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결승, 중국 이기면 금메달이 눈앞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4강전 분석

2023-09-27 23:05:49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종목 4강은 예상대로 한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과 베트남이 맞붙게 됐다. 

 

한국은 4강에서 중국과 경기를 치루며, 대만과 베트남이 결승으로 가는 남은 한 자리를 다투게 된다. 

 


 

- 양 팀 전력 분석

 

이 경기가 중요한 것은 ‘사실상’ 정도가 아니라 이 경기로 금메달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대만이나 베트남 중 어느 팀이 결승에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95% 이상 이 경기의 승자가 금메달 확정이다. 설령 한 세트 정도는 줄 수 있다고 해도 대만이나 베트남에게 한국과 중국이 패배한다는 자체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에 가깝다. 

 

그러한 만큼 경기 역시 상당히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전반적인 팀 전력은 한국팀이 조금 앞서 있다. 다만 이 차이가 크지는 않다. 여러 변수로 인해 뒤집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일단 탑에서는 중국이 우세다. 제우스 선수가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우스의 강함은 T1이라는, 극단적으로 탑에 힘을 실어주는 T1의 상황에 기인하는 것이 크고 지금까지의 약팀 경기에서도 제우스가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카나비의 실력이 좋기는 하나 카나비는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달려드는 스타일이지, 탑에 힘을 실어주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빈은 혼자서도 상당히 잘 하는 선수다. 같은 비용을 투자한다면 빈이 제우스에 비해 실력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정글과 미드 조합은 한국이 좋다. 나이트 역시 나쁘지 않다. 오히려 지난 MSI에서는 페이커와 쵸비를 앞서는 폼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두 포지션을 묶어서 본다면 한국 팀이 조금 더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강 JDG의 미드가 바로 나이트다

 

바텀의 경우 룰러라는 슈퍼스타가 존재하는 만큼 한국 쪽에 약 우위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최근 케리아의 폼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물론 메이코 역시 상태가 좋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순수 전력 면에서는 분명 한국 팀이 조금 더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두 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응원 자체가 중국 팀에게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13.12 패치 버전으로 경기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사실 일방적인 응원은 크게 영향이 없다. 통상적인 스포츠 종목이라면 관중들의 함성이나 야유 등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집중력이나 사기 저하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겠지만, e스포츠 종목은 관중들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만약 제대로 들린다면 이 자체만으로 경기 진행에 문제가 되는 만큼 중국의 홈그로운 이점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13.12 패치는 분명 영향이 있다. 알려진 바로도 중국 팀은 자국 기업인 라이엇 게임즈의 협조를 통해 한국 팀보다 빠르게 패치 버전을 입수해 연습을 해 왔고, 이번 대회 버전이 근래 버전이 아니라 13.12 버전이라는 것 자체가 중국 팀에게 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명 스태틱의 시대였던 13.12 패치

 

단순한 모략이 아니라 중국은 자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회에서 자국 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대진이나 시스템을 손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이번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LOL 대진 역시 그러했다. 

 

그만큼 13.12 패치를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영향을 줄 지가 미지수다. 단순히 근래 버전으로 경기를 진행했다면 분명 한국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중국팀에 비해 높았겠지만 이러한 변수로 인해 어느 팀이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여기에 페이커가 부상으로 13.12 패치 공식 경기를 상당히 많이 하지 못했고, T1 소속이었던 제우스와 케리아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한국팀의 선전을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전력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13.12 버전의 변수로 인해 객관적인 판단으로는 오히려 중국팀의 승리 가능성이 더 커 보이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게 1대 3으로 패배한 것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한국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병역 면제라는 보상은 100% 이상의 힘을 내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  경기 양상은 어떻게 진행될까

 

이번 경기는 지난 대회와 달리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그만큼 다전제라는 느낌보다는 단판 승부의 느낌이 더 강하다. 

 

한국 팀의 경우 쵸비와 페이커 중 어느 선수를 기용할지도 관심거리다. 쵸비가 나올 경우 상대적으로 운영보다는 힘싸움 위주의 밴픽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페이커가 나온다면 운영에 보다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 

 

 첫 세트는 두 팀 모두 교전보다는 운영 중심으로 나갈 확률이 높다. 3전제에서 첫 세트를 패배할 경우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인데, 운영 위주의 플레이라면 페이커가 더 잘 어울리고 돌진 구성이라면 전투력이 더 높은 쵸비가 낫다.

 

한국팀의 경우 믿을 만한 하체가 버티고 있는 만큼 미드와 바텀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전 역시 탑의 활약에 기대기보다는 현상유지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팀은 상대적으로 약한 바텀 라인 보다는 미드와 탑을 중심으로 한 상체 게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탑과 미드다. 제우스가 얼마만큼 버텨주는가, 그리고 쵸비와 페이커가 나이트를 상대로 얼마나 좋은 싸움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에 분명 13.12 패치에 맞는 독특한 전략을 준비해 왔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팀을 상대로 전략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객관적인 전력에 상관없이 이 경기는 한국 팀의 승리를 예상한다. 병역 면제라는 달콤한 당근이 선수들의 풀 파워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손쉬운 승리는 없다. 상당히 힘든 승리가 예상된다. 풀세트 접전, 그리고 매 세트 접전 끝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첫 세트는 양 팀 모두 진중한 플레이를 할 것으로 보여지기에 많은 킬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될 듯하지만 2세트 부터는 다소 적극적인 플레이가 나오면서 보는 맛이 있는 화끈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여진다.

 

- 4강 2경기 : 대만 VS 베트남

 

어차피 메인은 한국 대 중국 경기이고, 두 팀 모두 결승에 진출한다고 해도 금메달을 딸 가능성은 극히 낮다. 

 

전반적인 전력은 LPL등 메이저 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대만이 보다 높지만 베트남 역시 지난 롤드컵에서 TES에게 승리를 따낼 정도로 선수들의 플레이가 날카로운 편이다. 

 

하지만 분명 전력 상의 차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교전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운영에는 미숙하다는 큰 단점이 있기도 하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교전을 통해 유리함을 가져가고 싶겠지만 대만이 굳이 상대를 해 줄 필요가 없는 만큼 운영을 통해 승기를 가져가는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그러한 만큼 전반적으로 많은 킬이 나오는 ud기는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만의 2대 0 승리를 예상하며, 낮은 확률로 2대 1 승리가 그려지는 경기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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