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선보이는 '피파 온라인 4' 1차 클로즈 베타   피파온3는 이미 세기말 상태

2017년 12월 23일 18시 19분 19초


피파 온라인 4의 소식은 시리즈의 팬들에게 있어 기대감과 동시에 두려움을 준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로운 시리즈에 대한 반가움이 존재하면서도 기존에 즐겼던 3편의 서비스 종료가 이제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게이머들의 관심도 클 수 밖에 없고 조그마한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4편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는 그래서 더더욱 게이머들의 관심을 끈다. 과연 얼마나 바뀌었을지, 그리고 즐길 만한 가치는 충분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로즈 베타 테스트라는 것이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법이고, 그러한 만큼 사소한 정보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이에 게임샷에서는 이번 피파 온라인 4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플레이해 보고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공개해 보도록 한다.

 

 

 

■ 이것저것 뭔가 문제가 좀…

 

시리즈의 최신작답게 게임 비주얼 퀄리티가 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이라는 한계 상 PC 버전과는 아직도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고 전작과 비교해서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의 인터페이스 자체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는데,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것도 아니고 이후 추가되거나 변경이 이루어질 수 있는 소지가 상당하기에(인터페이스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테스트 단계에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는 부분 중 하나다) 단정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불편하다거나 전작의 인터페이스가 낫다는 평이 많은 편이다.

 

조작은 변함없이 키보드 및 패드를 이용한 조작이 가능한데, 이번 테스트에서 상당한 문제점으로 꼽혔던 부분이 바로 키보드 조작이었다. 키보드로 조작을 할 경우 현재의 피파 온라인 3에 비해 조작의 정확성이 많이 떨어진다. 특히 대각선 움직임과 같은 부분에서 그러한 현상이 많이 느껴졌는데, 이는 아마도 다음 테스트에서 충분히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패드 조작 시에는 큰 무리 없는 모습이기도 했고 말이다.

 

다만 상당히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고 있는 차기작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본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부분에서 내부 테스트 자체가 상당히 부실하게 진행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남는다.

 

사실 이 부분은 비단 조작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본 리뷰에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이번 클로즈 베타 테스트의 경우 게임 최적화가 상당히 부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게임 중 튕기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크고 작은 버그들도 많았다.

 

그런가 하면 게임 인스톨 시 인스톨이 되지 않는 ‘코드-40’ 버그라던가(필자는 이 문제 때문에 강제로 PC방에서 플레이를 해야 했다) 게임 실행 불가의 ‘코드-30’ 버그 등 곳곳에 각종 버그가 산재했다. 문제는 홈페이지 어디를 뒤져봐도 아주 대표적인 일부 문제에 대한 해결책만이 존재할 뿐, 나머지는 그 해결 방법조차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듯 발견된 문제의 대부분이 미해결 상태로 서비스가 종료되기도 했다. 덕분에 이번 테스트에 참여한 이들 중 제법 많은 이들이 곤란함을 겪었다.

 

물론 테스터라는 입장으로 플레이를 하는 이상 정상적인 버전으로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클로즈 베타 상태의 게임이 당연히 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테스트에 앞서 조금 더 점검만 했다면 보다 나쁘지 않은 상태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을 만한 대목이다. 어쨌든 덕분에 이번 테스트는 피파 온라인 4가 어떤 느낌의 게임인지를 알 수 있는 정도에 그쳤을 뿐 그 이상의 것을 찾기는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다

 

실제로 플레이를 해 보면 새로이 추가되거나 달라진 점들이 눈에 띈다. 일단 플레이를 하면서 가장 먼저 느껴졌던 부분은 전반적으로 게임의 템포가 반 박자 정도 느려진 듯한 인상이 든다는 것. 이런 느낌을 호소하는 게이머들이 많을 정도로 피파 온라인 3와 비교해 그 느낌이 확실하게 드는 편이다.

 

이와 반대로 공의 궤적이나 움직임 등은 기존 3와 달라졌는데, 전반적으로 보다 사실적인 물리 움직임을 주기 위한 설정으로 변화한 듯한 인상이 강하다. 그만큼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작을 즐기던 유저라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듯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실제 플레이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코너킥이나 슈팅, 패스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의 판정이 달라졌으며 피파 온라인 3와 비슷한 정도로 힘 조절을 할 경우 완전히 달라진 결과값으로 판정이 연출된다. 결론적으로 보다 실제의 축구에 가까워졌다. 그만큼 처음 플레이할 때 상당히 어색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로 인해 게임 자체가 조금 더 어려워진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태클과 같이 전작보다 사용하기가 더 쉬워진 것들도 존재하는 만큼 전반적으로 피파 온라인 3와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 자동 수비는 양날의 검?

 

아직 완성된 형태의 게임은 아니지만 이번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피파 온라인 4의 추가된 기능들도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드리블 기술의 추가와 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이번 작에 새로이 등장한 선수 별 개인전술을 통해 같은 선수라도 경기 내에서 다양한 롤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 감독 효과의 추가 및 이적 시장도 보다 강화되었다. 전반적으로 PC 버전의 피파 시리즈와 흡사한 형태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것이 눈에 띈다.

