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PC 및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연일 들썩이고 있다.

우선 국내의 경우 PC방 이용 시간이 감소하면서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매출 하락이 우려됐으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의 1월 월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4'는 방학과 함께 이용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1월 중 월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 두 게임만 합해도 500억에 달한다. 참고로 '메이플스토리'는 2019년 한해 동안 넥슨의 국내 매출을 견인한 대표적인 '효자 게임'으로 지목된 바 있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상승세가 이번 겨울방학에 빛을 발한 셈이다.

특히 '서든어택'은 최근 PC방에서 점유율이 수직상승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은 2위(점유율 8.38%, 게임트릭스 3월 16일 기준)를 차지했다. '배틀그라운드'가 3위, '피파온라인4'가 4위이며 '오버워치'가 5위이다. 서든어택은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점유율이 4.94%(게임트릭스 2월 2주차 리포트)에 불과했으나 최근 '서든패스' 출시와 신규 생존모드 '제3보급구역', 새로운 캐릭터 업데이트 등으로 사용 시간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모바일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임 앱 분석업체인 센서타워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세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40억건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앱스토어 내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55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또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게임 앱 설치 건수가 약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전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의 동시접속자 수도 최근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15일, 스팀데이터베이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스팀 동시접속자 수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스팀 이용자가 대폭 증가한 것은 2월 초 부터이다. 스팀데이터베이스는 지난 2월 2일, "스팀이 보유한 동시접속자 기록이 깨졌다. 이전 기록은 1853만 7490명이었으나 지금도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는 서비스 8년 이래 최고 기록인 동시접속자 수 100만 명을 넘겼으며, 'DOTA2'도 7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PC방 이용시간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넥슨 자회사인 엔미디어플랫폼의 PC방 통계서비스 더로그의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대구에서 발생한 지역감염이 시작 된 2월 3주부터 전국 PC방 총 사용시간이 전년 동기에 비해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3주에는 3330만 시간, 2월 4주에는 2640만 시간, 3월 1주에는 2690만 시간, 3월 2주에는 2660만 시간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26.1%, 9.1%, 5.5% 감소했다. 다만 3월 1주와 2주는 전년의 경우 개학 이후였기 때문에 실제 체감되는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PC방 이용 시간은 앞으로도 감소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PC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집단감염 경로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13일, 이용자 출입 시 발열체크 및 한 칸씩 띄워 앉기, 손 세정제 비치, 소독 강화, 주기적인 환기 실시 등의 집중관리 지침을 내렸지만, 이용자들의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