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지구에 적응한 아이, 플랫포머 신작 '더 컵(The Cub)'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와 관계성이?

2024-01-29 17:57:01


디지털 터치는 언톨드 테일즈, 데마고그 스튜디오가 선보인 플랫포머 게임 '더 컵(The Cub)'을 지난 19일 닌텐도 스위치에 정식 출시했다.

 

더 컵은 정글북과 아마겟돈의 만남을 표방하고 있는 신작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로 전달하는 아포칼립스의 분위기와 담담한 스토리를 제공하며 플레이어는 아이가 되어 인류가 남긴 유적을 돌파하며 나아가야 한다. 가혹해진 행성의 환경 속에서 진화한 야생 동물들과 위험한 혼종 식물들을 피하며 환경 퍼즐을 풀고, Cub이라고 부르는 인간 아이를 발견하면 포획하려 드는 화성인들로부터도 몸을 숨기고 달아나야 한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스타일의 아트와 커스텀 사운드를 통해 플레이어는 감성적인 플랫포머 게임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더 컵은 현재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 다운로드 기준 할인된 가격인 12,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출시 기념 세일로 오는 2월 8일까지 계속되며 정가는 19,400원이다.

 

 

 

■ 남겨진 지구와 아이

 

본 타이틀의 주인공인 아이는 이른 바 남겨진 아이라고 볼 수 있다. 생태계에 돌이키기 힘든 대참사가 벌어진 후 재력이 뒷받침을 해주는 슈퍼리치들은 지구와 남은 자들을 죽게 내버려두고 화성으로 떠났다. 남은 인류 중에는 부자들이 뒤로 한 잔혹한 환경에 면역력을 지닌 어린 아이, 즉 주인공이 있었다. 주인공이 어떻게 남겨지게 됐는지 등은 초반부에 간략하게 언급이 되며 이후 돌아온 화성인들 중 사망한 인원을 우연히 발견한 아이는 화성인이 쓰고 있던 산소헬멧을 챙겨 활보하기 시작한다.

 

그 무렵, 화성으로 떠났던 그들은 정찰을 목표로 지구에 조심스레 귀환한 시점이었으며 헬멧 없이도 활보하는 아이를 컵이라고 부르며 포획하기 위해 쫓기 시작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들이 보여주는 인류 문명의 잔재 같은 모습들이나 생태계 대참사의 영향을 받은 구조물 및 생명체들이 아이의 여정을 진행하는 동안 수도 없이 비춰지며 환경과 생물들은 전반적으로 아이에게 유해하고 위협적이다. 비록 아이가 화성인들도 놀랄 만큼 지구 환경에 적응해 이 황무지를 이리저리 활보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스토리는 다양한 상황 연출로 한결 위험해진 지구의 환경이나 인류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성인들과 아이의 추격전도 단순히 횡방향으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횡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좀 더 입체감 있는 연출을 시도하며 시간이 흘러 황폐해진 인류 문명의 잔재나 환경 그 자체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짧은 플레이 타임이지만 그 시간 동안 플레이어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다양한 방식의 위협

 

횡스크롤 플랫포머 게임인 더 컵은 주인공이 죽을 수 있는 여러 환경을 만들어 곳곳에 도사리게 만들었다. 일단 주인공이 멀리 뛰거나 높이 뛸 수 있고 낙법도 취할 수는 있지만 너무 높은 곳에서 그냥 떨어지면 죽고, 공격적인 동물에게 공격을 받아 죽기도 하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함정에 당해도 죽는다. 이런 위협들을 최대한 피하며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냥 플랫폼 사이를 뛰어다니는 것 외에도 덩굴 같은 물체를 잡고 점프하거나 슬라이딩 같은 행동으로 함정과 좁은 구멍을 지나갈 수도 있다.

 

플랫포머 파트 자체의 난이도는 은근히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정도로 구성된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무엇보다 저장 포인트가 상당히 촘촘하게 되어 있어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실패해도 금방 같은 구간을 도전할 수 있는 구조인지라 클리어가 불가능하지 않다. 플레이어가 이 장르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경우라 하더라도 억지로 어떻게든 클리어하게 만들어주는 스타일의 게임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플레이어가 최대한 클리어에 도달하도록 시스템적인 보충을 하는 동시에 처음 접할 때 모르면 당해야지 싶은 동물의 공격이나 함정도 은근히 존재한다.

 

스토리를 위해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제외하면 몇 가지 수집요소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단순히 수집을 하는 것 말고도 지구나 화성으로 떠난 이들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세계관 관련 정보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더 컵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즐기려면 어지간한 수집요소들은 최대한 수집해보는 것이 좋다.

 


 


 

 

 

■ 아름답고 담담한 작품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더 컵은 90년대 클래식 세가 게임 정글북, 알라딘, 라이온킹에서 영감을 얻은 타이틀이다. 플레이해보면 확실히 그런 감성의 편린을 확인할 수 있다. 조작감이나 게임의 아트 스타일 등도 그런 느낌이다. 게임은 색이나 환경, 생물, 배경 등을 아름답고도 허무하게 표현해냈다. 때문에 플레이하는 동안 새로운 스테이지에 도달할 때마다 눈이 즐거웠다. 이 연장으로 플레이어가 실수를 해서 죽을 때마다 죽은 방식에 해당하는 스케치 연출이 나와 순수함이라는 테마와 죽음의 단호함을 교차시키는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것은 있지만 때때로 저게 잡을 수 있는 것인지, 혹은 상호작용이 되는 오브젝트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독 모드로 플레이하면 화면이 크니까 그나마 좀 나은데 휴대 모드의 화면으로 플레이하면 확실히 이 부분이 두드러지게 느껴졌다. 가령 초반부 스테이지에 밧줄을 몇 번 타고 슬라이딩으로 내려오면서 마지막엔 빨랫줄 같은 곳으로 뛰어올라 붙잡아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게 휴대용 모드로 플레이하고 있으면 배경과 구분이 조금 힘들다고 느꼈다.

 

더 컵은 감성적인 비주얼과 분위기, 그리고 은근히 도전적인 플랫포머 스타일 게임 경험을 조합한 신작이다. 플레이 타임 자체는 짧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는 제법 즐거운 작품이었다. 한편 게임의 스토리나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모종의 요소들을 통해 데마고그 스튜디오의 골프 클럽 웨이스트랜드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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