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대 T1, 우승의 향방은?   8월 20일 LCK 서머 플레이오프 결승전 경기 분석

2023-08-20 13:44:00


kt롤스터는 결국 T1의 벽을 넘지 못했다. 분명 전력상으로도 우위라 평가받았고 정규 시즌에서도 1위를 사수했지만 페이커가 가세된, 그리고 전반적으로 폼이 올라온 T1에게 결국 패했다. 

 

이번에도 역시 풀 세트였다. kt롤스터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경기였다. 정규 시즌에 보여줬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고 라인전 단계부터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들이 연속됐다. 

 

그나마 2패를 한 후에 2승을 하면서 풀 세트까지 가는 뒷심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팀의 염원이었던 결승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대전에서 벌어지는 LCK 서머 플레이오프 결승전은 젠지와 T1의 스프링 시즌 리매치가 성사됐다.

 


 

스프링 시즌과 달리 도전자의 입장에서 젠지를 상대하게 된 T1이지만 그럼에도 스프링 시즌의 복수를 하고자 하는 열망이 크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T1이 kt롤스터에게 승리하면서 롤드컵 1시드와 2시드는 젠지와 T1에게 돌아가게 됐다. 다만 어느 팀이 1시드를 차지할지는 금일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데, 결승전에서 승리한 팀이 1시드로, 그리고 나머지 그리고 경기에서 패한 팀이 2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하게 된다.

 

아울러 스프링 시즌과 3~5위가 동일해짐에 따라 결승전 이후 펼쳐질 롤드컵 선발전에서 kt롤스터가 1번 시드로, 그리고 한화생명 e스포츠가 2번 시드를 차지하게 됐다. 디플러스 기아가 3번 시드, DRX는 4번 시드로 확정됐다. 


- 젠지 팀 프리뷰 

 

젠지는 다소 주춤하던 경기력이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나며 결승전에 안착했다. 

 


 

정규 시즌의 젠지와 플레이오프의 젠지는 사뭇 다른 팀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경기력이 상당히 좋아졌으며, 최근 메타와도 잘 맞는 모습이다. 

 

특히나 젠지 입장에서는 결승 상대가 T1이라는 점이 더 반가울 듯싶다. 지난 승자전 2라운드에서도 T1에게 완승을 거뒀고, 스프링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의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심 이번 서머 시즌마저 우승하면서 22시즌과 23시즌 LCK 최강자로 군림하고 싶은 열망이 클 것 같기도 하다. 

 

- T1 팀 프리뷰 

 

T1은 사실상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당초 예상으로는 kt롤스터에게 덜미를 잡히며 3, 4위권 정도의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팀 전력이 급상승하면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kt롤스터를 꺾었다.

 


 

다만 젠지와의 리매치라는 점은 부담스럽다. 직전 승자조 2라운드에서 젠지에게 3대 1 패배를 당한 부분도 있고, 젠지 역시 T1과 마찬가지로 현재 폼이 상당히 올라와 있는 상태다. 

 

분명 지난 스프링 시즌의 복수를 하고 싶기는 하겠지만, 생각 외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 양 팀 전력 분석

 

페이커가 가세되면서 제우스의 실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과연 페이커와 함께하는 제우스가 제우스의 본실력인지, 아니면 페이커가 없을 때의 제우스가 본 실력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팀 시너지를 그만큼 받고 있다는 뜻이며, 경기를 캐리 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 또한 변함이 없다. 

 

도란이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제우스의 상태가 더 좋다. 어차피 T1이 제우스만 보고 달리는 팀이다 보니 제우스에게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점을 감안해도 제우스가 도란에게 우위를 보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제우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아트록스를 상당히 많이 활용중이다

 

정규 시즌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쳤던 오너였지만 오너 역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제법 괜찮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상대는 피넛이다. 지금까지 피넛은 오너에게 실력적으로 우위에 있었고, 이번 경기 역시 그러한 양상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피넛은 뇌지컬이 되는 선수다.

 

미드는 사실상 백중세다. 쵸비의 폼이 상당히 좋기는 하나 페이커 역시 지난 kt롤스터전 경기를 통해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나 페이커의 경우 단순한 미드 라이너가 아닌, T1에 있어 모든 라인을 아우르는 핵심적인 선수이고, 이는 페이커의 부재에서도 명확히 드러난 바 있다. 

 

순수한 미드 라이너 자체의 능력으로는 쵸비가 다소 앞서지만, 로밍이나 다른 라인에 대한 서포트 능력까지 생각한다면 두 선수는 사실상 어느 선수가 확실히 낫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바텀은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라인이다. 

 

구마유시는 사실상 올 시즌 매우 평범한 활약을 해왔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페이커의 버프를 받으며 특유의 캐리력이 살아나고 있다. 

 

페이즈는 아직도 2% 부족한 선수다. 항상 말하지만, 팀이 젠지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폼 기준으로 서포터는 캐리아가 조금이나마 앞서고 있는 상황이고, 구마유시 역시 현재로서는 페이즈에 비해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구마유시의 경우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연출될 경우 젠지의 우위를 예상하지만, 변수가 없는 상태에서는 구마유시가 페이즈보다 현재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만큼 바텀 라인에서는 T1의 우세가 예상된다. 

 

- 실제 경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최근 T1의 모습은 전형적인 ‘잘나갈 때의 T1’의 모습이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오며 라인전 단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고, 오브젝트 역시 확실하게 소유하는 양상을 보인다. 

 

다만 젠지는 체급 자체가 상당하다 보니 굳이 라인전에 사활을 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앞서 나가는 형국이 만들어지는 팀이다. 

 

kt롤스터의 경우, 패배의 원인 중 하나가 티원에게 라인전 단계부터 밀려 결국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었는데, 젠지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 걱정할 부분이 없다. 오히려 T1이 초반 주도권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러한 양상은 지난 승자전 2라운드에서도 드러났다. 전반적인 전력 또한 젠지의 우위이고 전략을 세울 만한 시간도 있었다. 모든 것이 젠지에게 웃어주는 분위기다. 

 

다만 페이커가 변수다. Kt롤스타전에서 페이커는 그간의 우려를 종식하듯 상당히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것이 상대가 kt롤스터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만큼 경기에 적응하면서 폼이 올라왔는지 판단이 쉽지 않지만 어쨌든 페이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양 팀의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양팀 통틀어 페이커가 이 경기의 키 플레이어가 될 확률이 높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나 분위기, 그리고 팀 자체의 상성으로도 젠지가 T1에게 밀리는 부분이 없는 만큼 이 경기는 젠지의 승리 가능성이 보다 높은 편이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를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페이커의 분발이 필요하며, 페이커가 활약할 경우 의외로 T1의 승리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다. 

 

젠지의 3대 1 승리를 예상하며, 두 팀 성향 상 지루하게 간만 보는 식의 플레이보다는 확실하게 전면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그러한 만큼이나 대부분의 세트에서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매 세트 접전보다는 한 쪽으로 기울어진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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