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를 먹칠할 셈인가… 그란투리스모 스포트   다방면으로 개선이 시급

2017년 11월 01일 00시 09분 16초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는 자사의 인기 레이싱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이하 스포트)를 PS4 플랫폼으로 지난 17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0년 전인 지난 1997년 PS1 플랫폼으로 첫선을 보인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포르자 모터스포츠’ 시리즈와 함께 리얼계 서킷 레이싱 장르를 선도하는 명작이자 리얼 레이싱 게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작품으로 국내외 수많은 게이머들의 사랑과 찬사를 받아왔으며 플레이스테이션을 대표하는 독점작 중 하나이다.

 

본 작품은 이러한 기존 작품들의 명성을 잇는 시리즈 최신작으로 전작보다 더욱 상향된 그래픽과 컨텐츠, 뛰어난 현지 로컬라이징 등으로 무장해 돌아왔다.

 

 

 

■ 과연 전작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까?

 

시리즈 13번째 작품이자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발매된 본 작품은 그 출시 의미가 기존작품들과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최대 4K 해상도 HDR에서 60프레임을 지원하는 본 게임은 시리즈 역대 최고의 훌륭한 그래픽을 선보이며 아울러 EA와 포르쉐 사의 독점 계약이 금년 만료됨에 따라 시리즈 처음으로 포르쉐 차종이 등장하는 기념비적 작품이 됐다.

 

게임 모드는 전작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크게 캠페인, 온라인, 아케이드 3가지로 구분되며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들이 단순히 레이싱 선수의 시점에서 각 대회 그랑프리 우승컵을 따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것과 달리 해당 작품은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나 특정 차량 브랜드의 대표의 시각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차별화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각각의 게임 모드들은 전통적인 서킷 레이싱 게임의 탄탄한 기본기로 무장했다. 인공지능과 승부를 펼치는 싱글 레이스와 자신의 기존 기록을 갱신해 본인의 한계를 꾸준히 돌파해 나가는 타임 트라이얼, 개인의 입맛대로 서킷과 레이스 타임 등을 설정해 즐길 수 있는 커스텀 레이스는 물론이요, 정해진 조건을 제한된 조건으로 클리어해가는 미션 챌린지와 20여 개의 코스를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레이싱, 드라이빙 스쿨과 챌린지 모드 등 약 250여 가지의 싱글 컨텐츠가 마련돼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행 중 핸들링의 재미는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라 할 수 있을 만큼 우수했다. 금년도 경쟁작 포르자7보다 한층 현실적인 핸들링 체감을 선사한 점은 매우 높게 평가하고 싶다. 다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레이싱 부분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서킷 위를 달릴 때의 체감이 너무 밋밋하다.

 

요약해 레이싱 게임의 가장 기본적이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의 시스템이 매우 미흡하다. 본디 레이싱 게임의 재미는 레이스 중 서킷의 굴곡이나 속도에 맞춰 자체가 흔들리기도 하며 기어 변속 RPM에 맞춰 운전석이 울렁거리거나 튕겨나가는 듯한 현실적인 반응과 역동적인 체감, 이 두 개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질주의 쾌감이 반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본 작품은 그렇지 못했다. 핸들링을 빼고 나면 그 어떤 점도 전작과 경쟁작보다 나은 점이 없다. 서킷 주행은 그 어떤 지형과 속도감,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불문하고 마치 자기장 선로 위에 떠 있는 모노레일을 타듯 일체의 역동적인 움직임 없이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서킷 위를 차량의 바퀴로 주행한다고 느껴지는 게 아닌 차량이 맵 위에 붕 떠있고 내가 서킷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닌 서킷이 나를 끌어당기는 듯한 역 체감이 느껴질 정도. 플레이 내내 차가 아니라 배경이 움직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카메라의 시점도 마찬가지로 엉망이라 원근감 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 밋밋한 레이스, 부족한 컨텐츠

 

또한 서킷의 디테일 적인 측면이나 광원 효과도 매우 아쉬웠는데 서킷의 다양한 물리 효과나 시각적인 부분, 주 야간의 묘사는 경쟁작 포르자7과 프로젝트 카스2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고 특히 야간 맵의 경우 광량의 부족으로 인해 서킷 자체가 너무나도 어둡게 느껴져 이질감이 들 정도.

