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디플러스 기아가 더 강했다. 30일 진행된 디플러스 기아와 kt롤스터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풀 세트 접전 끝에 kt롤스터에게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부분의 예상은 kt롤스터의 우위를 점쳤다. 물론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초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지만 후반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디플러스 기아가 2라운드와 마찬가지로 kt롤스터에게 승리를 거뒀다.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 주역은 킹겐이다. 킹겐은 3세트에서만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 나머지 세트에서 모두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1승 2패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렉사이를 활용한 창의적인 플레이를 통해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경기 초반부터 디플러스 기아가 주도권을 잡는데 일조했다. 

마지막 5세트는 사실상 디플러스 기아가 완승을 거둔 세트였다. 사일러스 장인 쇼메이커와 리신 장인 루시드의 활약을 바탕으로 디플러스 기아는 5세트에서 상대에게 단 1킬도 내주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13대 0 압도적인 킬수 차이로 승리했다. 심지어 kt롤스터는 한 개의 포탑도 파괴하지 못하며 퍼펙트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젠지가 2라운드 대전 상대로 디플러스 기아를 선택하면서 2라운드는 4월 3일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전이, 4월 4일에는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가 펼쳐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스프링 시즌에서 젠지에게 가장 좋은 기록인 세트 스코어 2승 4패 를 기록한 것을 토대로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선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팀 전력과 체급의 차이가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보다는 상대적으로 전력 차이가 큰 디플러스 기아를 택하는 선택을 했다.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부터는 추가 코인이 하나 주어지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1라운드에서는 패배는 플레이오프 탈락이었지만, 2라운드에서는 한 번 패배를 하더라도 이후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하게 되면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단 코인은 하나뿐이기에 2패를 하는 순간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다.

2라운드에서 승리한 팀은 승자전 경기를 펼쳐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결승에 직행하게 되고, 패배한 팀 역시 패자전 경기를 진행해 패자전 경기에서 승리한 팀과 승자전에서 패배한 팀의 마지막 팀이 결승전 티켓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 2라운드 이후의 흐름은 어떻게 될까

현재 2라운드에 진출한 4팀을 기준으로 앞으로의 플레이오프를 재미 삼아 예측해 본다면 일단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는 아무리 디플러스 기아가 젠지를 이길 뻔했던 적도 있고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고는 하지만 다전제 경기라는 특징과 더불어 젠지의 상체가 워낙 강력한 만큼 젠지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는 예상이 쉽지 않다.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반대로 어느 팀이 패배하더라도 납득이 갈 만하다. 

일단은 지난 플레이오프 진출팀 전력 분석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에 비해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은 상태다. 2라운드에서 T1에게 승리한 사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팀 전력이 보다 좋아진 부분 등 한화생명e스포츠에 웃어주는 부분이 더 많다.

여기에 14.6패치의 혜택을 받은 바이퍼가 얼마나 무서운 플레이를 보여줄 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반면 구마유시의 경우 현재 패치에서 가장 강력한 챔프 중 하나인 제리의 숙련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이 불안거리다(참고로 바이퍼는 지난 1라운드에서 제리로 상당히 능숙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한 만큼이나 현재로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2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상황이다. 물론 어느 팀이 승리할 지는 직접 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결론적으로 확실하게 2라운드 패배가 예상되는 팀은 디플러스 기아다. 다른 세 팀 모두 체급이나 전력적 측면에서 디플러스 기아와는 적어도 두 단계 정도 우위에 있다. 

그러한 만큼 젠지의 승자전 진출은 사실상 거의 확정된 수준이라 할 수 있으며,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한 팀 역시 디플러스 기아와의 패자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는 결론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2라운드 경기에서 어느 팀이 패배하더라도 크게 상관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재 전력 상 젠지가 승자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고, 디플러스 기아가 이들 팀들에게 승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이 패자전 최종 경기에서 다시금 만날 확률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2라운드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최종전만 승리하면 결승 진출이다. 패자조 최종전 결과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최종전에서 또 다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변수는 있다. 승자전에서 이들 중 한 팀이 젠지에게 승리하는 상황이 나오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경우 패자조 최종전에서 젠지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2라운드 승리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젠지에게 승리할 수 있다면 그 팀은 사실상 우승 1순위 전력이 되는 셈이다. 이 경우 결승 진출을 놓고 평가할 정도가 아니다.

어쨌든 그러한 만큼이나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경기는 패자조 최종전이 진정한 진검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자의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2라운드 경기 및 패자조 최종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된다. 그러한 만큼이나 결승전은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단, 2라운드 경기에서 T1이 승리할 경우, 최종전 역시 T1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어느 팀이 승리하던 2라운드 결과와 패자조 최종전 결과가 서로 다를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