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작을 기대했다면 글쎄, '재기드 얼라이언스:레이지!'   시각주의보

2018년 12월 27일 04시 09분 00초


핸디 게임즈의 전략 액션 게임 '재기드 얼라이언스:레이지!'는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유통한 신작으로 PC 및 PS4 플랫폼에 한글로 정식 출시된 작품이다.

 

전략 액션 게임 시리즈 재기드 얼라이언스의 첫 작품으로부터 20년의 시간이 흐른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재기드 얼라이언스:레이지!는 일종의 스핀오프 게임으로 적은 수의 아군으로 팀을 구성해 신체와 정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지옥의 정글 섬에서 마약왕과 그의 광기 어린 군대들을 무찌르며 생존해야만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전면 전투를 벌이거나 몸을 숨기고 적의 배후를 노리는 등 몇 가지 전술을 구사할 수도 있고, 약품을 조합해 적을 조종한다거나 캐릭터의 능력과 개성을 십분 살린 전투를 벌이는 등 플레이어의 판단과 전략 구상에 따라 여러 그림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본 작품을 즐기면서 2인 협력의 온라인 플레이나 모험 요소가 결합된 심오한 턴 기반 전략 플레이, 은신이나 전면전 등 진행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전술, 캐릭터 개개인의 욕구와 갈등, 개성, 전투의 진행에 따라 분노 수치를 얻고 더욱 강력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노 능력 등을 맛볼 수 있다.

 

 

 

■ 걷고, 달리고, 엎드리는 전투

 

재기드 얼라이언스:레이지!의 전투 시스템은 기본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턴 기반 전략 게임 시스템에 몇 가지 요소를 더해 조금 더 세세한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캐릭터의 이동과 상태에 관련된 요소로, 전투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조작들을 초반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바로 체험할 수 있어 처음 재기드 얼라이언스:레이지!를 통해 시리즈를 접해보는 사람이라도 해당 조작을 인지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걷거나 달리는 방식의 이동을 원하는 때에 전환할 수 있다. 달리기 조작을 사용하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지만 캐릭터들의 발소리가 울려퍼져 범위 내에 있는 적에게 발각되기 쉬워지고 걷기 상태로 이동하면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줄어드나 적의 시야에서 벗어난 상태라면 발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후의 일격을 가해 큰 피해를 주는 것이 가능하다. 배후에서 맨손으로 기습 공격을 가했을 때 한 번에 적을 처치한다면 조용히 적의 전력을 줄일 수 있지만 한 번에 죽이지 못한 경우는 당연히 적에게 발각된다. 은밀히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확실하게 기습을 성공시키거나 기회를 다지는 것이 좋다.

 


 

 

 

모든 행동에는 AP가 소모되니 자신이 생각한 전략에 필요한 AP를 잘 고려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후반부로 갈수록 휘파람 등의 잔 AP기술을 활용하는 일이 많아질 수 있으니 AP 분배는 필수다. 맨손을 비롯한 근거리 계열의 무기라면 몰라도 총기 사용에서는 탄창을 비우면 재장전이 필요하다. 처음에 이걸 잘 모르는 상태에서 초기에 주어지는 베레타92를 사용하다보면 금방 탄창이 비고 필요한 턴에 총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오기도 한다.

 

적을 공격할 때 근접 공격이면 배후에서의 기습이냐 전방에서의 격투전이냐 정도가 갈라지나 사격 계열 무기로 공격한다면 머리와 가슴, 다리를 노려서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리를 공격하면 적을 일시적으로 쓰러뜨리는 것이 가능하고, 가슴은 명중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머리는 명중률이 떨어지지만 맞추면 큰 피해를 입히거나 죽일 수 있는 부위다. 또, 초기 명중률이 낮아도 길게 조준 조작을 한다면 명중률을 몇 단계에 걸쳐 크게 향상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지형이나 기물에 몸을 숨긴 상태로 교전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때에 따라 벽을 뚫고 공격을 맞추기도 하니 이런 부분에 유의해 아슬아슬한 줄타기 전략은 삼가는 편이 좋다. 난이도 때문인지 총기의 장탄수도 굉장히 적은 총기가 있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재장전이 필요하기에 다소 불편하다.

 


 

 

 

■ RAGE!!

