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절제 된 분위기지만, 그래도 만우절의 전통은 계속된다.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모바일 게임 '디스가이아 RPG'의 트위터와 공식 홈페이지에는 프리니가 등장, "게임앱과 공식 트위터, 공식 사이트는 우리가 점거했다"고 외치고 있다. 실제로 공식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프리니로 가득찬 게임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프리니는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마스코트 격인 캐릭터이다.

국내 1인 개발사인 스튜디오HG가 개발 중인 로그 라이크 스타일 액션 게임 '메탈릭 차일드'는 게임 내 메가맨 캐릭터가 등장, 전투를 진행하는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스튜디오HG는 "로나(게임 내 주인공 캐릭터)가 메가맨과 전투를 치르게 됐다!"고 밝히고 캡콤을 향해 "고소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메탈릭 차일드'는 PC와 콘솔 버전으로 개발 중이며 연내 출시 될 계획이다.

타이토는 버블보블 시리즈의 버블룬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신작에 등장하지 못한 해골 몬스터가, "버블룬이 개발 이사에게 고급 과일 바구니와 다이아몬드 등의 뇌물을 건넸고 이에 최근 나의 등장이 없었던 것"이라고 뇌물죄로 고소한 것이다. 버블룬의 동생 보블룬과 개발 이사가 등장해 증언을 하는 등 귀여운 재판 과정 끝에 결국 무죄를 받긴 했지만, 어딘지 찜찜한 사진이 공식 홈페이지에 실려있다. ​

메탈릭 차일드(좌) 버블보블(우)

스퀘어에닉스의 증강현실 게임 '드래곤 퀘스트 워크'는 일본의 유명 다이어트 헬스장인 '라이잡(RIZAP)'과의 콜라보를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드래곤 퀘스트 워크'를 플레이하기만 하면 순식간에 근육이 생긴다는 '근육 모드'와 어둠의 대마왕 조마가 직접 트레이닝을 시켜주는 '대마왕 조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월드오브탱크 콘솔은 '터렛 타운'이라는 새로운 4대4 모드를 공개했다. 탱크가 아닌 포탑이 되어 플레이하는 이번 모드는 '고스트타운'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이벤트 맵에서 진행된다. 특히 맵에는 플레이어가 아닌 가짜 포탑이 존재, 숨바꼭질 같은 재미가 기대된다.

매년 성대한 만우절 장난을 쳐왔던 블리자드는 올해는 다소 절제하는 분위기이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에만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만우절 장난을 선보였다. 오늘 하루 동안 캐릭터들이 눈에 커다란 인형 눈을 달고 등장, 게임을 즐기는 이들과 보는 이들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레드사하라 스튜디오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RPG '테라 히어로'는 공식카페를 새롭게 단장했다. 화려하고 멋진 일러스트 대신, 마치 어린이가 윈도우 그림판에 마우스로 그린듯한 배너를 달아 유쾌하고 인상적인 만우절을 만들고 있다. 참고로 게임샷의 김성태 기자는 '처음엔 해킹당한 줄 알았다'고.

오버워치(좌) 테라 히어로(우)

한편, 상황이 상황인만큼 캡콤과 아크시스템웍스처럼 올해는 만우절 장난을 하지 않겠다는 게임사들도 있다. 캡콤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최전선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올해는 만우절을 축하하는 대신 어려운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