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는 좋다. 먹기에도 좋은가? '붕괴3rd'   코어한 플레이·운영 불안

2017년 10월 27일 21시 06분 18초


'카와이 헌터'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스마트 플랫폼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붕괴학원2라는 제목에서 학원이라는 표현이 국내에 익숙하지 않아 현지화를 했다고 치더라도, 어째서 그런 끔찍한 혼종이 현지 서비스 명칭으로 지정됐는지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바로 그 카와이 헌터가 miHoYo에서 개발하고 X.D.글로벌이 퍼블리싱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 플랫폼 3D 액션 게임 '붕괴3rd'의 전작이다. 후속작 답게 붕괴3rd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키아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전작인 카와이 헌터에서도 등장했던 캐릭터들이다.

 

붕괴3rd는 수차례나 인류 문명을 멸망의 도가니로 몰아갔던 불가사의한 현상인 '붕괴'와 맞서는 미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플레이어는 기함 '하이페리온'의 함장으로 붕괴에 대항하는 발키리들과 함께 붕괴수들과 전투를 벌이며 그녀들에 얽힌 이야기와 붕괴에 대한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전작인 카와이 헌터와는 조금 다른 내용에 의아할 수 있는데, 붕괴3rd와 카와이 헌터는 사실상 분기점이 갈린 평행세계를 그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X.D.글로벌의 붕괴3rd는 현재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기준으로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니 왜 비겁하게 묵직한 팩트로 시작하냐?

 

■ 보기 좋고 화려한 비주얼

 

붕괴3rd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보기 좋게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면서도 최적화를 잘 이뤄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고옵션을 유지할 수 있는 기기라면 자글자글한 도트가 튀는 것도 볼 일이 거의 없고, 스마트 플랫폼 게임들은 물론 PC와 콘솔 플랫폼에서도 뭉뚱그리기 쉬운 뒷 배경 역시 위화감이 덜 들도록 처리해 눈이 즐거운 작품이다. 고품질 옵션으로 넘어간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중간 옵션 정도에서는 최적화가 굉장히 잘 된 편이라 이제 2년 이상 지난 기기인 갤럭시노트5를 기준으로도 게임을 즐길 때 불편함이 없다.

 

캐릭터 디자인 역시 깔끔하고, 주요 타깃층을 사로잡기에 적합한 미소녀들이 배치됐다. 닌자 속성의 캐릭터나 기갑 미소녀, 정통파 트윈테일 등 이쪽 계열의 팬들에게는 익숙할 속성들을 가진 캐릭터들을 직접 수집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호감도를 높이는 시스템은 플레이어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게임 플레이 도중 3D 자유 시점이 지원되며 이를 통해 시점 고정 액션 게임들에 비해 굉장히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마트 플랫폼에서 이렇게 높은 품질의 3D 액션 게임이 출시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미소녀 동물원에 노린 것 같다는 혹평을 종종 듣는 호감도 터치 시스템에 관련해서는 논란이 있는 편이나 애초에 특정 타깃을 노리고 개발된 작품이기도 한데다 호감도 터치 시스템은 사실상 현재 한국 서비스에 적용된 1.6 빌드의 다음 단계인 1.7 빌드에서 해당 기능이 일부 삭제될 것이 예정되어 있다. 허나 등급분류가 12세인 시점에서 다소 부적절한 여지는 있는 기능이기도 했다.

 


근데 사실은 두 명 빼고 성인이래요

 

■ 손 타는 액션 게임

 

붕괴3rd는 플레이어의 손을 타는 액션 게임이다. 흔히 스마트 플랫폼에서 즐기는 게임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만 붕괴3rd는 그런 유형의 게이머들과 달리 휴대폰에서도 코어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붕괴3rd는 마냥 과금만으로 모든 것을 압살하는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특정 종결 장비들이 있고, 이미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던 일본 서버나 중국 서버에서 태생 S랭크 이상에 일정 수준의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딜러 취급도 받기 어려운 순간이 온다. 국내 게이머들의 플레이 성향을 보면 저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은 수준으로 스펙을 요구하게 될 것이 자명하니 마냥 무과금에게 친절하지도 않다. 대신 무과금 플레이어는 하드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으로 그 틈을 메워야 한다.