 

강화 시스템 역시 모든 선수를 재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실패 시에도 수치가 0이 되지 않도록 변화되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AI가 알아서 수비를 해 주는 자동 수비 기능이다. 기존 PC 버전에서는 이미 적용된 적이 있지만, 온라인 버전에서는 이번 작에서 처음으로 업데이트가 되는 셈인데, 문제는 자동 수비의 성능이 좋아 상위급의 실력이 아니라면 자신이 직접 수비를 하는 직접 수비보다 오히려 효율이 높다는 점에 있다. 수비에 신경을 덜 쓰는 만큼 공격에 집중하기도 더 쉽고 말이다.

 

이러한 자동 수비는 갓 시리즈에 입문한 이들이나 초급 수준의 게이머들에게 상당한 도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력이 낮은 이들에게 탄탄한 수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공격하는 입장으로 본다면 골을 넣기가 더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초급 수준에서는 서로 골 넣기가 힘든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유저들에게 많은 이슈가 되는 이유는 많은 이들이 자동 수비 모드로 플레이를 하다 보니 골을 넣기가 보다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수비 실력 자체가 강제 상향 평준화되었다는 부분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자동 수비 자체를 마치 오토 사냥과 비슷한 정도로 언급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과연 자동 수비가 그렇게 나쁜 것일까. 사실 어떤 스포츠 게임이든 수비라는 자체는 별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그러한 부분을 AI에 맡김으로 해서 보다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필자는 자동 수비의 추가를 별로 반대하지 않는다.

 

물론 수비에 귀신 같은 재능이 있는 이들에게는 다소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겠으나 일반적으로 실력이 높으면 공수 모두 비슷한 실력을 갖추기 마련이기에 같은 조건이라면 크게 불리한 부분은 없는 것이다. 또 실력 차가 나는 상대간의 대전에서는 그 차이가 보다 클 수 밖에 없겠지만 이 정도는 고수의 핸디캡 정도로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다만 자동 수비를 싫어하는 이들을 위한 일종의 장치는 필요하다. 이번 테스트의 경우 자동 수비던 그렇지 않든 간에 같은 매칭이 이루어졌지만, 매칭 시 같은 수비 모드를 쓰는 이들끼리 매칭되게 하는 등의 장치적 고민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던 간에 AI에 수비를 맡기는 것은 누군가는 손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고(아무리 선택적 사항이라고 해도 성능이 상당히 좋아 많은 이들이 자동 수비를 사용할 듯 보인다) 수비 실력도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만큼 공정성을 요하는 경기 등 특정한 상황에서 이를 금지해야 할 필요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동 수비가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현실성이 높아졌다는 거다

 

자동 수비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피파 온라인 4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현실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된 물리적 효과에 있다. 앞서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이로 인해 전반적인 게임의 스피드가 저하되었고 전작과는 확연하게 다른 공을 움직임을 보여준다. 물론 스포츠 게임에 있어 현실성이 높은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과연 어느 수준에 맞추는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성이 이번 작에 오면서 확연하게 상승했다는 점인데, 스포츠 게임의 현실성이 높아지면 그만큼 게임이 어려워지고 게이머가 느끼는 답답함도 커진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크로스도 힘들고 헤딩도 힘들다. 슛도 더 어렵다. 그냥 모든 것이 쉽지 않다. 이번 작은 이러한 현실성을 너무 높였다. 그렇다 보니 게이머들 역시 플레이를 하면서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듯한 인상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아무래도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이번 작은 수치가 낮은 선수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익숙한 상급의 강화된 선수들과는 능력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어느 정도 선수가 성장한 후에는 그 차이가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것. 

 

어쨌든 이러한 현실성의 적절한 수준은 이후 테스트와 유저들의 반응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절이 되겠지만 어차피 PC 버전의 피파 시리즈가 점점 현실성 높은 스타일로 변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굳이 온라인 버전까지 그렇게 따라가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조금 의문이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보다 ‘게임 다운’ 게임을 좋아하지 실제와 같은 물리 법칙이 적용되는 축구 게임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래서 왜 피파 온라인 4를 강제로 해야 하는 건데?

 

결과적으로 이번 피파 온라인 4의 첫 번째 클로즈 베타 테스트의 유저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최적화 부재와 다양한 버그 때문이기도 하지만 확연하게 달라진 게임 분위기, 그리고 논란의 중심인 자동 수비 때문이기도 하다. 자동 수비로 인해 공격이 훨씬 어려워졌다는 부분 또한 그러하고 말이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강제 종료가 되어 버리는 피파 온라인의 버전업 시스템도 문제가 있다. 실제로 달라진 것은 패치 등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말도 안 될 정도로 게임 시스템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바뀌어 봐야 일부 시스템과 비주얼 정도일 뿐이다.

그럼에도 전작을 날려버리고 강제로 차기작으로 가게 하는 것은 솔직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자산가치 이전? 이것이 피파 온라인 3에 들인 돈의 과연 얼마만큼의 보상이 될까. 만약 피파 온라인 4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다면 다시 3편을 부활시킬 것인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누가 서든 어택 2가 그리 쉽게 망해버릴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솔직히 말해 리뷰를 마치는 시점에서도 왜 피파 온라인 4로 갈아타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만약 이번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꽤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의 피파 온라인 게임 유저들 또한 같은 생각일 것이다. 납득이 가는 것은 오직 제작사와 퍼블리셔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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