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에게 2대 1로 승리하며 확실한 강팀이라는 사실을 증명시켰다.

경기 내용에서도 접전 양상이 아닌, 한화생명e스포츠가 보다 우세했던 경기였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세트부터 후반 밸류픽보다는 힘싸움 위주의 운영을 선택하며 변화를 꾀했다. 특히나 피넛의 플레이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서 1세트를 가볍게 승리했다.

2세트는 T1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번에도 핵심은 피넛이었다. 리신을 선택한 피넛이 1세트와는 다르게 무기력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제카 역시 아리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경기는 급격하게 티원 쪽으로 기울었다.

3세트에서는 또다시 피넛이 웃었다. T1의 입장에서는 피넛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챔프인 마오카이를 풀어준 것이 화근이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효과적인 제우스 봉쇄와 더불어 마오카이와 알리스타라는, 든든한 두 명의 챔프를 바탕으로 시종일관 우위를 이어 나갔다. 3세트에서는 제카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페이커와 바이퍼는 매 세트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결국 한화생명e스포츠가 2대 1 승리를 거두면서 결과적으로 스프링 시즌에서는 두 팀의 전적이 동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로 인해 한화생명e스포츠도 대권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는 것이 증명됐고, 아울러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의 두 팀 대결 또한 상당히 궁금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다만 두 팀 모두 13승 3패 동률을 기록했음에도 현재 T1이 한화생명e스포츠에 비해 세트 득실차에서 네 세트가 앞서 있는 만큼 T1이 남은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 한 2위 자리는 T1이 차지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아울러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 경기의 승리로 시즌 3위 이상이 확정됐다.

1경기 : 피어엑스 VS 광동 프릭스 

플레이오프 막차를 위한 두 팀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 

현재 광동프릭스는 6승 9패, 피어엑스는 4승 1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광동 프릭스는 금일 경기 외에 남은 경기가 디플러스 기아 및 kt롤스터전이어서 사실상 현재의 폼으로 1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피어엑스는 남은 두 경기가 농심 레드포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 등 현재 9위와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들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두 게임을 승리로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광동 프릭스가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도 있고 피어엑스가 패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두 팀의 상황을 볼 때 2승과 2패를 기록하는 것이 상당히 유력해 보이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만약 이후의 경기에서 예상대로 연승과 연패를 기록할 경우, 두 팀의 승패가 동일해진다. 결국 금일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플레이오프 막차에 탑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그나마 광동 프릭스는 이번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이후 경기에서 1승이라도 거두거나 피어엑스가 1패라도 하게 될 경우 세트 득실로 인해 플레이오프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피어엑스가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그대로 광동 프릭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피어엑스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 실제 경기 분석 

광동 프릭스는 2라운드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과 DRX라는 하위권 팀들에게 모두 패했다. 정확히 말해서 현재 광동 프릭스가 2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농심 레드포스가 유일하다. 그것도 깔끔한 승리가 아니라 2 대 1 승리로 말이다.

피어엑스는 DRX에게 승리를 거뒀고, 디플러스 기아에게 2 대 1 패배를 당했다. 광동 프릭스와 마찬가지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도 한 세트를 가져왔다.

두 팀의 최근 경기력과 특정 팀과의 경기 결과를 볼 때 현재 두 팀의 전력은 오히려 피어엑스가 더 좋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광동 프릭스는 팀 전력이 삐걱거리면서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선수들 개개인의 품도 현재 상당히 떨어져 있다. 불이 가세해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던 1라운드 이전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한 상태다.

반면 피어엑스는 최근 교전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아직도 윌러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스프링 시즌 초창기에 비해서는 확실히 나아졌다. 

무엇보다 2라운드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는 DRX에게 패했고, 피어엑스는 승리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광동 프릭스보다는 피어엑스에게 웃어주는 요소가 많은 경기다.

만약 광동 프릭스가 어느 정도의 폼을 찾았다면 충분히 피어엑스에게 승리를 거둘 만하지만 사실상 현재로서는 그러한 상황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나마 두두가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지만 미드나 바텀 라인의 문제점이 많은 상태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두 팀 중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경기다. 그리고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2대 0 압승은 어려울 듯 보인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이고, 각 팀 선수들 역시 진심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느 한 팀이 압도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접전 양상에서 많은 킬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두 팀 모두 승리할 가능성은 반반이지만, 그중 한 팀을 굳이 택해야 한다면 피어엑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2경기 : kt롤스터 VS DRX

kt롤스터는 현재 디플러스 기아와 4위를 놓고 경합 중에 있다. 현재 일정 면에서는 kt롤스터가 우위에 있다. 두 팀 모두 광동 프릭스와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가 남아 있지만, 남은 한 경기가 kt롤스터는 오늘 경기인 DRX전이고, 디플러스 기아는 젠지와의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금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4위 진출이 거의 유력시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팀 전력이 다소 주춤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업셋이 일어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 1라운드에서 광동 프릭스에게 패했던 것은 당시 광동 프릭스가 그럴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지, kt롤스터가 업셋을 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kt롤스터도 확실하게 하위권 팀에게 승리를 적립하는 팀이다.

DRX는 광동 프릭스를 잡아내며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피어엑스에게 패하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물론 미약한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광동 프릭스가 금일 경기를 포함해 모든 경기에서 0대2 패배를 당하고 DRX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하면 된다. 하지만 DRX가 젠지를 꺾을 만한 전력은 없다. 말 그대로 올라갈 ‘가능성’만 존재하는 셈이다. 

- 실제 경기 분석

라스칼의 경기력 저하는 현재 탑이 가장 약한 상태인 kt롤스터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 외의 라인에서는 사실상 DRX가 kt롤스터에게 비빌만한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라스칼이 작년 시즌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면 탑에서의 이득을 바탕으로 한 업셋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예상할 수 있었겠지만, 현재의 모습으로는 사실상 DRX의 승리는 0%에 가깝다. DRX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최대치가 한 세트를 가져오는 정도에 그칠 뿐이다.

현재의 상황과 전력으로 판단한다면 kt롤스터의 2대 0 승리, 그것도 일방적인 승리가 매우 유력해 보이는 경기다.

최근 kt롤스터가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경기는 실력 차이가 상당히 나는 만큼 장기전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매 세트 kt롤스터가 압살하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DRX가 많은 킬을 기록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킬이 많이 나오지 않는 심심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