 


​나중엔 쫓겨날 수도 있읍니다 

 

과금이나 하드플레이가 아니면 점점 도태되기 쉽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반박의 여지가 충분히 있으니 조금 더 입장을 분명히 하자. '과금만으로 모든 것을 압살'하지 않는다는 말은 그저 돈으로 최고의 장비와 캐릭터를 갖추고 버튼만 눌러대면 모든 컨텐츠를 정복하는 유형은 아니며 어느 정도는 플레이어의 손을 탄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춰도 맞을 것 다 맞고 기술을 효율적으로 못 넣으면 도루묵 아닌가.

 

초반에 지급받는 B급 발키리는 꽤 단조로운 편이지만 점점 다채로운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정확한 타이밍에 회피를 하거나 분기 공격 시스템을 통해 일반적인 공격과 다른 기술을 구사, QTE 기술 등 다양한 조작을 통해 화려하면서 타격감도 즐길 수 있는 꽤 훌륭한 수준의 액션성을 느낄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 한정되지 않고, 캐릭터들이 가진 속성에 따른 상성이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고 단순하게 강력한 상성 관계에서 그치지 않으며 분명 상성은 유효하지만 발키리의 공격 스타일에 따라 전투에 난항을 겪는 경우도 많다. 전투 내에서도 플레이어의 실력이 필요하고, 전투 이전 단계에서도 플레이어의 계산이 요구되는 편이므로 단순함을 즐기는 플레이어라면 피곤함을 느껴 나가떨어지기도 쉬운 편.

 

아마 데빌 메이 크라이나 베요네타 등의 액션 게임을 플레이해봤다면 익숙하게 느껴지는 모션들이 있을 것인데, 붕괴3rd의 전신인 카와이헌터에서도 일본 문화와 관련된 굉장히 많은 패러디와 오마주들이 점철됐던 것으로 볼 때 표절이라기보다는 패러디나 오마주의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할 여지도 보인다.

 


​이거 정말 중요 

 

■ 반 강제로 방대한 컨텐츠량

 

 

​심시티 하쉴?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제약이 걸리는 스태미너 시스템을 채택해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바도 있지만, 붕괴3rd는 꽤 방대한 컨텐츠량을 자랑하기도 한다. 다른 작품들에도 다 있는 요일별 던전 시스템을 차치하더라도 메인 스토리 모드는 고품질의 시네마틱을 포함하고 있고 외전 스토리 모드가 존재하는데다 멀티 플레이와 거점 시스템, 길드 시스템 등이 있어 뒤로 갈수록 컨텐츠가 방대해지는 타입이다.

 

재화나 이로운 효과 등을 연구할 수 있는 거점 시스템에서는 건물들을 업그레이드하며 일종의 영지 관리 시스템의 느낌을 주고, 35레벨 즈음에는 오픈월드 시스템이 등장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해서 컨텐츠의 종류로 보면 아주 많은 컨텐츠! 라고 하기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반 강제적으로 방대한 컨텐츠를 즐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레벨이 점점 높아지면 스토리는 그보다 더 빨리 진행되어 레벨 제한 때문에 스토리가 개방되지 않아 자연스레 다른 컨텐츠들에 눈을 돌리게 된다. 결국 심연 등의 여러 컨텐츠들은 앞으로도 쭉 플레이어와 함께할 컨텐츠가 된다.

 

 

 

처음에는 발키리들의 육성도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플레이어의 레벨인 함장 레벨까지만 발키리의 성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반에는 함장 레벨을 따라잡고 경험치가 가득 찬 발키리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초반부에는 스토리를 가능한 곳까지 돌파하면서 발키리들의 레벨 상한도 올려주고, 장비의 강화와 진화, 일종의 스탯 강화와 세트 방어구 역할을 하는 성흔 마련, 스킬 레벨업 등을 통해 발키리를 성장시키는 것. 새로 얻은 발키리도 레벨 정도는 함장 레벨까지 아이템을 먹여서 바로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장비지만 레벨을 다시 올리는 수고로움이 줄어든다는 점은 다행.

 


​으으 조각 

 

■ 유통사의 운영 잡음

 

