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페인’ 및 ‘앨런 웨이크’, ‘퀀텀 브레이크’ 등 미려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세계관이 일품인 AAA급 명작 비디오 게임을 선보인 핀란드의 개발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에 의해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컨트롤’은 자사의 기존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독창적이며 신선한 게임 컨셉과 뛰어난 스토리로 무장해 전 계 수많은 게이머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PC 에픽스토어 및 PS4, 그리고 XBOX ONE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 컨트롤의 첫 확장팩 ‘파운데이션’은 신규 스토리 컨텐츠 및 추가적인 무기와 모드 등이 포함된 것이 특징. 시즌패스 구매자라면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참고로 본 리뷰는 PC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뛰어난 완성도로 선보인 시리즈 첫 확장팩

앞서 이야기했듯 컨트롤은 코즈믹 호러풍의 기괴함과 미스터리적 요소를 가미한 스토리 컨셉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확장팩 파운데이션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스토리 모드 또한 본편 이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파운데이션의 캠페인은 주인공인 통제국장 제시 페이든의 시점에서 본편에 등장하는 배경 중 하나이자 작중의 사건이 벌어진 메인 무대인 뉴욕의 ‘올디스트 하우스’의 숨겨진 역사를 조사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올디스트 하우스는 모노리스라 일컫는 모종의 신비스러운 구조체의 손상으로 인해 이세계로 침식될 위기에 빠졌고 이 위기를 막아내는 것이 이번 확장팩의 줄거리.

전반적인 스토리의 완성도와 그 재미는 우수한 편. 그 무엇보다 다른 차원의 외계 세계인 아스트랄 플레인의 침식 및 본 작품의 스토리 근원인 올디스트 하우스 내부의 비밀을 파헤치는 모험의 여정은 본편 이상의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과 본 작품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차원을 넘나드는 기괴하며 영적인 세계관이 잘 어우러져 플레이의 재미가 상당했다.

덧붙여 전체적인 스토리 볼륨 자체도 확장팩임을 감안했을 때 만족스러운 수준이었고 타 미스터리 호러 게임들과 차별화된 신선한 세계관과 컨셉 자체는 좋았으나 스토리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며 끝맺음이 부실했던 본편에 비해 이야기 전개가 훨씬 깔끔하게 마무리된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 본편 이상의 재미 한가득

더불어 메인 스토리 외에도 다수의 사이드 스토리를 제공하고 본편에서 보지 못했던 다수의 신규 화기가 등장해 전투의 재미가 늘어난 점 또한 마음에 든다. 그중 개인화기와 초능력이 어우러진 전투 또한 본 작품의 컨셉 중 하나인데 이 부분의 재미가 원작보다 한결 나아졌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본편보다 나아졌을 뿐 적의 패턴은 여전히 단순하고 미련한 느낌이라 몇몇 네임드 급을 제외하면 전투의 긴장감은 극히 낮은 편. 확장팩의 신규 무기 없이도 본편의 저격총 + 염력 조합 하나만으로 엔딩 크레딧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적의 패턴 디자인 및 AI는 여전히 단조로워 조금 아쉬웠다.

아울러 게임 최적화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구매 페이지에 표시된 권장 사양 이상의 고사양 PC로 플레이할지라도 레이트레이싱 옵션을 켠 최상옵 기준 2080Ti를 박아도 고정 60프레임 방어가 잘 안 될 만큼 최적화가 엉망이고 본편에서 많은 원성을 샀던 길찾기 시스템 역시 사실상 그대로이다 보니 여전히 임무 위치를 찾아 헤매는 수고와 불편함이 크게 따른다.

이처럼 확장팩 파운데이션은 본편 이상의 재미를 주는 스토리 컨텐츠가 일품이다. 앞서 언급한 일부 시스템은 여전히 아쉬움을 자아내니 후속 DLC에서는 필히 개선을 해줬으면 한다. 우주적, 그리고 미지의 공포를 근원으로 하는 코즈믹 호러의 팬이나 미스터리 호러물, SCP 재단 같은 초자연적 존재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라면 큰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세계관이니 한 번쯤 즐겨 보길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