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큰 변화는 없지만 여전히 좋은 맛, '풋볼매니저2024'   답답하면 네가 감독 하라니까 한다.

2023-11-06 22:24:23


스포츠 인터렉티브는 한국 시간으로 7일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풋볼매니저 시리즈 최신작 '풋볼매니저2024'를 정식 출시한다.

 

풋볼매니저2024는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왔던 축구 매니지먼트 시뮬레이션 장르의 대표 시리즈 최신작이다. 축구를 좋아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직접 선수들을 조종하는 축구 게임부터 즐기다가 또 다른 축구 게임을 모색하던 중 찾게 되어 빠져드는 경향이 있던 시리즈이며 출시 주기가 짧은 만큼 아주 큰 변화가 빠르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2D 경기장 화면에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바둑알들이 움직이던 시리즈에서 이제는 3D 그래픽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발전을 거듭해오기도 했다. 기존 메이저한 인지도를 가진 축구 게임들과 달리 플레이어가 직접 감독 지휘봉을 쥐고 전술을 짜며 선수들을 영입하고 판매하기도 하면서 구단이나 국가대표팀 등을 운영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이번 풋볼매니저2024 리뷰는 출시에 앞서 얼리액세스 기간에 플레이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어 있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정식 출시에는 해결됐을 몇 가지 버그들이 언급되기도 한다.

 

 

 

■ 나만의 구단을 만들거나, 원래 구단을 잡거나

 

풋볼매니저2024는 기존의 시리즈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물론 세세하게 살펴보면 달라진 것들도 있고 더 좋아진 부분도 확실히 체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어가 현실에 실존하는 축구 클럽이나 국가대표팀의 감독직을 맡아서 자신만의 팀으로 만들어간다는 점은 동일한 정신을 공유한다. 여기에 선택에 따라서 플레이어가 아예 문자 그대로 자신만의 구단을 새로 만들어서 프로 축구 세계에 집어넣고 게임을 즐기는 것 또한 기능으로 제공하고 있기에 가능한 선택지다.

 

커리어 모드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게임 모드를 세 가지 제시한다. 오리지널은 기존 풋볼매니저 시리즈와 동일한 방식의 모드이며 현실 세계 모드는 커리어 시작일에 소속됐던 구단에 존재하다 커리어가 진행됨에 따라 현실과 동일한 날짜에 새로운 구단으로 이적하는 보다 현실과의 연동감을 강조한 모드다. 최신 업데이트로 선수단 경험을 즐기려면 이 모드를 고르면 된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세계 모드는 구단 선수단과 예산이 23-24 시즌 시작일 기준으로 동일하게 제공되나 이후 날짜엔 실제 이적이 반영되지 않는 모드다. 이렇게 세 가지 모드에서 빠르게 시작하는 방법도 있고, 세부 설정을 통해 활성화할 리그들과 데이터 크기, 일정 시작일 등을 결정해 입맛에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고르거나 강팀을 골라서 왕좌를 방어하며 최고의 클럽 입지를 유지하기, 또는 아예 하부리그 출신의 팀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는 플레이 등이 있지만 꽤 메이저하게 인지되고 있는 선수 경험도 조기축구회 출신에 라이센스도 없는 상태로 시작하는 일종의 제약 플레이 등 자신만의 컨셉을 즐길 수 있다.

 


 


 


스탭들도 회의를 통해 필요한 것을 제시하긴 하지만 결국 스스로 당장 우선순위에 있는 일들을 점검해야 한다.

 

■ J리그의 공식 추가

 

게임 방식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감독직을 맡고 예산 내에서 코치나 팀 닥터 등의 구단 스탭 및 선수단 운영을 도맡는다. 선수단도 1군만 맡거나 그 아래의 선수단을 담당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 설정상으론 1군 팀만 맡게 되지만 이것도 어떤 리그를 골랐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선수들의 훈련 메뉴, 포지션과 그에 따른 역할, 전술상의 포메이션, 세부 지침 등 전술적인 면도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 뭐 매번 나오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부상이 꽤 잦게 느껴지는 편이다. 크게 훈련 메뉴를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줄부상을 당하거나 골키퍼들이 부상을 연달아 당해 임시 생성 선수인 회색 이름의 선수들이 나오기까지 할 정도다. 현실에서도 있을법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골키퍼까지 시즌 내내 잦은 부상을 당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지 않나.

