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비타 말기, 한글화로 이뤄진 여성향 게임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트라게임즈는 아이디어팩토리와 협력해 여성향 어드벤처 '잿빛 매의 사이키델리카(이하 잿빛매)'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지난 1월 출시됐던 '검은 나비의 사이키델리카(이하 검은나비)'의 정통 후속작이자, 동일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

또한, 잿빛매는 검은나비처럼 여성 주인공(플레이어 분신)이 되어 갖가지 매력을 지닌 미소년 캐릭터들과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더불어 여성 주인공은 마녀의 증표라 불리는 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은 이 눈동자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리고 이번 작에서도 주요 남성 캐릭터는 인기 성우들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게임의 주요 배경이 되는 '탑의 주인' 은 히라카와 다이스케 성우가, 볼그 일족인 '라반'은 히노 사토시 성우, '레비'는 사이토 소마 성우가 배역을 맡았다. 또한, 파르지 일족 '루거스'는 후루카와 마코토 성우가, 수수께끼 청년 '휴'는 나미카와 다이스케 성우가 캐릭터를 연기했다.

아울러 플레이어 캐릭터 여성은 남장할 때와 여자의 모습을 때 이름이 각각 제드, 에랄로 정해졌지만, 플레이어가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게 이름을 자유롭게 변경 가능하다. 또 플레이어 캐릭터 음성 유무도 설정할 수 있기에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잿빛매의 진행 방식은 전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타 여성향 게임처럼 호감도가 없는 대신, 별도의 플로우 차트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언락하면서 진행하면 되고, 중반부터는 일반 여성향 게임처럼 분기에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갈린다. 또 검은나비는 '검은 나비 사냥'이란 슈팅 방식의 미니 게임(터치 전용)을 클리어해 쇼트 스토리를 개방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작에서는 미니 게임이 삭제, 순수 플로우 차트 선택으로만 쇼트 스토리를 개방할 수 있다. 미니게임이 삭제된 덕분에 비타TV로 즐기기 좋아졌다.

전작처럼 편의성 기능도 훌륭하다. 어드벤처 장르는 세이브와 로드를 번갈아 가며 할 일이 잦은데, 이 게임에는 기본 시스템 및 파트 세이브 외에도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퀵 저장/로드를 할 수 있는 기능 지원해 쾌적한 플레이를 제공한다.

이외로도 잔잔하면서 긴장감 넘치게 흐르는 BGM과 플레이어 눈길이 끄는 연출들이 곳곳에 마련돼 타 동종 장르 게임보다 지루함이 적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잿빛매는 전작처럼 한글화 퀄리티가 우수하고, 또 이미 해외에 먼저 출시해 여성향 게임으로서 완성도는 검증받았으니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필히 즐겨보자.

한편, 잿빛매는 인트라게임즈가 준비한 여성용 어드벤처 게임 3종 중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며, 이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얻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더욱 만족도 높은 프로젝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