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초부터 인터넷 개인방송과 다양한 게임 플랫폼을 통해 소개돼 지금껏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로그라이크 장르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이를 보다 뜨겁게 불태울 신작이 공개됐다.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 사우스포게임즈가 개발하고 네오위즈에 의해 지난달 19일 PC 스팀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2D 플랫포머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 ‘스컬’은 로그라이크 장르 고유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맵과 보상이 매번 바뀌는 랜덤 요소, 그리고 세이브와 로드가 허용되지 않는 영구 사망 시스템 등 기본적 매뉴얼을 지닌 동시에 매력적인 픽셀아트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이 가미된 점이 특징으로 지난해 하반기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19 첫 공개 당시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참고로 본 리뷰는 스팀 앞서 해보기(Early Access)를 기반으로 작성됐고 추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아름다운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이 매력

스컬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말했듯 그래픽과 액션의 퀄리티라 말할 수 있는데 먼저 그래픽의 경우 아름답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픽셀아트, 그리고 마치 한 편의 동화책을 보듯 밝고 따스한 느낌의 배경과 귀엽고 개성 있게 디자인된 캐릭터들이 일품이다. 물론 진행 후반부로 갈수록 어둡고 보다 흉폭한 몬스터들이 등장하나 이 부분 역시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니 전체적으로 스컬의 시각적 완성도는 매우 뛰어난 편.

게임의 스토리는 간결하면서도 중독성 있게 설계됐다. 스컬은 마왕과 인간 진영의 싸움을 그리는데 이는 다수의 미디어 믹스에서 접한 흔한 클리셰로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였으나 본 작품은 플레이어블 진영이 인간이 아닌 역으로 마왕 세력으로 뒤바꾼 동시에 이 마저도 작중 최약체인 꼬마 스켈레톤 ‘스컬’의 시점에서 인간 무리에게 붙잡힌 마왕을 구하기 위한 모험의 여정이 펼쳐진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성장을 거듭하는 스컬을 육성하는 재미, 더불어 빼어난 타격감과 호쾌한 액션으로 무장한 시원하고 속도감 있는 게임 진행도 매우 만족스럽다.

아울러 주목할 점은 스컬의 성장 요소에 있다. 일반적인 타 게임들이 방어구나 무기의 습득 및 장착을 통한 스텟의 성장을 이루는 반면 본 게임은 플레이어블 캐릭터 스컬의 머리, 즉 해골을 교체하는 형식으로 성장해 나가게 된다.

이 머리들은 스테이지 및 상점 등 다채로운 루트를 통해 입수할 수 있고 머리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고유의 무기, 스킬 및 스텟을 지니며 외형 또한 그게 걸맞게 변한다.

머리의 종류도 무려 20여 종에 달해 매번 색다른 기술과 모습으로 전투에 임할 수 있고 단검과 창, 곤봉 및 활 등 근, 원거리를 아우르는 다양한 무기 또한 선보이니 게임 플레이가 매번 새롭게 느껴질 만큼 중독성 있고 재미있다. 덧붙여 1개의 캐릭터만이 아닌 최대 2개의 캐릭터를 번갈아 가며 플레이할 수 있는 점, 그리고 각 캐릭터별 스킬이 무작위로 습득되는 부분은 플레이의 변수로 작용해 보다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를 가능케 했다. 

■ 색다른 시스템이 일품인 국산 인디 게임 기대작

한눈에 들어오는 필드의 구성이나 몬스터의 배치와 수 등 전반적인 스테이지 구성 또한 직관적이고 적절히 설계돼 게임의 피로도가 타 로그라이크 게임보다 덜한 점도 만족스럽다. 마찬가지로 각 구역마다 등장하는 특색 있는 중간 보스, 필드 보스의 디자인과 보스전의 설계도 만족. 게임의 전반적인 난이도와 밸런스는 본 게임이 아직 정식 출시가 아닌 얼리 엑세스 단계임을 감안할 때 매우 뛰어나다고 여겨진다.

이 외에도 맵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보상들을 얻고 숨겨진 루트를 탐색하는 재미 등 스토리 정주행 이외에도 다채로운 서브 컨텐츠들이 마련돼 플레이 타임 또한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

이렇듯 스컬은 로그라이크와 아름다운 픽셀아트, 그리고 독특한 시스템이 결합된 화끈한 액션과 게임 설계로 무장해 플레이어를 매료시킨다. 이처럼 우수한 완성도를 증명이라도 하듯 스컬은 출시 직후 앞서 해보기 카테고리 최고 인기 제품 2위, 전체 카테고리 인기 품목 순위 10위권에 안착하는 기염을 토하며 그 게임성을 전 세계에 입증하고 있다.

로그라이크 장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꼭 즐겨 보길 권하는 작품이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