 

싡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로는 일본 J리그의 공식적인 추가를 꼽을 수 있다. 그간 J리그는 정식 라이센스를 지원하지 않아 제대로 굴리려면 유저 패치를 진행해야 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J리그가 공식적으로 하부리그까지 추가되어 별도의 패치를 하지 않아도 J리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결국 온갖 컨셉이나 리그, 팀을 해보게 되는 게임의 특성을 생각해도, 그리고 생각보다 국내에서도 J리그를 잡는 게이머들이 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라이센스의 추가는 컨텐츠의 추가나 다름없으니 어쨌든 반길만한 일이다.

 

매니지먼트나 경기에서도 약간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에이전트 중개를 통해 잉여자원을 치우거나 하는 선택지가 좀 더 완화됐다고 느낄만하다. 또한 전술에서 세트피스 시스템이 강화됐다. 부임 초기에 이것저것 조율할 때 처음으로 세트피스 관련 전술을 만지게 되며 코치의 물음에 답하는 것으로 추천하는 세트피스 전략이 세팅된다. 예를 들어 어떤 수비 마킹 전략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지역 방어, 선수 일대일마크, 하이브리드의 선택지가 제시되며 스탭이 선호하는 세트피스 전술은 선택지 패널에 직접 표기가 되어 있다. 이외에도 경기를 감상할 때 보다 실제 축구와 비슷한 느낌의 장면들이 나오도록 조정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J3 리그까지 지원한다.

 


 

 

 

■ 이 만큼 했으면 질릴 법도 한데

 

단락의 제목에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정도 했으면 질릴 법도 한데(좋은 뜻) 같은 의미다. 말 그대로 풋볼매니저 시리즈가 아직 챔피언십매니저라는 이름이었을 때 게임을 즐겼던 입장에선 사실 매번 비슷한 방식의 게임을 햇수로만 두 자릿수를 넘길 정도로 해왔던 것인데, 이 정도나 게임을 했다면 질렸을만도 한데 전혀 질리지 않는다. 물론 선수들의 '해줘'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심해지는 느낌이라 애 돌보기를 하는 기분으로 비위 맞추기를 하고 있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말이다. 적당히 징징대야지!

 

얼리 액세스 문제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번역이 곳곳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예를 들어 훈련 성적이 나쁜 선수를 질책하는 빠른 대화에서 선수를 혼낸 다음의 선택지가 선수가 감독에게 하는 대사로 오표기된다. 약속 관련으로 선수가 떼를 쓰는 것도 좀 비슷하다. 지쳐보여 다음 경기만 쉬기로 약속을 해뒀는데 선발을 해주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한다거나, 골을 넣었을 때 팝업되는 이름표에 소속팀 이름이 잘못 출력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바이에른 뮌헨으로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골을 넣으니 선수의 소속만 다음 경기 상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표기된 적이 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민재 선수의 능력치가 상당히 준수하게 책정됐다. 펄럭~

 

원화 표시나 다른 화폐의 단위 표기도 묘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소소한 부분들은 정식 출시와 함께 충분히 수정될만한 문제라 생각한다. 다만 살지 말지 고민이 된다면 무조건 사라고 추천하기에는 확실히 애매한 감이 있다. 분명 발전한 부분이 느껴지고 매번 크거나 작은 차이점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매년 출시되는 비슷한 게임이다보니 큰 변화가 있는 시리즈만 구매하는 게이머들은 아직 구매하기 애매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시리즈 속편에서는 엔진을 교체할 것이라는 소식이 날아든 시점에선 말이다.

 

그래도, 풋볼매니저 시리즈를 좋아하는 한 명의 입장으로는 이번에도 충분히 게임의 정가만큼의 가치를 충족하고도 남을만큼 플레이하게 될 것 같다.​ 

 


아주 병동이 따로 없어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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