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 글로벌 흥행 조건은?   게임패스 데이원 출시는 '악수'

2023-06-20 17:29:42


국내 콘솔게임의 희망인 'P의 거짓'은 과연 글로벌 흥행작 반열에 들 수 있을까.

 

9월 발매를 앞둔 'P의 거짓'은 심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선보이는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다. 지난 9일 데모 버전을 공개 후 3일 만에 전체 플랫폼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하며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했다.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Steam)’에서는 데모 공개 즉시 ‘전 세계 최다 플레이 게임’ 100위권에 진입했다. 인게임 하루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약 1만 6천 명을 기록했다. ‘엑스박스’에서는 북미 스토어 기준 데모 평점 4.3점(5.0점 만점, 원스토어 기준)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전 세계 주요 권역별 예약 구매 게임’ 10위권 안에 진입, 한국은 2위에 오르며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신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게임 매거진 ‘PC 게이머’는 "P의 거짓을 몇 시간 플레이한 후 피노키오 소울에 푹 빠졌다”고 말했으며, 북미 ‘게임랜트’는 "P의 거짓 데모를 해보면 9월 출시될 정식 게임을 매우 기대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최대 콘솔 게임 주간지 ‘패미통’은 "극히 일부 플레이했지만, P의 거짓이 독자적인 진화를 거듭하는 소울라이크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상의 반응도 뜨거웠다. ‘P의 거짓’은 9일 데모 버전 공개와 동시에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데모플레이 방송이 진행됐다. 동시 시청자 약 17만 1천명 몰리면서 트위치 실시간 최고 시청자수 5위에 올랐다.

 

또 지난 9일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며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 SGF) 2023’에 참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해당 행사는 동시 시청자 수 약 2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신규 트레일러 영상 공개 직후 ‘P의 거짓’은 전 세계 ‘트위터 트렌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폭발적 반응에 증권가도 들썩였다. 9일 공개 된 데모의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돌파 직후인 13일에는 전일 대비 약 5.4% 오른 4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상상인증권은 네오위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높였다. 상상인증권의 최승호 연구원은 "네오위즈는 P의 거짓 데모 버전을 공개하며 최적화, 퀄리티 관련 이슈를 해소했다"며 "데모 버전으로 게임 일부를 그대로 공개해 마케팅 효과를 높였고, 추후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은 우려로 바뀌고 있다. 네오위즈의 치명적인 의사결정 때문이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엑스박스 게임패스 데이원(Day1)으로도 출시한다고 결정했다. 게임패스는 월 7900원의 이용료만 내면 모든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로, 특히 데이원은 출시와 동시에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게임이 등록되어 별도로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신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엑스박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게임패스 구독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고,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신작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저렴한 금액에 신작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굉장히 좋은 서비스지만, 문제는 기대작들의 판매량 감소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게임패스 가입은 최초 첫 달엔 1천원밖에 하지 않는다.

 


 

지난해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최우수게임 후보작에 오른 '플래그테일 레퀴엠'은 평단과 게이머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판매량은 미비했다. 게임패스 데이원에 포함된 이 게임은 출시 1주일 만에 플레이어 수 100만명을 돌파한데 그쳤다.

 

다른 후보작들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엘든링은 전세계 누계 판매량 2,000만을 돌파했고,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는 전세계 판매량 1100만 장을 돌파했다. 또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840만 장,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3는 186만장을 기록했다.

 

최근 게임패스 데이원으로 출시된 코에이테크모의 '와룡'은 삼국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된 신작 액션 RPG로 삼국지 게임 팬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출시 한달이 지난 후 이용자수는 380만명을 돌파했지만, 판매량은 100만장에 그쳤다.

 

게임패스 데이원으로 출시하면, MS의 홍보마케팅과 적정수준의 미니멈개런티를 보장 받을 수 있어 투자사 입장에서는 매우 안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00만장, 200만장 같은 절대적 '판매량'이 높아질 수가 없기 때문에 성공한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획득하기는 쉽지가 않고, 이는 추후 DLC와 차기작 같은 신작 게임개발에서 발목을 잡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P의 거짓'의 '게임패스 데이원 출시'는 결코 환영할 만한 결정이 아니다. 특히 '한국 콘솔 게임의 희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지금이라도 네오위즈는 게임패스 데이원 출시를 취소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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