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접목해 재미와 보상을 제공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이 금융 및 커머스 등 실생활과 친숙한 분야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

전북은행은 최근 '3초 플레이적금'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3초 플레이적금'은 3초를 정확하게 맞히는 단순한 게임을 적금상품에 접목해 플레이 점수 및 참여 횟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는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6개월로, 가입금액은 월 1만원 이상 50만원 이하다. 월 20회씩 총 100회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2%이며 우대금리는 가입월로부터 5개월간 게임 50회 이상 참여시 연 0.9%의 금리를 받는다. 또 게임점수구간에 따라 최고 연 3.0%, 상품 가입기간 중 오픈뱅킹 계좌 추가등록 및 유지 시 연 0.1%로 최대 4.0%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연 6.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투자대회 '키움영웅전'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월 론칭한 '키움영웅전'은 주식투자에 게이미피케이션을 접목한 키움증권의 핵심 서비스로, 3월부터 10월까지 매달 국내 200명, 해외 100명씩 영웅결정전 진출자를 가렸다. 파이널 대회 성격인 영웅결정전에는 최종 약 1만 2000여명이 참여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슈퍼앱 '신한 슈퍼SOL'을 출시하면서 '마이신한포인트' 혜택을 강화한 '포인트 모으기' 등 고객이 매일 참여하며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금융 콘텐츠를 제공한다. 밸런스 게임이나 스탁리그 등 게이미피케이션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를 통해 모은 포인트는 총 17개의 전환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고 신한금융그룹의 멤버십 등급에 따라 고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쿠폰을 주는 등 차별화된 금융멤버십을 제공하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쇼핑과 게임을 접목한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 '11클로버'를 진행했다. '11클로버'는 11번가 내 다양한 미션을 통해 얻은 '물'로 클로버 잎 11개를 키우면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간단한 게임을 통해 6년근 홍삼정, 명란김, 타올 등을 얻을 수 있어 재미와 실용성 모두 부각되며 현재까지 73만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누적 접속횟수 1억회를 돌파했다.

특히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분석 기업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11번가 모바일 앱의 1인당 월 평균 이용시간(분)은 직전년도 동기간 대비 75% 이상 길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컬리는 '마이컬리팜'을 서비스 중이다. '마이컬리팜'은 앱 내 가상 테라스의 화분에 작물을 길러 실제 작물과 바꾸는 방식이다. 토마토·양파·아보카도 등 작물을 키우고 다 키운 작물은 실물로 집 앞에 배송된다.

마켓컬리 역시 사이버 농사로 효과를 봤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약 20만 명의 이용자가 작물을 교환했으며, 같은 기간 마이컬리팜 이용자는 비이용자 대비 컬리 앱을 4배 이상 더 많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즈니가 운영하는 플랫폼 '홈쇼핑모아'는 앱 내 미니게임 '모아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모아농장'은 지난해 오픈 2주만에 이용자 1만명이 몰렸고, 이후 2개월 만에 5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모아농장'은 사과, 토마토, 고구마, 귤 등 농작물을 선택해 매일 물과 비료로 키우면 실물을 무료로 배송 받아볼 수 있는 게임으로, 남해군과의 협업을 통해 시금치 브랜드 '보물초'를 업데이트 하기도 했다. 그 결과 1만 4000여명이 시금치를 키웠으며, 특히 시금치 구매 온라인 쇼핑몰, 남해군 여행 정보 사이트에 각각 26만회, 16만회의 방문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CJ더마켓은 '고 햇반!'과 'CJ지니어스' 등 2개의 게임을 서비스했으며, G마켓은 2022년 하반기와 2023년 상반기에 이벤트 형식으로 'G마켓 타자왕'을 서비스 해 총 84만 명이 참여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