 

다만 차량의 그래픽은 우수했다. 특히 차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케이프 모드’는 경쟁작을 압도할 만큼 뛰어난 퀄리티를 선보이는데 무려 1000여 개를 자랑하는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이펙트와 카메라 설정으로 스냅샷을 찍을 수 있는데, 이 카메라 기능의 설정 부분이 노출 보정이나 조리개는 기본에 셔터 스피드, 비율 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구성돼 DSLR에 버금갈 만큼 세밀한 촬영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이펙트로 보정까지 끝내면 과장을 보태서 실물에 버금가는 실사 그래픽의 차량 샷이 탄생한다.

 

다만 본 게임은 어디까지나 레이싱이 중심인 게임이지 사진 찍고 감상하는 게 목적인 게임이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요소일 뿐, 레이스 기본기 자체가 무너진 게임에서 아무리 사진이 잘 나와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워낙 레이스 자체가 엉망이다 보니 이제 와선 오히려 이 부분이 메인 컨텐츠고 레이스가 부가 컨텐츠인 착각마저 들 지경.

 

 

 

 

 

빈약한 컨텐츠 볼륨도 본 작품의 평가 절하에 한몫한다. 본 게임에 등장하는 서킷과 차량의 수는 각각 약 20여 개와 약 180대 정도로 서킷 수는 크게 모자라지도 않고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평범함을 유지하나 차량의 대수는 경쟁작 포르자7이 무려 700여 대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무려 이마저도 각 차종 별 바리에이션을 파생시켜 일종의 뻥튀기로 차량 대수를 불려둔 것이라 이러한 파생 차량들을 제외하면 실제 수록 차량 수는 90여 대에 불과하다.

 

더욱 필자를 분노케 하는 것은 경쟁 작품보다 현저히 적은 차량 대수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차량별로 클래스를 나눠 레이스에서 일부 차종의 참가를 제한한 점이다.

 

 

 

 

 

■ 미흡한 부분의 대대적 보완이 시급

 

더불어 기존 시리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커리어 모드가 빠졌다. 이렇듯 싱글 플레이를 제한적으로 만든 데다 사실상 본편의 제대로 된 컨텐츠는 멀티플레이의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본 작품의 컨텐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반강제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의 유료 온라인 서비스인 PS플러스에 가입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더욱 논란이 되는 점은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으면 게임 세이브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는다는 것. 대체 이 무슨 해괴한 시스템인가? Free to Play 게임도 아닌 스탠다드 버전 기준 무려 6만 원이란 거금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패키지 게임이 이러한 방향성으로 게임을 개발한 건 여러모로 정말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아울러 PS VR을 정식 지원한다고 하나 이조차 정말 형편없는 수준의 컨텐츠와 퀄리티를 선보이는데 기기 성능상의 제약 때문인지 해상도가 FHD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마저도 마치 방충망을 들여다보듯 픽셀이 다 보일 지경. 레이스도 다수의 차량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자신과 CPU 한 명인 1대1 대전만 지원된다. 당연하게도 차량과 서킷, 배경 그래픽의 너프 또한 이뤄진 데다 안 그래도 부실한 VR컨텐츠인데 심지어 게임 레벨을 일정치 이상 올리지 않으면 플레이 가능한 맵이 제한되는 등 여러모로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이렇듯 개발하다 도중에 내던진 듯 다방면에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게 하는 본 작품은 게임의 완성도 자체도 그래픽을 제외하면 수년 전 출시된 기존 작품보다 못한 참담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로 인해 레이싱 장르의 불멸의 명작이라 불리던 시리즈의 명성을 한순간에 먹칠하는 결과를 낳아 수많은 팬을 실망시키고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PS2로 시리즈에 입문해 신작이 나올 때마다 한결같이 즐겨온 골수팬인 필자라 할지라도 이렇듯 부실한 컨텐츠로 가득한 본 작품은 도저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가 없다. 호평을 하고 싶어도 그게 뜻대로 이뤄질 수 없을 만큼 이 게임은 엉망이다. 첫 단추부터 크게 어긋난, 한마디로 개발 컨셉부터 잘못된 괴작이다.

 

이러한 사태를 인지한 개발사가 최근 신규 업데이트로 미흡한 부분의 보완과 다수의 컨텐츠 추가를 약속하는 발표를 하였지만, 이 또한 무려 수개월 후의 이야기다. 그전에 이미 많은 팬층과 게이머들이 떠난 상태일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한 일이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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