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낮부터 주말동안 먹통이었던 카카오 게임 서비스가 30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카카오게임즈에 최소 2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15일 오후 3시 경, SK C&C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화재 직후 건물 내 전력이 끊기면서 카카오 및 카카오게임즈 계정 접속이 이뤄질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서비스 이용도 불가했다. 화재는 8시간만에 진압됐지만, 안전 문제로 전력 공급이 차단 되면서 서비스 재개 시간도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어제 16일 오전, 모바일 게임 서비스 정상화에 이어 오늘 오전 PC 게임 서비스 정상화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게임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소요 된 시간은 다소 상이하나 모바일 게임 서비스 정상화는 약 14시간 만에, PC 게임 서비스 정상화는 약 30시간 만이다.

이번 접속 장애에 따른 게임 데이터(DB) 손실과 유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SK C&C의 데이터센터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가 서버실로 확산되지 않았고, DB 이원화 시스템 등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장기간 접속 장애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에 대한 보상도 안내했다. 오딘의 경우 아바타 소환권, 탈 것 소환권, 룬 소환권 등을 1차로 보상하기로 하였으며,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경우 쥬얼 300개, 슈퍼 크릭 피스 26개, 1만 머니 등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패스 5레벨업권과 4만 BP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보상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따라 매출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지켜왔던 오딘은 16일 2위로 밀려났고,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탔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역시 10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17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캡처=모바일인덱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일로 카카오게임즈에 20억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딘의 경우 하루 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으며,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최근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7억원 가량의 일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보상규모까지 생각하면 20억원 이상 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카카오는 오늘 공시를 통해 "이번 사태로 인한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의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서비스 정상화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 손실에 대한 손해 배상 논의를 SK C&C 측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증권가에서는 이번 화재로 인한 카카오의 매출 손해가 일매출 220억 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유료 서비스에 대한 피해보상 논의가 진행 예정이기에, 비용 증가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17일 "4분기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하였으며, NH투자증권은 "이번 화재로 카카오 전체 일매출인 약 150억원 이상이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이번 사고로 카카오톡의 사용자(유저) 이탈 가능성, 카카오택시·대리운전·선물하기·광고 등 각종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카카오게임즈·멜론·페이 등을 비롯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로그인하는 각종 게임과 서비스 매출 감소, 카카오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17일 개장 후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6.7% 급락한 35650원으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다소 회복되긴 했으나 2.22% 하락한 3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17일 시세 (캡처=네이버 금융)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