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남은 것은 우승컵에 이름을 새기는 것뿐   2023 롤드컵 결승전 경기 분석

2023-11-19 09:03:17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올 시즌 롤드컵도 오늘로써 마무리된다. 

 

LCK의 유일한 희망이 된 T1이 8강, 그리고 4강전에서 승리하며 LPL 팀이 그득한 지옥의 소굴을 뚫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LPL의 가장 마지막 자리에 있던 WBG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LPL의 마지막 팀이 됐다. 

 

아쉽게도 국내에서 열렸던 두 번의 롤드컵에서 LCK 팀은 단 한 번도 우승을 기록한 적이 없다. 하지만 T1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됐던 경기를 승리하고 올라왔다. 이번에야 말로 네 번째 우승을, 그리고 한국 대회에서의 첫 우승을 이뤄낼 때다.

 


이제 단 한번의 승리만이 남았다

 

모든 것은 금일 오후 5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다. 

 

- T1 프리뷰 

 

T1은 현재 최상의 상태에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팀 전력도 상당히 높고,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도 최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T1은 국내 LCK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미 T1을 제외한 LCK 팀 전체가 8강전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T1이 LNG와 JDG를 쓰러뜨리며 자존심을 지켰을 뿐 아니라, 국내 대회에서 롤드컵 우승을 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정신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상태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기대를 받는 상황에서의 부담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보다는 선수들이 느끼는 감동과 응원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22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전력상으로 본다면 현재 모든 선수들의 실력이 제 궤도에 올라 있다. 제우스와 페이커는 말할 것도 없고 오너 역시 롤드컵에서의 폼이 올 시즌 가장 좋다. 케리아 또한 메타의 변화와 맞물려 제 실력을 회복한 상태다.

 

무엇보다 T1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지적되었던 밴픽이 상당히 좋아졌다. 과거에는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밴픽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롤드컵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어느 부분을 보더라도 T1은 현재 근래 들어 최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멘탈까지 강화됐다. 하고자 하는 의지도 하늘을 찌른다. 이번 결승전에서의 T1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에 충분할 만한 팀이다. 

 

- WBG 프리뷰

 

WBG 역시 기세가 상당히 좋다. 대부분이 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BLG전을 승리했고 선수들의 사기 또한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탑 라이너 더샤이가 던지는 플레이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긍정적이다. 샤오후 역시 롤드컵 내내 좋지 않았던 폼이 올라온 상태다.

 

반면 그 외의 선수들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WBG의 바텀 라인은 다른 상위 팀들에 비해 전력이 높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며, 정글러 또한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BLG전에서 승리한 것도 더샤이가 각성한 것이 크며, 샤오후의 플레이가 살아난 것 역시 도움이 됐다. 만약 이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WBG는 지난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BLG에게 패했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한 만큼이나 WBG의 전력은 T1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변수가 있다면 양대인 감독의 밴픽을 꼬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수는 5전제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많게는 두 경기, 일반적으로는 한 경기 정도의 이득을 볼 뿐이지 이를 통해 이를 통해 경기를 승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또한 어느 정도 실력이 근접한 팀에게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현재 T1과 WBG 정도의 차이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 실제 경기 분석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질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이 경기는 일방적으로 T1에게 힘이 몰려 있는 경기다.

 

실제 경기 내용을 보더라도 T1은 BLG에게 2대 0으로 승리한 팀이고, WBG는 풀세트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를 하고 올라온 팀이다. 물론 젠지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나 당시의 경기는 단판 승부였고, 젠지와 경기를 할 때의 T1과 지금의 T1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사실상 젠지전 경기 결과는 잊어도 좋을 만하다. 

 

이번 경기의 가장 핵심이 되는 포지션은 바로 탑이다. 현재 WBG에서 가장 폼이 좋은 것은 더샤이고 폼이 좋은 더샤이는 상당히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T1에게는 제우스라는 이번 롤드컵 최고의 탑솔러가 존재하고 있다. 제우스는 빈과 369를 무력으로 제압한 선수이며, 현재의 폼도 좋다. 더샤이가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탑이 중요한 이유는 이번 롤드컵에서 탑 라인의 열세를 가져간 팀들 거의 대부분이 경기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4강전에 진출한 팀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미드나 원딜러가 약한 팀은 있어도 탑라이너가 약한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그러한 만큼 탑에서 웃는 팀이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 다만 여기에는 어느 정도의 입장 차이가 있다. T1의 경우 제우스가 더샤이를 찍어 누를 수 있다면 무난한 승리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더샤이에게 밀린다고 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이를 만회할 수 있을 만한 실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반면 WBG는 더샤이가 무너질 경우 사실상 대안이 없다. 모든 라인에서 T1에게 열세이기 때문이다. 

 


현재 WBG의 1옵션은 더샤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전력에서 T1이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고, 탑 라인에서 다소 밀리는 양상이 되더라도 다른 포지션에서 T1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만큼 정상적인 방법으로 WBG가 승리를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결국 양대인 감독의 특기인 밴픽 꼬기 식의 플레이와 더불어 다소 리스크 있는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의 T1은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대처할 수 있을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은 어디나 존재하기에 T1의 입장에서는 확실한 승리를 위해 더샤이를 봉쇄하는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더샤이가 아트록스를 플레이할 경우, 요네나 그레이브즈 같은 카운터 픽을 활용하는 경우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고, 상황에 따라 제우스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더샤이를 잠그는 방향으로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이러한 더샤이 봉쇄 작전이 효과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외의 라인 기량 차이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T1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길게 가지 않고 3대 0으로 시시하게 끝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WBG의 전략이 잘 먹혀 들었다면 한 세트 정도는 가져가는 그림이 그려지겠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 

 

현실적으로 WBG가 T1을 상대로 2 세트 이상 따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이며, 매 세트 접전 양상이 아닌 T1의 일방적인 승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매치다. 

 

단, WBG가 승리하는 세트가 있다면 이는 첫 세트가 될 확률이 높다. 만약 T1이 세트를 무난하게 승리로 가져간다면 상당히 시시한 결승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승전이라는 무대, 그리고 WBG가 T1에게 많은 킬을 따낼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만큼 이 경기는 생각보다 적은 수의 킬과 더불어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경기가 마무리될 확률이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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