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SI도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왔다. 

MSI는 롤드컵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리그의 최상위 팀들이 참가하는 세계 대회다. 그만큼 친숙한 팀들도 있고 다소 낮선 팀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익숙한 팀이라고 해도 그 전력은 작년과 사뭇 다르다. LCK의 경우 젠지와 T1이 최근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리그의 경우는 매년 각 팀들의 전력 변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번 MSI에는 작년 LPL 최강자였던 JDG이 오지 못했고, 북미의 제왕이라 불리는 C9 또한 참가에 실패했다. 그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팀들의 이미지와 현재의 전력간 괴리감이 상당히 크다. 사실상 다른 리그의 경기까지 즐겨 보지 않는 이상 이러한 변화를 알기도 쉽지 않고 말이다. 

이에 게임샷에서는 이번 MSI에 참가하는 12개 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더불어 현재의 전력을 3회에 걸쳐 소개해 볼까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MSI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LCK와 LPL의 1,2 시드 팀들을 먼저 살펴보도록 한다. 

- 젠지

젠지는 LCK 4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LCK 최고의 팀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LCK의 상황과는 다르게 국제 대회에서는 현재 꾸준히 무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23 MSI에서 BLG에게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으며, 23 롤드컵에서도 BLG에게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심지어 23 MSI는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승리했던 T1에게도 패했다. 결과적으로 23시즌 최강의 팀으로 평가받았던 JDG과는 경기 자체도 해보지 못했다. 

이번 MSI는 근래 들어 젠지의 천적이 되어 버린 BLG가 더더욱 강해진 전력으로 참가한다. 24시즌 LPL 1황이 바로 BLG이고, 23시즌에 비해 전력이 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물론 젠지 역시 23 시즌과 비교해 전력이 더 좋아졌다고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며 쵸비 또한 작년에 비해 실력이 향상된 것이 보이기에 작년과는 다른 상황이다. 하지만 그만큼 BLG도 강해졌고, T1 역시 이번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근래 들어 가장 접전 승부를 펼쳤다. 젠지가 MSI 우승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 

여기에 최근의 국제전 성적도 좋지 않다. 23 시즌은 물론이고 22 시즌 역시 국제전에서 우승은 고사하고 결승전에 올라간 이력조차 없다. 강력한 팀 전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국내용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현재 전력이 워낙 좋은 만큼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를 것 같기는 하다. T1 및 BLG와 더불어 결승 진출이 가장 유력하다. 

- T1

네 번의 시즌 결승전에서 젠지에게 모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T1은 어느덧 LCK 2인자라는 수식어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나마 올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는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젠지와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면 T1의 경우 국제전에서의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나 롤드컵에서는 LPL 팀에게 무패 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23 롤드컵에서도 모든 LPL 팀에게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적어도 MSI나 롤드컵에서 T1에게 거는 기대가 젠지보다 더 큰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MSI에서는 LPL 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22시즌 MSI 결승에서는 RNG에게 패했고, 23시즌 MSI 역시 JDG과 BLG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현재로서는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스프링 시즌 이후의 폼이 더 좋은 상태로 보여지지만 MSI 우승은 낙관하기 어렵다. 분명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젠지와 접전을 펼친 것은 맞지만 LCK 결승전을 포함한 23시즌 롤드컵까지 다섯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2년 간의 MSI에서 LPL 1시드 팀에게 모두 패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TI 역시 젠지 및 BLG와 함께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 BLG

올 시즌 LPL 최고의 팀으로 재 탄생한 BLG는 야가오 대신에 LPL 최고의 미드라이너인 나이트를 영입하며 팀 전력이 더욱 강화됐다. 여기에 빈이 올 시즌 탑 라이너 1황의 자리를 차지했고, 엘크 또한 룰러를 넘어서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LOL 핵심 라인인 탑과 미드, 바텀이 모두 LPL 최강의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만큼이나 스프링 시즌의 성적도 압도적이며, 팀 전력 또한 탄탄하다. 실제로 MSI 전력 랭킹에서 젠지와 더불어 최상의 위치에 오를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나 작년 MSI에서 젠지와 T1 모두에게 승리한 전력이 있다 보니 올 시즌 MSI에서의 기대감도 높다. 여기에 MSI의 경우 LCK 팀에 비해 LPL 팀들이 더 선전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심지어 개최 장소도 중국 청두다. 이미 그러한 일들이 많았던 만큼 올 시즌에도 LPL 팀들에게 유리한 일정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사실상 이번 대회에서 BLG의 적수는 젠지와 T1밖에 없다. TES의 경우 이미 충분히 서열 정리가 완료된 상황인 만큼 LCK 팀들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생각된다. 

변수라면 T1의 경우 23 롤드컵에서 BLG에게 승리한 경험이 있고, 젠지는 23 시즌에 비해 더 전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23 MSI처럼 BLG가 확실하게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BLG도 더 강해졌다. 오히려 23시즌 JDG보다 더 탄탄해 보이는 모습도 있다. 결승전에 진출할 가능성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TES

369와 메이코를 새로이 영입하며 팀 전력을 강화시킨 TES는 369와 나이트가 떠나며 상대적으로전력이 하락한 JDG을 넘어서며 스프링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루키 대신에 크렘을 영입하며 미드 전력이 다소 떨어진 감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23시즌에 비해 팀 전체의 전력이나 짜임새가 좋아졌으며, 재키러브의 던지는 플레이도 줄어들면서 상당히 탄탄한 팀이 됐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공격 성향이 강했던 팀 컬러가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한 느낌이었는데, 이러한 스타일을 뒤집고 BLG와의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엄청난 난타전을 펼치기도 했다(양 팀의 세트 킬수 총합 평균이 60여 킬에 이를 정도의 엄청난 난타전이 진행됐다).

다만 BLG와의 전력 차이는 어느 정도 존재하는 듯 보인다. 교전 능력 자체는 비등하지만 운영적인 부분에서 BLG와의 격차가 느껴진다고 할까. MSI에서도 BLG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젠지와 T1에 비해서도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확실히 밀린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접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현재 전력으로는 이번 MSI 4강에 들 만한 힘이 있는 팀이다. 그러나 우승을 노리기에는 2% 부족함이 느껴진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