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과의 경기 전패, 결승도 진출하지 못한 최악의 성적표   LCK, MSI 몰락 이유는?

2023-05-22 13:36:45


JDG이 젠지와 T1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6승 1패를 기록한 BLG를 상대로 3대 1로 무난한 승리를 하면서 23 시즌 MSI는 JDG의 우승으로 끝을 맺게 됐다. 아울러 LCK는 MSI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LPL과의 모든 경기에서 패배하는 등 충격적인 결과를 받게 됐다.

 


올 시즌도 MSI는 LPL이 승리했다

 

이번 MSI에서 많은 팬들이 실망한 부분은 역시나 JDG도 아니고 BLG에게 젠지와 T1이 무참한 패배를 당했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사실 젠지와 T1은 JDG과 비교되며 우승을 노리는 전력이었고, BLG는 한 단계 정도 아래에 위치한 실력으로 평가받았다. 그만큼 두 팀 모두 BLG에게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고 LCK는 근래 들어 최악의 MSI 성적표를 받게 됐다. 아울러 롤드컵에서 우승이 가능할지도 심각하게 걱정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명 이번 스프링 시즌의 젠지와 T1은, 그리고 LCK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1년 만에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심지어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던 BLG에게조차 패한 것에는 과연 어떠한 문제점들이 숨어 있을까.   

 

1. 밴픽과 운영 능력의 차이

 

이번 MSI에서 LCK와 LPL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밴픽과 운영 능력었다.

 

젠지와 T1의 경우 JDG과 BLG와의 경기에서 상대보다 나은 밴픽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실질적 4강 대전이라 할 수 있었던 중국 팀과의 경기에서 현재 상당한 OP캐로 평가받고 있는 징크스를 상대에게 너무 많이 넘겨주기도 하고, 마오카이 등 현재 메타에서 주류가 아닌 챔프를 많이 사용하는 등 다소 안일한 모습들도 많았다. 

 

특히 T1은 JDG과의 승자조 최종전 경기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밴픽을 펼쳤다.  

 


물론 현재 상황이라면 T1이 저런 픽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패배했을 듯하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너무나 안일했다. 막상 경기를 해 보니 중국 팀 원딜러의 실력이 더 좋았지만 그럼에도 바텀 라인의 케어를 제대로 해 주지 못했고 징크스와 같은 OP챔까지 넘겨주다 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원딜러의 성장이 벌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젠지와 T1이 너무 국내에서만 사용하던 경기 운영을 사용하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중국 팀이 대응법을 연구해 온 느낌이었다. 반대로 국내 팀들은 LPL 팀들의 공략을 제대로 하지 못한 느낌이 컸다. 

 

메타 챔프들의 활용 폭에서도 LCK에 비해 LPL의 활용이 훨씬 좋았고, 숙련도 면에서도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운영이나 밴픽에서 LPL이 보다 유연하면서도 준비가 잘 된 느낌이랄까.   

 

2.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 차이

 

사실 MSI가 진행되기 전 까지만 해도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중국 선수들보다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22 롤드컵에서 중국 팀이 국내 팀에게 힘 한번 쓰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LCK 스프링 시즌에 보여 준 모습을 보면 젠지나 T1과 같은 강팀들이 변함없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LPL 팀과 경기를 해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서포터 포지션은 그나마 조금 앞서는 인상을 받았지만, 그 외 모든 포지션에서 중국 팀보다 나은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겉 보기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였으나 실제로는 선수들의 폼이 조금씩 떨어져 있었던 듯했다. 다만 LCK 자체가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되다 보니 체감하지 못했다고 할까. 물론 룰러의 이탈과 같은 확실한 전력 감소 요인도 있었고 말이다.  

 

실제로 도란과 제우스는 빈과 369를 상대로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LCK의 1티어 미드인 쵸비와 페이커 또한 야가오와 나이트를 전혀 압도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이전 같았으면 우위를 점했겠지만 이번 MSI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가장 큰 차이가 났던 것은 바로 정글러다. 사실 오너의 경우는 꾸준히 T1의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받았던 선수였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차이가 생각보다 더 컸던 것이 문제였다. 

 

피넛 역시 LPL 팀과의 경기에서 존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정글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글러 차이는 게임 초 중반부터 격차를 만들어 낸 큰 원인이 됐다. 

 

실제로 카나비는 경기를 지배했고, BLG의 슌마저 피넛과 오너를 상대로 우위의 모습을 펼쳤다. 슌의 실력 자체가 1티어 급이 아닌 상황에서 피넛과 오너의 폼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원딜러의 경우 구마유시는 그래도 나름의 할 일을 했다고 보지만(잘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몫은 충분히 했다) 페이즈는 신인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며 젠지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특히나 LCK에서는 중 후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BLG와의 경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반대로 룰러는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중국 원딜러 중 최고의 활약을 했던 엘크 역시 국내 선수들을 압도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물론 여기에는 밴픽에 의한 차이도 한 몫을 했다. 


