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들을 열광케 하는 축제이자 모든 스포츠인이 염원하는 꿈의 무대인 올림픽이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듬해 개최되는 2020 도쿄올림픽을 배경으로 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PS4와 닌텐도 스위치 두 플랫폼으로 국내 정식 발매한 '2020 도쿄 올림픽'은 자사 세가 올림픽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자 무려 7년 만에 선보인 시리즈 신작이다.

본 리뷰는 PS4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7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 최신작

이번 도쿄올림픽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7년이란 세월 만에 재등장한 만큼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의 분량도 대폭 확대됐다.

먼저 게임 내 참여 국가의 국가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실상 북미와 유럽이 반 이상을 차지하며 홀대받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의 다양한 국가들이 대거 추가돼 총 80개국 중 하나를 매번 자유롭게 골라 플레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선수 개개인의 아바타 변경, 즉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전작 대비 큰 폭으로 상향됐는데 외형 변경 등 여러모로 캐릭터 커스텀에 제약이 따르던 전작에 비해 자유도가 늘어나 키나 체격을 입맛대로 조절하고 다양한 악세사리 장착 및 화장이나 타투 등을 설정할 수 있게 됐다.

마찬가지로 선수의 복장 리스트 또한 다양해졌고 기기별 최대 100개의 아바타를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는 점도 인상적. 개인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모델링이 나름 늘씬하고 예쁘게 잘 빠진 점이 마음에 들었다.

게임 내 등장하는 운동 종목 수는 무료 DLC 4종목을 포함해 총 20종으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종목인 축구나 농구, 야구, 테니스, 탁구 등 육상 경기가 대거 추가됐고 그 재미와 완성도 또한 우수해 플레이 내내 만족스러웠다. 다만 신규 종목이 늘어난 대신 기존 종목의 삭제도 많아졌는데 양궁과 사격, 사이클과 체조, 카누, 수영과 육상 종목 대다수가 없어진 점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게임 진행 및 조작 방식은 시리즈가 늘 그래왔듯 매우 간단명료하며 박진감 넘치게 진행된다.

컨트롤이라 해봐야 x 버튼 연타나 타이밍 맞춰 L, R 버튼 누르기, 스틱 돌리기가 전부라 할 만큼 단순하지만 육상 달리기나 허들 넘기, 수영, 바이크 경주 등에서 느껴지는 속도감, 그리고 복싱이나 해머던지기나 야구에서 느껴지는 타격감과 이펙트 등 시청각적 효과와 손맛은 매우 뛰어났다.

이 외에도 실존하는 경기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12개의 전용 경기장들의 재현 퀄리티 또한 우수해 보다 게임 플레이가 즐거워진다. 캐주얼 스포츠 게임으로써 완성도는 이 정도면 우수하다 말할 수 있겠다.

■ 늘어난 컨텐츠, 게임의 재미는 만족

싱글플레이는 물론 로컬 2인 플레이, 그리고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점 또한 만족스런 요소. 종목에 따라 1:1 대전부터 최대 8인 매치까지 같은 경기에 참여해 승패를 겨루게 되며 서로의 승패와 자웅을 겨루는 랭크 게임의 도입으로 플레이어의 승부욕을 자극, 싱글보다 훨씬 큰 재미를 안겨준다.

이처럼 도쿄 올림픽은 보다 방대해진 컨텐츠, 그리고 진보된 시스템으로 플레이어게 재미를 선사, 전반적으로 게임의 완성도는 좋은 편이라 느껴진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안성맞춤.

다만 늘어난 참여 국가의 볼륨 탓인지 기존 시리즈에는 있던 시상식 시 각 나라의 국가 제창이 사라지고 게임 오리지널 BGM이 대신 연주되는 점은 조금 아쉽다. 더불어 온라인 플레이 시 자주 서버 렉이 걸리는데 야구나 바이크 등 일부 종목의 경우는 마치 FPS나 리듬게임처럼 버튼 입력 타이밍에 승패가 좌우되고 렉으로 인한 딜레이 탓에 게임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