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퍼블리셔 CFK는 지난 28일 인디게임 '소원:드림 어드벤처'를 스팀에 정식 출시했다.

소원:드림 어드벤처는 ALTF4에 이어 국내 인디게임사 펌킴이 내놓은 차기작으로 2018년 에픽게임즈의 게임잼 UE4Jam 수상작이며 글로벌 인디 게임 제작 경진대회 2019 동상을 수상하는 등 약 3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된 게임이다. 본 타이틀은 개발자 중 한 명의 자녀인 소원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3D 퍼즐 어드벤처 장르를 표방한다. 한밤중에 잠에서 깬 소원이는 오랫동안 잠겨 있던 다락방에서 우연히 장난감 세상으로 떨어지게 되고, 부모를 찾아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한편 소원:드림 어드벤처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2019년 진행된 펀딩 프로젝트 목표액 4배 이상인 418%를 달성해 후원자들로부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 소원이의 모험

개발자 중 한 명의 자녀인 소원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소원:드림 어드벤처는 제목 그대로 잠에서 깬 소원이가 어쩐지 이상한 분위기의 집을 돌아다니다 오랫동안 잠겨 있던 다락방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고, 우연히 장난감 세상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동화같은 타입의 스토리를 채택했다. 게임은 소원이가 밤중에 깨어난 순간부터 시작해 게임이 끝날 때까지 플레이어가 풀어나가야 하는 퍼즐 요소들을 제시하는 것으로 스테이지를 전개해나간다. 차근차근 스토리를 쭉 풀어나가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소원:드림 어드벤처는 조금 두리뭉술하게 스토리를 푸는 방식을 취했다.

소원:드림 어드벤처의 도입부는 다소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고, 플레이어에게도 그런 감정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조금만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다양한 환경에서 모험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반부 이후 때때로 기괴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공포감을 주는 게임이느냐 묻는다면 고개를 저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공포 게임을 정말 질색하는 게이머라도 그런 요소가 사실상 없으니 안심하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플레이어는 소원이를 움직여서 이곳저곳에 진입하는 순서를 조정하거나 물건을 습득해서 활용하는 방법으로 장난감 세계를 나아간다. 모든 아이템은 사용처가 정해져 있고, 게임 내의 퍼즐도 단서를 찾거나 답을 알아내기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니 퍼즐 난이도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꿈은 짧다

소원이의 어둡고도 때로는 신비한 장난감 세계 모험은 한여름밤의 꿈처럼 짧게 막을 내린다. 또, 게임 전체에서 과격한 표현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게임 플레이 도중 연출에 끼어서 진행이 되지 않는 상황을 제외한다면 게임오버가 될만한 장면도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식이며 후반부의 특정 장면을 제외하면 정말 동화같은 몽환적 세계를 그려낸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ALTF4를 먼저 접한 게이머라면 극악의 난이도를 생각하고 지레 걱정할지도 모르겠지만 소원:드림 어드벤처는 ALTF4와는 방향성이 달라 시야나 각도 때문에 플랫폼 사이의 거리를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은 있더라도 무자비한 난이도로 플레이어를 시험하지는 않는다.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면 무난하게 2시간 내외로 게임의 엔딩을 볼 수 있는 게임이다. 짧은 플레이타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해 게임을 쥐어 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 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타이틀.​ 

앞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타이틀 화면이나 공식 이미지에 비해 무서운 요소는 상당히 적은 게임이다. 오히려 왜 저렇게 호러로 생각할만한 연출을 전면으로 내세웠는지 궁금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