3. 교전 능력의 차이

 

어찌 보면 이 부분도 상당히 큰 요소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교전 능력 자체도 LPL이 보다 우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젠지나 T1 모두 교전을 즐겨 하는 팀이라기 보다는 운영에 보다 중점을 두는 팀이고, 라인전의 우위를 바탕으로 유리함을 끌고 가다 보니 굳이 무리한 교전을 하거나 손해 보는 운영을 하지 않는 무난한 플레이를 주로 하는 편이다.

 

하지만 경기 초반 상대의 소규모 교전이나 한점 돌파 식의 집중 운영에 주도권을 뺏기게 되면서 중반 이후 무리한 플레이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경기를 패배하는 원인이 됐다. 밴픽에 의한 유불리 역시 큰 영향을 미쳤고 말이다. 상대가 징크스를 한 경기에서 모조리 패하는 등 부실한 대비도 한 몫을 했다.  

 


 

문제는 중반까지 나름 우위를 보이고 있던 상황에서도 패한 세트가 많았다는 것인데, 이는 대부분 한타 싸움에서의 패배가 원인이 됐다. 그만큼 유리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스노우볼을 굴리지도 못했고 선수들의 기량 역시 좋지 못했다. 


- 살얼음이 결국 깨져 버렸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번 MSI는 그간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LCK의 문제점들이 모두 드러난 대회였다고 생각된다. 

 

사용 가능한 자본의 차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1티어 급 선수 수급이 어려운 LCK의 상황, 교전보다는 주도권을 바탕으로 한 운영 위주의 플레이, 그리고 생각보다 다채롭지 못한 선수들의 챔프 폭 등 지금까지 간신히 버티면서 임계점을 지켜 왔던 것들이 우르르 쏟아진 느낌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1티어 급 활약을 펼친 신인은 제우스 한 명 정도에 불과하며, 몇 년째 기존 1티어 급 선수들이 그대로 LCK를 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제우스 역시도 고점을 찍고 조금씩 기량이 하락하는 느낌이다

 

LOL의 경우 메타의 변화와 여러 이유로 인해 1년 만에 선수 폼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룰러나 데프트처럼 회춘하면서 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며 폼이 하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쵸비 역시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느껴지고, 20 및 21 시즌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평가받았던 쇼메이커는 이제 1티어 선수라고 부르지 못할 정도가 됐다.  

 

특급 신인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1티어 선수들은 대부분 조금씩 실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년 원딜러 기준으로 1,2위 급 활약을 펼쳤던 룰러와 프린스는 LCK를 떠났다.

 

여기에 국내 팀의 경우 자본력으로 인해 LPL의 JDG과 같은 팀을 만들기도 어렵다. 그렇다 보니 모든 팀들이 포지션 별로 최적화가 되지 못한 포지션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빵빵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인이나 캐니언, 쵸비와 바이퍼 및 케리아 등의 선수를 한 팀으로 구성한 팀이 탄생했다면 올 시즌 MSI와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현재의 LCK 팀이다. 반면 어느 정도의 샐러리캡 제한이 생겼다고는 하나 LPL은 이것이 가능하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 버텼지만 이제는 이러한 금전적인 차이를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된 느낌이랄까. 

 

물론 국내 팀들이 서머 시즌 이전까지는 100%의 폼이 아니라는 것도 맞다. 실제로 서머 시즌이 되면 경기력도 향상되고 MSI보다 롤드컵에서의 성적이 더 좋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MSI는 그런 것으로 넘어갈 정도의 차이가 아니다. BLG가 갑자기 잘 해서 젠지와 T1에게 승리했다? 결코 아니다. 결승전에서 JDG에게 3대 1로 패했다. 

 


BLG의 실력은 변함이 없었다

 

그나마 젠지나 T1 중 한 팀이라도 접전 끝에 패배했다면 이해가 가능하겠으나 두 팀 모두 사실 상 완패에 가까운 결과를 냈기에 이는 BLG의 실력이 젠지나 T1보다 우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LPL 팀의 분석 능력도 국내 팀들보다 훨씬 좋았다. 

 

이대로라면 올 해 롤드컵 수성도 어렵다. 이미 JDG이라는 슈퍼 팀이 만들어졌고, 경기를 해 보니 전력 차이도 생각보다 크다. 

 

물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가전에서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처럼 하향 평준화가 이루어진 LCK에서 강력한 팀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많은 팀들이 100%가 아닌 80% 정도로 팀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고, 금전적인 문제로 이를 100%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로 보이기도 한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보다 우월했기에 일부 선수가 빠져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최근의 RNG나 이번 MSI의 BLG처럼 국내 용병 없이도 상당한 전력을 가지는 중국팀이 늘어나고 있다. 선수 간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축구에서 보듯이 돈이 몰리는 지역은 저절로 강해진다. 엄청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LPL과 LCK가 같은 자본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다. 이는 앞으로 그 격차가 점점 커질 것이라는 것이고 국내 선수들의 이탈도 보다 많아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유능한 코칭스태프들의 영입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일반적인 스포츠 팀들처럼 이적료와 같은 개념이 만들어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이탈을 막기도 어렵다. 아쉽지만 LCK의 미래가 밝지 않은 이유다. 그럼에도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국내 슈퍼 팀의 탄생이 필요하다. 적어도 한 팀 정도는 이런 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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