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향한 여정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금메달 획득

2023-10-03 10:03:29


29일 펼쳐진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종목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대만 팀을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두면서 금메달을 대한민국의 손에 안겼다. LOL이 정식 종목으로 확정된 최초의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가 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수영이나 탁구 등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LOL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선수들과 동등한 자격과 보상이 주어진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받는 병역 면제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2018년부터 이어져 온 금메달의 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 e스포츠 역사에 있어 기념비가 될 만한 대회였다. 시범 종목이기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나 LOL 등 국내에서 인기 있던 경기들이 e스포츠로 분류되어 당당히 아시안 게임의 종목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범 종목인 만큼 다른 종목과 같은 혜택을 바라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순한 아이들 장난, 혹은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되었던 게임이 바야흐로 양지로 나오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러한 만큼이나 방송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스포티비와 아프리카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번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달리 공중파 방송 3사가 모두 중계를 했고(결승 경기 중계를 포기한 MBC등 일부 이슈가 있기는 했다), LOL을 전혀 모르는 많은 시청자들을 위해 상당히 초보적인 부분까지 일일히 설명해 주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2018년은 페이커가 이끄는 T1을 비롯, 한국 팀들이 2017년까지 5년동안 이어온 최강의 자리에서 내려온 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지’라는 중국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를 동반한 중국이 한국을 누르고 최강의 위치를 이어받은 해이기도 했다.

 

결국 한국은 결승전에서 중국에 3대 1로 패했다. 페이커와 룰러가 속해 있던 한국 대표팀은 아쉽게도 최강의 자리를 중국에 넘겨줬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이 LOL을 가장 잘 한다는 자부심을 송두리째 날려 버린 사건이었다.

 

- 드디어 복수할 날이 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패배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오욕을 남겼다. 중국의 상승세는 이후 그대로 이어져 18 및 19시즌 롤드컵에서 우승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이후에는 한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가 만들어졌다.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가 압도적인 전력으로 20시즌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1시즌에는 EDG가, 그리고 22 시즌에서는 다시 한국의 DRX가 드라마틱한 서사를 만들어 내며 양국이 롤드컵을 양분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그러한 만큼이나 한국과 중국, 과연 어느 국가가 LOL을 가장 잘 하는 나라인지가 상당한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때마침 22년에 펼쳐질 예정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LOL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이러한 승부가 현실이 됐다.  

 

과연 21 시즌의 EDG는 바이퍼와 스카웃이 없었어도 롤드컵 우승을 할 수 있었을까, 한국 선수들이 빠진 LPL의 실력은 LCK와 비슷한 실력일까.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풀 수 있을 만한 매치가 바야흐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20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 이슈로 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1년 후로 개최가 연기됐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세계 대회인 2023 MSI에서 LCK는 중국 팀들에게 패하며 결승에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LPL 팀들과의 경기에서 LCK 팀들은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한 만큼이나 한국과 중국의 국가간 대결은 더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패했던 한국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가 되어 버렸다. LPL이 LCK보다 강한 것이 아니라 ‘한국 선수’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지는 대표팀 선발 구성에서도 드러났다. 사실 대표팀 선수 구성은 현재 LCK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 내에서 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퍼가 올 시즌 LCK로 돌아온 이유 또한 분명 이러한 부분이 어느 정도는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국 국적’ 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범위를 넓혀 선수들을 물색했고, 결국 JDG에 속해 있던 룰러와 카나비를 포함한 대표팀이 구성됐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본 기자 역시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고, 팬들 및 여러 관계자들 또한 국내 선수들이 무분별하게 LPL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비슷한 생각을 한 분들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덕분에 역대 최고의 멤버로 이루어진 ‘슈퍼팀’이 완성됐다. 중국에게 승리하고 싶었던 한국이 이를 갈고 만들어 낸 최적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순순히 패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변수를 외적인 부분에서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번 대회는 일종의 예선 리그인 ‘로드 투 아시아’를 통해 각 지역 별 상위 팀들이 8강 시드권을 획득했다. 대회에 불참했던 한국 대표팀은 시드를 획득하지 못하고 조별 예선부터 대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근래 사용된 패치 버전이 아닌 13.12 버전으로 대회가 진행되다 보니 중국에 비해 해당 패치를 연습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어찌 보면 외적인 부분에서 전혀 공정하지 않은 상태로 이번 대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 그럼에도 승리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사실 상 중국 정도를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한국 대표팀에게 위협을 가할 상대가 없었다는 점이다. 워낙 전력 차가 크기에 조별 예선은 연습 경기보다도 쉬운 난이도로 무난하게 진행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8강전 역시 그러한 양상은 동일했다. 

 

문제는 4강전, 중국과의 경기였다. 전 세계 팬들의 관심과 더불어 LOL의 최강국은 어디인지가 밝혀지는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펼쳐졌던 1차전은 한국의 패배로 끝났다. 그리고 당시의 멤버였던 룰러와 페이커의 복수 의지도 상당히 컸다.

 

그러한 만큼이나 선수들은 전심을 다해 싸웠고, 결국 2대 0 승리를 만들어 냈다. 어느 정도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어찌 보면 맥없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이는 사실 중국 대표팀의 전력이 생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컨디션 문제인지는 몰라도 나이트를 제외하면 다들 폼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현재 중국 최고의 탑 라이너라고 생각되는 369가 도박 관련 이슈로 대표팀에 들지 못한 것도 컸다.

 

심지어 지난 3,4위전에서 베트남과 펼친 경기 내용을 보면 대만이 오히려 중국보다 강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강팀이라고 생각되기 어려울 정도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온전한 상태라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정도라면 조금 더 타이트한 접전이 벌어졌을 뿐 한국의 승리에는 변함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중국전 승리로 한국은 현 상황에서 ‘LOL을 가장 잘하는 나라’가 됐다. 룰러와 페이커 역시 지난 대회 패배를 설욕했고 말이다. '너무 미안하고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하고 싶다'던 5년 전 룰러의 말도 현실이 됐다.

 

결승전은 베트남을 학살하고 올라온 대만과의 경기였다.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대만과의 경기였지만 한국 대표팀은 별다른 위협 없이 2대 0으로 대만을 완파하며 전 세트 승리라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렇게 편안하게 국제 대회 결승전을 본 것이 얼마만일까

 

심지어 대만이 중국과 동일한 나라(한국과 북한의 경우처럼)라는 것을 생각하면 두 중국 팀을 꺾고 따낸 완벽한 금메달이었다. 

 

덕분에 한국과 중국 중 어느 쪽이 최강인지에 대한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JDG과 같은 LPL의 강팀 또한 한국 선수들이 있기에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됐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부담감이 많은 상황에서 중국을 꺾고 조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LOL 대표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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