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격투 장르가 대중적으로 평가 받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최신작이 국내 상륙했다.

1987년 첫 작품이 출시된 이례, 30년 이상 꾸준히 신작이 출시되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게임뿐만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각종 캐릭터 상품까지 다양한 전개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팬층을 양산해냈고, 특히 최고 인기를 자랑한 '스트리트 파이터2(이하 스파2)'는 현재도 아케이드에서 현역으로 가동되고 있다.

그리고 넘버링 시리즈 최신작 '스트리트 파이터5(이하 스파5)'는 2016년 출시, 4년 만에 완전판인 '스트리트 파이터5 챔피언 에디션(이하 챔피언 에디션)' PS4 버전이 게임피아에 의해 정식 발매됐다.

원작 스파5는 '스트리트 파이터4(이하 스파4)'와 마찬가지로 딤프스에서 개발했고,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고퀄리티 그래픽과 연출 등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또 스파4의 경우 스파2 느낌을 살리기 위해 캐릭터 모델링 외에 3D 효과를 자제했지만, 스파5는 본래의 2D 대전 방식은 고수하되 연출에서 3D 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주목됐다. 예를 들면 다양한 공간 및 시점을 활용한 크리티컬 아츠와 배경오브젝트를 이용한 피니시 연출 등이 있다.

또한, 스파5는 시스템적인 부분도 강화됐는데 대표적으로 'V게이지'를 이용하는 3가지 시스템이다. 하나씩 나열해보면, 상대의 공격을 반격하거나 회피하는 'V리버셜'과 특수액션을 취하는 'V스킬', 그리고 추가 속성의 공격을 하거나 효과가 붙는 'V트리거'가 있다. 참고로 챔피언 에디션에서는 스파5 이전 버전인 '스트리트 파이터5 아케이드 에디션(아케이드 에디션)'처럼 캐릭터마다 V스킬과 V트리거가 2종류씩 마련됐다(실제 대전에서는 각각 1종류만 선택 가능).

이외로도 게임 모드는 각 캐릭터마다 짤막한 프롤로그 시나리오가 담긴 스토리 모드와 2인 대전이 가능한 버서스 모드, 역대 시리즈를 짤막하게 즐기는 아케이드 모드, 각종 온/오프 대전 모드들이 준비됐다. 덧붙여 4년 전에 처음 나온 스파5는 현재의 모드 및 캐릭터가 일부만 구현돼 미완성 게임인 느낌이 강했으나, 오랜만에 챔피언 에디션을 즐겨보니 이제야 게임이 제대로 만들어진 느낌이 난다.

그리고 챔피언 에디션의 최고 강점은 최신 업데이트까지의 콘텐츠가 처음부터 대부분 마련돼 별도의 DLC를 구입하거나 추가 요소를 얻기 위한 노가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간 쌓인 40여 명 캐릭터와 추가 스테이지, 그들의 대표 코스튬(일부 코스튬은 제외) 및 컬러를 처음부터 사용 가능, UI 및 밸런스 역시 최신 버전에 맞게 변경됐다. 추가로 캐릭터 코스튬 및 BGM 등은 캡콤의 타 IP(지적재산권)도 포함돼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밖에 이번 스파5를 즐기는 유저들이 가장 중요하게 체크해야 될 부분 중 하나는 모 게임과 달리 국내 유통사가 바뀌었어도 트로피와 세이브 데이터는 호환된다는 점이 있다(스파5 PS4 원작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유통, PC 버전은 게임피아).

스파5 론칭 직후에는 추가 패키지 발매는 없다고 했으나, 결국 그 부분은 지켜지지 못하고 추가 가 패키지가 또 발매됐다. 물론, 첫 패키지 구입자도 추가 업데이트를 받거나 DLC를 구입하면 동일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나, 기존부터 스파5를 즐긴 패키지 콜렉터들에게는 하나 더 사야 된다는 단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사소한 단점을 제외하면 4만 원도 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스파5의 완전판을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훌륭하다. 또 게임 완성도는 현존하는 모든 대전격투 게임 통틀어도 거의 없으니 대전격투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번 챔피언 에디션을 믿고 필히 즐겨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