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에이전트 산하 사이게임즈는 2월 1일 자사의 판타지 모바일 RPG 그랑블루 판타지 IP를 활용한 3D 액션 어드벤처 RPG '그랑블루 판타지:리링크(Relink)'를 PS5, PC 스팀 등을 통해 정식 출시한다.

그랑블루 판타지:Relink는 4인 파티로 연계하며 싸우는 본격 액션 RPG를 표방하는 신작이다. 독자적인 액션 스타일을 지닌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고 함께 기술을 시전해 나가며 네 명의 파티원이 강력한 적을 집중 공격하는 링크 어택과 오의 체인으로 화려하게 적을 물리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전투에 더해 자유도 높은 육성 시스템, 액션 게임 초보자라도 숙련도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포트 시스템 등을 갖춰두어 난이도 설정과 같은 요소를 사용하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도 순조롭게 엔딩을 향해 달릴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게임샷은 그랑블루 판타지:Relink의 출시에 조금 앞서 PS5 버전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 본가와는 또 다른 평행세계 느낌

출시 후 플레이해야 하는 게이머들의 즐거움을 위해 자세한 스토리를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랑블루 판타지 본가와 그랑블루 판타지:Relink의 메인 스토리는 그야말로 평행세계라 부를 수 있는 관계라 생각된다. 장기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본가 그랑블루 판타지 역시 평행세계 같은 개념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현재 최신 메인스토리 상황으로 미루어보면 그랑블루 판타지:Relink의 스토리는 거기서 이어진다고 볼 수 없다. 대신 본가에서 아직 구현되지 않은 공역인 제가 그랑데를 무대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제가 그랑데 공역은 에인스테드 군도, 롱타뉴섬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단장인 그랑 또는 지타와 그랑 사이퍼에 승선해 함께 여행을 하는 기공사들은 처음부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그랑블루 판타지:Relink로 처음 이 IP를 접했다면 자기들끼리 친한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그랑블루 판타지나 이번 타이틀이나 목표는 강력한 존재인 성정수의 힘을 빌 수 있는 신비한 소녀 루리아와 주인공 그랑이 얽혀 생명을 공유하고, 이들은 하늘의 끝에 존재한다는 전설의 섬 이스탈시아를 찾아 떠난다는 큰 줄기의 목표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그랑블루 판타지:Relink의 스토리를 즐기면 된다.

플레이어는 남성 주인공인 그랑 또는 여성 주인공 지타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데, 원작인 그랑블루 판타지처럼 플레이어는 전투 중이 아니라면 언제든 캐릭터 메뉴에서 그랑과 지타의 스킨을 변경할 수 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플레이어는 네 명으로 구성된 파티를 짜서 모험을 하게 되며 스토리를 클리어하기 전까지는 주인공인 그랑 또는 지타를 파티에서 제외할 수 없다. 대신 조작 캐릭터를 다른 파티원으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캐릭터별 페이트 스토리는 이런 방식

■ 스토리 전투와 퀘스트

처음부터 주인공을 포함해 4명 이상의 기공사를 편성할 수 있기에 플레이어는 원하는 캐릭터를 파티에 넣고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전투는 3D 액션 RPG라면 종종 보았을 실시간 방식의 액션을 보여주며 공격을 가하다 적들의 패턴을 피하고, 파티원과 협력하는 링크 어택을 사용하거나 오희를 연계해 강력한 체인버스트를 먹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빌리티 외에 캐릭터 육성 시스템으로 MSP를 소모해 특성들을 찍다 보면 새로운 시스템이나 어빌리티가 개방되기도 하며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무기를 강화하면서 더욱 강력한 파티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처음 그랑블루 판타지:Relink의 메인스토리를 클리어하기 전까지는 선형적인 구조의 스토리 전투들을 플레이하게 되지만 그 와중에도 사이사이 퀘스트 접수대에서 퀘스트를 수주하고 퀘스트에 나갈 수 있다. 마을에서 받을 수 있는 서브 퀘스트가 아닌 별도의 퀘스트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때 플레이어는 혼자 네 명의 파티를 끌고 퀘스트에 나갈 수도 있고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사용해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퀘스트를 수행할 수도 있다. 이는 엔딩 이후의 엔드 컨텐츠에서 자주 사용하게 되는 기능인데, 스토리 모드와 고난이도 퀘스트에서의 전투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꽤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엔딩 이후 컨텐츠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을 터인데, 이 다수의 캐릭터들이 저마다 다른 전투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캐릭터를 골라 플레이하면 전혀 다른 플레이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그랑은 세모 버튼을 눌렀을 때 기본 공격에서 이어지는 연계 공격이나 차지 어택 등을 사용할 수 있는데, 나루메아는 같은 버튼을 누르면 겐지의 자세와 카구라의 자세를 변경해 공격이나 어빌리티의 효과가 달라지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최고 난이도 컨텐츠에서는 한 번의 실수로 전멸이 날 수도 있는 전투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향후 꾸준히 캐릭터 추가와 엔드컨텐츠의 추가가 이루어진다면 길게 갈 수 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원작의 느낌을 다른 장르로 구현

그랑블루 판타지:Relink는 원작의 시스템이나 감성을 3D 액션 RPG라는 다른 장르에서 훌륭하게 구현한 신작이다. 예를 들어 그랑과 지타를 자유롭게 변경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나, 앞서 언급한 캐릭터별로 다른 전투법은 원작에서의 캐릭터 능력을 게임 내 전투 시스템에서 구현한 것이다. 이외에도 무기를 강화하고 상한을 돌파하거나 게임 내 스토리나 상점 등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는 셰로카르테 등 원작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반가울만한 요소를 충실하게 구현했다는 점만으로도 원작 팬은 구매하기에 충분하다. 비주얼적으로도 그랑블루 판타지의 고유한 화풍을 그래픽으로 잘 구현해냈다. 여기에 플레이하며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은 문자 그대로 압도적이다.

컨텐츠의 양도 꽤 많다. 메인스토리는 생각한 것만큼 길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후로도 뭔가가 계속해서 나온다. 고난이도 컨텐츠의 경우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런 컨텐츠의 숙련도를 높이며 클리어하는 것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마음에 들만한 컨텐츠들도 준비되어 있다. 스토리의 경우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사견을 붙이자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캐릭터와 전개가 등장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참아온만큼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키는 부분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스케일도 훌륭한 편.

아쉬운 점은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같은 기종 내에서는 호환을 지원하나 다른 플랫폼과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스팀 버전과 PS 버전의 그랑블루 판타지:Relink를 각각 플레이하는 두 플레이어는 만날 수 없다는 것. 국내에서의 PC 보급률을 생각한다면 스팀 버전 쪽을 구매하는 것이 멀티플레이 인원을 구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