 매출이 5,532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75%를 차지했다. '리니지2M'의 출시 효과가 반영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54%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리니지M'과 PC온라인 게임은 전년 동기 대비 9%, 20% 상승하며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 요약

넷마블은 매출 5,329억 원, 영업이익 204억 원, 순이익 57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 4.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8%, 전 분기 대비 60.1% 줄었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9%, 전 분기 대비 1123.4% 늘었다. 이 중 영업이익의 감소는 1분기에 진행 된 국내외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의 1분기 실적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외 매출이다. 이번 분기 해외매출은 3,777억 원으로 71%를 차지,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해외매출 70%를 넘겼다. 기존 게임들이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3일 글로벌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가 출시 이후 북미 및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에 안착했고,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성적이 상승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넷마블의 1분기 해외 매출 비중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국내 시장에서, 넷마블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한 넥슨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넥슨은 매출 9,045억 원, 영업이익 4,540억 원, 순이익 5,455억 원을 달성하면서 업계 최고의 자리를 고수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1%, 순이익은 7%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망치를 상회한 수준이었고, 영업이익은 전망치 범위 내였다.

넥슨의 이같은 감소세는 해외 시장, 특히 중국 시장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중국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330억 엔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일본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15억 엔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북미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41억 엔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한 397억 엔의 매출을 올렸다. ‘메이플스토리’ ‘FIFA 온라인4’ ‘서든어택’ 등 주요 스테디셀러 게임들의 고른 성장과 ‘V4’ 등 모바일 게임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53%의 매출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의 지역 별, 플랫폼 별 실적

작년 겨울방학 시즌부터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렸고, 이번에도 국내 게임업계 중 매출 1위를 했지만 넥슨의 1분기 실적은 마냥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전세계 게임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감소폭이 더욱 두드러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전에 비해 게임 시장 전체 매출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실적은 너무나도 뚜렷이 감소했다"며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실적 감소를 만회할 만한 타이틀이 나오지 않는한 넥슨의 하락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