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3’에 참가해 자사가 준비 중인 블록체인 게임과 AI 기술 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현지시각 22일,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윤상철 실장은 ‘게임스케일: 넥슨 게임이 한 차원 높은 성공을 거두는 비결(GameScale: How NEXON games are able to reach the next level of success)’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플랫폼과 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보다 고도화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조직이다. 인텔리전스랩스와 넥슨 내 여러 개발부서는 게임 분석 인사이트부터 솔루션까지, 넥슨 라이브 노하우를 모두 집결해 '게임스케일'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게임스케일은 회원, 결제, 상점, 쿠폰 등 플랫폼 서비스와 탐지, 추천, 보안, 마케팅, 데이터 및 UX 분석 등 정량∙정성적 데이터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이날 발표에서 윤상철 실장은 “게임스케일은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기업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 라이브 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한다”며 “게임스케일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후 3시간 만에 비정상적인 속도로 움직이는 캐릭터, 무적 캐릭터,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캐릭터 등의 어뷰징 유저를 발견했다. 탐지 직후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데이터로 구축한 탐지 모델과 자동 제재 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고, 이는 게임 서비스 초반 이용자 이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스케일 탐지∙보안 패키지의 핵심 요소로 “29년 동안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지식,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든 넥슨 게임에 적용된 데이터 모델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실제 적용 방법에 대해선 “게임과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게임 내 각종 이상 현상, 작업장,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을 분류하며, 게임에 입력되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분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스케일은 정량적인 게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분석 보고서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새롭게 추가된 던전이 어느 유저군에게 효과를 보이는지, 거래되는 아이템의 시세에 특이점이 발생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유저가 처음 결제를 하는 구간은 어디인지, 작업장의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 등 데이터로 확인 가능한 모든 영역을 살피며 활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유저의 성향을 반영한 개인화 서비스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인 매칭 시스템은 대기 중인 유저들의 실력을 최대한 비슷하게 배분하는 방식이지만, 게임스케일의 매칭 시스템은 실력과 유저 데이터에 근거한 개개인의 성향까지 반영한다”고 말했다. ‘FIFA 온라인 4’에선 유저 플레이 패턴에 따라 선수를 추천하고, ‘메이플스토리’는 유저 성향에 따라 성장∙치장형 아이템을 소개한다. 이는 선수 기용률과 아이템 구매율, 구매 후 플레이 지속 등 지표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어 게임스케일이 거둔 주요 성과를 짚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이탈 위험이 있는 40%의 이용자가 게임스케일의 콘텐츠 추천 기술로 다시 게임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 2022년 3분기 기준 41개 게임에서 약 240만 건이 넘는 봇 및 악성코드 사용자를 탐지했다. 

발표 말미엔 마이크로소프트와 준비 중인 협업 프로젝트도 최초로 공개됐다. 윤상철 실장은 “넥슨은 게임 개발 지원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플레이팹(PlayFab)에 연동된 실시간 운영, 통합, 인프라 거점 등에 게임스케일 솔루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협업으로 플레이팹을 사용하는 개발 스튜디오의 게임 테이터 분석부터 운영까지 전반적인 게임 환경을 개선해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기술 변화에 발맞춰 지난 2017년 4월 인텔리전스랩스(전 분석본부)를 설립했다. 인텔리전스랩스의 목표는 게임에 적용된 부가기능의 고도화는 물론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적용함으로써 고객이 보다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인텔리전스랩스는 게임 룰, 시나리오, 그래픽 등 게임을 구성하는 콘텐츠 외에도 개인화 메시지, 광고 효율화, 다양한 추천 서비스를 비롯해 게임 플레이와 연계된 유저 경험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6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하면서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