 

용병들은 피해를 입거나 적을 죽일 때, 그리고 약물이나 알코올의 영향을 받을 때마다 아드레날린 수치가 상승하고, 아드레날린 수치 3개 얻을 때마다 특수 스킬에 사용할 수 있는 분노 포인트를 1개 얻을 수 있다. 다만 아드레날린 수치는 시간이 지나면 감소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적절한 관리와 전략이 필요하다. 각 용병마다 처음 얻는 분노 포인트로 분노 스킬 중 하나를 곧장 발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분노 스킬은 사용하기에 따라 훌륭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처음 선택할 수 있는 용병들 중 최상단에 표시되는 무술과 TCM의 전문가 닥터 Q 황의 경우 전장에서 약간의 체력 포인트를 회복하거나 분노를 추가 행동 포인트로 변환할 수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위급한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회복기 또는 연속 행동을 통한 적 제압 등에 스킬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

 

물론 분노 스킬이 만능은 아니기에 이를 사용하기 위한 아드레날린 수치를 모으려고 무리하게 행동하다가 자칫 큰 실책으로 이어져 용병이 죽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아드레날린 수치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죽기 쉬운 편인 본 작품에서는 대부분 목숨을 소중히 하는 신중한 전략이 유리하다. 개인적인 감상이나 타이틀에 들어가기도 한 분노(RAGE) 스킬이 생각보다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 개성과 약점 가진 용병

 

여기서 용병은 주로 재기드 얼라이언스:레이지!를 진행할 때 플레이어의 지휘에 따르게 되는 캐릭터들을 말한다. 20년 전의 재기드 얼라이언스 시리즈 작품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지라 팬이라면 알고 있을 용병생활을 거친 캐릭터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으며 닥터 Q 황을 필두로 이반 돌비치, 샤를린 "레이븐" 히겐스, 카일 "섀도" 시몬스, 빅토리아 "비키" 워터스, 헬무트 '그런티' 그런서 등 6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제일 처음 스토리 모드를 진행할 때에는 두 명의 용병만 선택해 시작하지만 게임이 진행되면 총 네 명의 용병을 고용해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 스토리 모드는 원작에서 20년 후를 다루고 있으니 익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원작 팬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에는 성공적이지만 원작을 즐기지 않았던 신규 플레이어는 초반부에 다소 헤멜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을 그린다. 아무리 악당이 나타나서 뭐라고 짹짹거려도 별로 와닿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

 

각각의 선택 가능한 용병들은 성능의 밸런스를 비교적 조정하려고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 많이 등판하는 닥터 Q 황은 무술의 달인이고 TCM의 전문가지만 약한 사격술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사격 실력이 다른 용병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그외 3M까지 점프할 수 있다거나 근접 공격에서 타이거 클로 공격, 어둠 속에서의 페널티 없음, 휴식 동안 모든 부상 치료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장점만을 가지고 있으면 서운한지 용병들에겐 모두 단점이 붙는다. 인벤토리 공간이 작고 총의 조준 정확도가 감소한다거나, 알콜 중독과 거구 페널티로 은폐는 기어서만 가능하고 낙차가 큰 지형에서 점프하면 부상을 입거나, 좁은 건물에 진입하면 폐소공포증이 도져 능력이 떨어지거나, 고혈압 등 다양한 단점들을 나눠가지고 있어 어느 캐릭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 자극적인 색과 현실성의 번거로움

 

타이틀 화면부터 시작해서 '분노'라는 타이틀과 컨셉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인지 원색적인 화면 구성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시뻘건 색상이 빈번하게 사용되는데, 일단 앞서 언급한 타이틀 화면이 새빨간 색상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에 눈이 아플 지경이고 그 타이틀 화면이 로딩 때마다 나타난다. 또, 초반 스테이지 시설에서 탈출하면 나오는 마을 역시 시뻘건 광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눈이 아프다. 이런 장면들이 종종 나타나 자극적인 색상 선택으로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꽤 괴로운 시각적 체험을 하게 된다.

 

현실성을 살리려는 요소로 갈증 수치가 있고 오염 시스템이 있어서 수시로 물은 마셔줘야 하는데 물이 부족해 오염된 물을 마시다 바이러스 감염이 되기도 하는데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반면 불합리한 버그들도 존재한다. 상대방 저격수는 우리를 거의 무조건 맞힌다는 느낌으로 저격을 해대는데 아군은 확률적으로 사격을 하니 게임 진행 도중 가능하면 저격을 맞지 않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 적이 벽을 뚫고 공격하는 버그와 맞물리면 솔직히 짜증이 나기도.

 


불 끄고 하면 시뻘건 불빛이라 무서울듯​ 



 

 

 

PS4 같은 게임패드용 콘솔로 즐기기에는 아무래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즐기는 것에 비해 불편함이 큰 편이다. 듀얼쇼크로 전략 및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을 해본 적이 있어 이미 이런 느낌의 조작법에 익숙한 플레이어라면 게임 조작에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겠지만 처음으로 해보는 플레이어라면 조작법에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확실히 PC에 비해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조작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또, 종종 게임 진행에 저해가 있는 버그가 발생하기도 하니 꾸준한 저장이 필요하다.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한 번 몰입하고 나면 긴 시간을 진행하게 되는 편인데 그러다가 버그가 발생하면 꼼짝없이 몇 시간이 날아가는 셈이니 말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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