사실 본 작품의 퍼블리싱을 담당한 X.D.글로벌은 이용자들에게 운영 실력이 미숙하다는 평을 듣는 등 조금 걱정되는 행보를 보인 유통사이기도 하다. 붕괴3rd와 마찬가지로 X.D.글로벌이 국내 서버 운영을 하고 있는 '소녀전선'의 경우에도 최근 검열해제 코드와 관련해 '해제코드로 등급을 속였다' 같은 의견들이 오가며 갑론을박이 오간 적이 있다. 물론 이 문제는 지사 설립 의지를 표명하고, 국감 이후의 상황을 시사하는 등 꽤 빠르게 대응을 하며 소강상태에 이르러 당분간 지켜볼 여지가 있으나 그 전에도 생략하지 않겠다던 이벤트들을 그냥 지나치거나 스킨 뽑기 로테이션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홍역을 겪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붕괴3rd에서도 잡음이 발생했다. 당장 최근의 이슈를 꼽아보면 게임 내 캐릭터 브로냐 자이칙의 할로윈 코스튬의 국가별 가격 관련 논란이 일어난 것. 한국 서버에서 44,000원으로 판매되는 '황혼의 마녀' 코스튬이 중국에서는 코스튬 단품으로 228위안에 판매되었고, 이는 한화로 약 39,000원 정도의 금액에 해당한다. 한편 일본에서는 약 49,500원 상당의 금액으로 황혼의 마녀 코스튬과 3,000수정을 판매했다.

 


​수정 미포함 

 

처음 황혼의 마녀 코스튬이 등록되었을 때는 황혼의 마녀(수정 미포함)으로 44,000원이었다. 하지만 곧 위안화와의 차액인 5,000원을 추가 수정으로 대체한 것이라며 황혼의 마녀+수정을 지급하고 같은 가격에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서버의 패키지와 0 한 개가 덜 붙은 수준의 수정 추가에 대해 운영팀에서는 일본 서버의 경우 10회 보급을 통해 A급 장비나 발키리를 획득 가능한 '확정 보급'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아 차이가 있는 것이라 설명하며 각국의 상황이나 과세 정책에 따른 가격 책정이라 해명하기는 했다. 흠……. 그런데 정작 CBT 때는 수정 구매에도 부가세가 제대로 붙은 가격이 표기됐는데 이제 와서……?

 


​째트킥! 

 

붕괴3rd는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코스튬 사태 이전에도 3성 리날드 표기 오류 등의 잡음들이 발생하며 운영 2주도 채 되지 않아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발생하는 부분에 있어서 운영이 불안하다 느껴져 다소 게임에 투자하기가 주춤해지는 기분이 적잖이 든다. 심지어 상기한 코스튬 가격 책정 사태가 기폭제가 되어 일어난 논란은 여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 설상가상으로 문의 시스템이 뒤죽박죽이라는 것이 들통나기도 했다. X.D.글로벌의 운영은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올바르지 않을까.

 

■ 아쉬움과 기대감 남기다

 

붕괴3rd는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주는 작품이다. 아쉬운 부분은 운영이 선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 조금 짚어보자면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식 코믹스를 읽어야만 한다는 점이다. 붕괴3rd 직전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으니 사실상 본편 이전의 이야기라도 본편과 굉장히 밀접하게 닿은 내용을 그려나가고 있어 가령, 게임을 진행하다 모 캐릭터의 배신에 관해 조금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는 공식 코믹스를 읽어봐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초반부 메인 챕터에서의 인과 관계에 대해서 외부 컨텐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또, 전투와 관련해에서 타격감은 괜찮은 편이지만 가끔 마지막 일격을 하기 전 콤보가 끊겨버리면 정말로 힘 빠지는 타격이 들어간다는 점 정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시스템이 나서서 플레이어의 게임 플레이에 제약을 주는 스태미너 시스템이 있는 것인데, 이 부분은 뒤로 갈수록 레벨업 속도보다 스토리의 진행이 발라져 다른 컨텐츠들에 손댈 것이 많아질 때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될 것. 물론 그런 제약은 다 방법이 있지요!

 


​오른쪽으로 가면 말야 

 

기대되는 부분은 비교적 중레벨 이상으로 레벨이 올라도 오픈되는 컨텐츠들이 있고, 그중에서도 35레벨부터 개방되는 오픈월드 컨텐츠 등이 기대감을 높인다. 여담으로 최적화가 잘 되기는 했지만 붕괴3rd의 사양이 꽤 높은 편이라 오픈월드의 경우 저사양 기기에서는 플레이에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모든 내용, 적어도 국내서비스 운영을 제한 모든 내용을 날려버려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어지간한 국내 인기 스마트 플랫폼 게임들보다 게임다운 게임이라는 것. 그간 등한시했던 중국발 스마트 플랫폼 게임들이 점점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 역시 경쟁력 있는 작품을 선보여야 돌아선 국내 게이머들의 시선을 돌릴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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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니. / 587,528 10.28-02:01

* 새벽 1:48분 경 공식 커뮤니티를 통한 보상안이 올라왔습니다.


WATAROO / 24,234 10.3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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