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따구의 귀여움은 거짓없는 진실, 수집형 RPG '트릭컬 Re:vive'   죽음에서 돌아온 트릭컬

2023-10-01 00:00:44


에피드게임즈가 직접 개발한 모바일 게임 '트릭컬 Re:vive(이하 트릭컬 리바이브)'가 지난 27일 스마트 플랫폼에 정식 출시됐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각 종족과 직업 특성에 따른 효과를 고려해 나만의 팀을 갖춰나가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이다. 사실 신작이라고는 해도 완전한 신작은 아니다. 과거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디얍의 참여 소식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트릭컬이란 게임이 2021년 9월 출시됐지만 이후 불안정한 서버를 비롯해 정상적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 오고, 출시를 철회하고 베타로 전환한 뒤 다시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라스트 오리진의 전례도 있었고 메인 일러스트레이터였던 디얍이 그 라스트 오리진에서 공식 만화를 그린 적이 있었다는 점도 묘한 우연이다.

 

게임의 규칙이나 시스템 등을 첫 출시와 다르게 상당히 교체한 트릭컬 리바이브는 귀여운 SD 그림체와 풍부한 밈들을 탑재해 이를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 이세계로 간 내가 교주?

 

플레이어는 트릭컬 리바이브의 세계로 어느 날 갑자기 전이한 인간이란 설정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교주 취급을 받으며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 사도들을 부려 여러 장소를 침략한다는 황당한 뼈대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런 장황한 설정이나 스토리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계속 자동으로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 내 메뉴인 극장에 진입해 메인 스토리와 수집할 수 있는 캐릭터들인 사도의 개인 스토리를 따로 감상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왜 플레이어가 교주로 불리는지, 이 세계는 무엇인지 프롤로그에서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흔한 이세계 전이물의 클리셰대로 돌진하는 트럭에 치여 전이했느냐? 아니다. 피했다. 그럼 피한 곳에 있는 맨홀에 빠져서 전이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근거는 옷이 멀쩡해서. 그런데 마지막 기억이 강아지를 발견한 것이다. 이후 반란군에게 추격당하는 여왕과 네르를 만나게 되어 우연한 방식으로 인간임을 증명하면서 세계수를 신앙하는 교단의 교주로 취임하게 된다. 좀 초전개라는 느낌이 드는가? 이세계 전이물로서도, 트릭컬 리바이브라는 게임의 분위기상으로도 정상이다.

 

트릭컬 리바이브 속 세계에서 거주하는 요정이나 여타 종족들은 대개 실제 인간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생명체들이다. 몇몇을 제외하면 이들은 독보적이고 당기고 싶은 볼따구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접속할 때나 뽑기를 통해 사도를 소환할 때도 캐릭터의 볼따구를 당기는 것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귀여운 사도들과 밈으로 범벅이 된 가벼운 분위기의 스토리를 주요 기조로 삼고 있다고 보인다.

 


 

 

 

 

 

■ 전투는 오토체스와 비슷해

 

사도들을 모아서 진행하는 전투는 오토체스류 게임들과 비슷하다. 플레이어가 수집한 사도들 중 여섯 명을 파티에 편성하고 스테이지 진행 메뉴인 침략 등 전투 컨텐츠에 진입하면 무작위로 초기 배치 사도나 코인을 얻을 수 있는 슬롯이 돌아가며 이후 보유한 코인을 사용해 자신의 파티에 편성한 사도 카드나 스펠 카드, 아티팩트 카드가 무작위로 손패에 들어와 이를 사용해서 사도의 등급인 학년을 높여주거나 아티팩트 장착, 스펠 카드 획득에 이용할 수 있다. 한 스테이지에 복수의 라운드가 있다면 라운드마다 코인이 들어오고 파티를 정비할 시간이 1분씩 주어진다.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한 전투에서 4학년 이상으로 사도의 학년을 높여주면 강력한 액티브 스킬을 사용할 수가 있다. 또, 컬러 카드라는 시스템을 통해 약간의 운을 시험하는 요소도 더했다. 일정 확률로 패에 컬러 카드가 들어오면 동일한 일반 카드보다 코인 비용이 적은 대신 학년이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지니고 있다. 코인을 절약한 상태로 사도를 강화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그 전에 학년을 올리기 위해 사용했던 코인마저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

 

일반 스테이지 컨텐츠인 침략을 진행하는 것이 각종 컨텐츠를 개방하는 길이며, 스토리 역시 이 컨텐츠 진도에 영향을 받는다. 또 컨텐츠에 따라 시즌 밴 사도가 있는 PvP나 한 번 선택하면 클리어하거나 기간이 지날 때까지 다른 보상을 선택할 수 없는 컨텐츠, 한 번에 6명의 사도 전원을 편성하고 전투를 진행하는 컨텐츠, 처음부터 최고 학년 사도들로 진행하는 컨텐츠 등 여러 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다. 현재 출시 초반이라 여러모로 지원을 해주고 있어 침략 5지역까지는 무난하게 밀 수 있지만 6지역부터는 사도들의 속성 시스템인 성향을 맞춰주고 파티 밸런스를 조정해줘야 한다.

 


 


 


PvP는 사도 6인방 총출동

 

■ 매운맛을 좀 줄이는 중

 

사실 트릭컬에서 트릭컬 리바이브가 되어 돌아오는 2년간 많은 사람들은 게임의 귀여운 비주얼이나 가벼운 스토리 때문에 트릭컬 리바이브를 가볍게 즐길만한 서브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헌데 실제로 출시된 직후 트릭컬 리바이브의 각종 시스템과 얽힌 BM이 생각보다 많이 매운맛을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다행히도 중복 사도 등의 몇 가지 사안들은 지속적으로 매운맛을 지워가는 중이다.

 

트릭컬 리바이브의 정체성은 볼따구가 강조되는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인터넷이 대중화된 현재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패러디와 밈들로 가득한 가벼운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시스템 자체는 도탑전기,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같은 수집형 게임과 넓은 시점에서 같은 궤를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외면이나 분위기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확실히 귀여운 디자인과 볼따구 상호작용은 상당히 좋은 인상을 남겨줬다. 그리고 보면 쭉 당겨보고 싶은 볼따구를 실제로 당길 수 있도록 충족시켜주기도 하고 말이다.

 

본격적으로 즐기려고 한다면 여전히 꽤나 이런저런 투자를 해줘야 하겠지만 경쟁을 완전히 배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한다면 귀여움과 왁자지껄한 스토리, 그리고 가벼운 분위기와 사방에 발라져 있는 밈 요소에 정신차리기 힘든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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