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사촌을 만나는 느낌, 횡스크롤 표방한 '라그나로크 비긴즈'   라그나로크 심포니 3악장

2023-12-12 00:31:04


글로벌 게임 기업 그라비티가 횡스크롤 아케이드 MMORPG '라그나로크 비긴즈'를 지난 7일 국내 정식 런칭했다.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심포니 3악장에 해당하는 타이틀로,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전투 스타일을 새롭게 재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100년 전 이야기를 다뤄 기존 라그나로크 IP와는 색다른 스토리로 차별화한다는 취지의 신작이다. 플레이 방식은 논타게팅 전투 방식을 적용했으며 손쉬운 조작을 통한 빠르고 경쾌한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소개되고 있다. 또한 멀티플랫폼을 지원, PC와 모바일을 자유롭게 오가며 플레이할 수도 있다.

 

한편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총 3번의 CBT를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왔다.

 

 

 

■ 다시 노비스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여타 라그나로크 IP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배경이야기를 바탕으로 메인스토리를 진행한다. 또, 전통적인 라그나로크의 직업 시스템에 따라 플레이어가 약간의 외형 커스터마이즈 요소를 고른 뒤 캐릭터를 생성하면 아무 직업이 없는 초심자 상태의 노비스로 게임을 시작하는 것 또한 동일하다. 라그나로크 IP 게임들이 많이 출시됐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라그나로크 비긴즈의 플레이어는 다시금 노비스로서 라그나로크의 세계 속으로 뛰어들게 되는 셈이라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골자는 기존작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적었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일단 메인스토리의 틀은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호송대와 함께 행동하다 모종의 이유로 동료로 만나게 됐던 로드릭과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벌이며, 결국 그를 쓰러뜨리고 다시 라그나로크 세계 속 현세로 돌아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방식이다. 여기에 의외로 플레이어가 살아남기 위해 쓰러뜨렸던 로드릭은 메인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복수심을 불태우는 존재로 나타난다.

 

전개 방식에 있어서 이런 메인스토리 사이사이가 꽤 길게 벌어져있다는 느낌을 준다. 일단 뭔가 심상찮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고 때때로 궁금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주로 소일거리를 도와주는 퀘스트들이 메인스토리 관련 퀘스트에 상당히 많이 들어가있다. 죽다 살아나서 포링이나 촌촌을 잡으러 다니고, 도둑벌레를 구제하는 등의 잡일 느낌을 주는 퀘스트들이 많이 진행되다 로드릭 관련 스토리 등 확실하게 메인스토리라고 생각될만한 이야기가 드문드문 삽입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타입이다.

 


 


 

 

 

■ 주요 컨텐츠들은 약간 뒤로

 

라그나로크 비긴즈에서는 주요 컨텐츠들이라고 볼 수 있는 컨텐츠들을 초반부터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해주기보다는 몇 시간 정도 게임을 진행해야 접근할 수 있도록 컨텐츠 개방의 텀을 약간 두었다. 주로 파티 단위로 진행되는 던전이나 플레이어의 자기만족이나 생활 컨텐츠로 볼 수 있는 하우징 시스템 등을 이런 방법으로 배치해 베이스 레벨 40 부터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던전 컨텐츠는 사실상 라그나로크 비긴즈를 시작한 플레이어가 최초로 다른 플레이어와 매칭을 해 진행하는 전투 컨텐츠이기도 하다.

 

횡스크롤 액션이라는 점을 강조한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확실히 맵의 구조를 횡스크롤의 느낌이 나게 만들어뒀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자동으로 퀘스트 등을 수행하도록 맡겨두고 지켜보다보면 횡스크롤 게임들처럼 좌우로 움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완전히 횡스크롤 액션 방식을 가져갔다기보다는 시각적인 부분을 그렇게 두고 전투나 실제 운신의 폭은 기존 모바일 MMORPG들과 비슷하게 좌우만이 아닌 360도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고, 전투에서도 점프나 공격 및 스킬 버튼의 배치가 횡스크롤 액션의 그것을 하고 있지만 딜레이나 전투 장면 등을 보면 RPG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다. 그래도 던전에서는 점프해서 지나가야 하는 구간이 있기도 하다.

 

캐릭터 육성에서는 코스튬이나 카드 등의 뽑기 외에도 장비 획득과 라그나로크 IP 전통의 베이스 및 잡 레벨 이원화, 이에 따른 스킬 레벨업 등을 이용하게 된다. 또, 장비 자체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종종 눈에 띄는 장비 슬롯 자체의 강화 시스템을 채택해 새로운 장비를 파밍해도 강화도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익숙한 느낌의 라그나로크 IP 신작

 

퀘스트 시스템을 보자면 우선 플레이어가 레벨 육성이나 스토리 진행을 위해 플레이하게 되는 메인퀘스트가 쭉 이어지기보다는 중간에 다른 퀘스트를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중간중간 레벨 단위로 끊어두었다. 때문에 메인퀘스트를 진행하다 도중에 퀘스트가 끊어지고 특정 레벨까지 육성하라는 문구가 등장하면 그제야 서브퀘스트들을 클리어해 메인퀘스트 개방 레벨을 따라잡고 다시 메인퀘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그래도 서브퀘스트 클리어로 어느 정도 목표 레벨을 따라잡을 수는 있지만 스토리의 흐름이 끊어진다는 점이나 앞서 언급했던 주요 이야기 외의 사소한 소일거리 이야기가 좀 많다는 점과 맞물리는 것이 아쉬움을 준다.

 

전투는 퀘스트 등에서 주로 자동 기능에 의지해 진행하다 던전 같은 일부 컨텐츠에서는 수동 조작으로 패턴을 피하는 등의 플레이를 할만한 여지가 있다. 물론 공식적인 소개처럼 횡스크롤 액션 스타일이 강하게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여기에 전투나 퀘스트 등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에 제한을 뒀다. 시리즈에서 여러 이름으로 종종 볼 수 있었던 시스템으로, 이번에는 행동력과 휴식 보너스라는 이름이 적용됐다. 일반 필드 몬스터에게 보상을 얻을 수 없지만 일일 1000 행동력 획득에 아이템으로 행동력 회복이 가능하며 사용하지 않은 행동력을 최대 3000까지 누적시킬 수 있다.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라그나로크 IP의 또 다른 신작이다. 이미 여러 게임들을 출시하면서 익숙해진 IP인만큼 플레이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즐긴다는 느낌보다는 생각보다 자주 만나는 사촌지간을 만나는 느낌을 준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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