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vs 부처, 누가 더 '갓'할까?… 파이트 오브 갓   노이즈 마케팅으로 똘똘 뭉친 게임

2017년 09월 18일 16시 29분 55초


세상에는 참으로 특색 있는 설정을 가진 게임들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세계의 모든 것을 접착해 버리겠다는 원대한 목적을 보여준 '괴혼'이라던가 나비가 되어 플레이하는 게임도 있고 심지어 인체를 탐험하는 게임조차 존재한다. 이러한 게임들은 기발한 발상과 독특한 게임성으로 다른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파이트 오브 갓(신들의 대전)’은 독특하지만 그 성격이 조금 다른 게임이다. 설정 자체의 독특함 보다는 그 소재 때문에 현재 매우 시끄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  신들이 펼치는 적나라한 대전

 

사실 이 게임은 대만의 인디 게임 제작사에서 제작하고, 스팀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어찌 보면 게이머들에게 그다지 큰 이슈가 되지 못할 게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설정 때문에 상당히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세계의 여러 신이 모여 대결을 펼친다는 다소 위험한 설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세상에서 절대로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이 바로 정치와 종교에 관한 싸움 아니던가. 이 게임은 바로 그 양대 산맥 중 하나를 직접 건드린 것이다.

 

 

 

지금까지 신들을 주제로 한 소설이나 영화, 게임은 솔직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신이라는 소재 자체가 매력적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많은 이슈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낙 민감한 소재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실존하는 신들을 내세우기보다는 가상의 신을 등장시키는 것이 대부분이고 실제의 신이 존재한다고 해도 실존하는 서로 다른 신들끼리 싸우는 설정보다는 그들의 대리인을 세우거나 동일한 신화의 신들(예를 들어 그리스 신화의 신들끼리 싸우는 설정)이 싸우는 설정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다르다. 바로 수많은 제작사들이 터부시해 왔던 서로 다른 신화 속의 신들이 직접적으로, 그것도 대전 격투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창조된 신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대리인도 없다. 실제로 현존하고 있는, 그리고 많은 이들이 숭배하고 있는 신들이 무기와 주먹으로 피 튀기는 대전을 펼친다.

 

 

물론 직접적으로 피가 나오지는 않는다. 신이니까…

 

대전 격투 게임이다 보니 당연히 캐릭터 간의 밸런스가 정확할 수도 없고 성능이 좋은 신도 존재하며 반대로 능력이 떨어지는 신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전투 포즈 자체가 전반적으로 괜찮은 신들도 있지만 조금 얍삽해(?) 보이는 신들도 더러 보인다. 해당 신을 숭배하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등장하는 신들 자체가 마이너한 것도 아니다. 세계 3대 종교라 할 수 있는 기독교와 불교, 이슬람교의 신 중 예수와 부처 등 두 명이나 캐릭터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어째서 이슬람교의 인물들이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그쪽의 신자들에 다소 과격한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들이 받을 테러를 걱정해서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종교계의 양대 산맥 예수와 

 

 

부처

 

어쨌든 신들의 대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현재 총 10명이며, 그 구성을 살펴보면 기독교에서 예수와 모세, 불교에서 부처, 북유럽 신화에서 오딘과 그의 아내 시프, 중국 신앙에서 관우,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와 아테네, 이집트의 아누비스, 그리고 일본의 아마테라스가 준비되어 있다.

 

 

 

신화에 따라 2명의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생각보다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종교들도 있다. 앞서 언급한 이슬람교도 그렇고 힌두교나 아프리카 및 남미 쪽 신들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아누비스나 아마테라스, 관우와 같은 캐릭터보다는 보다 인지도가 높은 신들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모세는 솔직히 신도 아니다) 조금 적당히 넣은 느낌도 있다 보니 진정한 신들의 대전은 아닌 셈이다. 적당히 이슈가 될 만한 신들을 넣고 나머지를 대충 문제 되지 않을 만한 신들로 꾸려 넣은 그런 구성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십계명 판을 보고 있는 모세

 

■  아무리 봐도 문제 될 소지가 많은데…

 

단순히 신들이 대전을 펼친다는 설정만이라면 그나마 이슈가 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주얼과 같은 그 외의 요소들도 신자들을 그리 유쾌하지 않게 만들 만한 요지가 있다. 전반적으로 등장하는 모든 신의 모습이 위엄이나 인자함과는 거리가 있으며 사용하는 기술 역시 대부분 신의 권능에 의한 것보다는 직접 때리고 하는 식의 원초적인 것들이 많다.

 

 

관우는 상당히 사악하게 표현되어 있다

 

심지어 예수는 십자가에 박혀 있다가 십자가를 부수고 나와 손에 박혀 있는 나무를 무기로 싸우며 시프는 상당히 노출도 높은 옷으로 눈요기 캐릭터로 전락했다. 이를 보고 해당 신자들이 어떤 느낌이 들지 뻔한 것 아니겠는가. 아니 그보다 원천적으로 숭배의 입장에 있는 신들이 전투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물론 컨셉 상 전투를 즐겨 하는 신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예수나 부처와 같은 신들은 남을 때리고 하는 것 자체가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유쾌하지 못할 만한 부분들이 매우 많은 것이다.

 

 

노출도가 높은 시프

 

실제로 예수나 부처가 연속 콤보를 내고 전투에서 이기면 승리 포즈를 남발한다. 아무리 게임이라고 하지만 아케이드 모드에서 하나의 신이 다른 신들을 모두 쓰러트린다는 설정도 분명 위험한 설정인 것이다.

 

그 뿐인가 모든 신들을 쓰러트리면 마지막에 최종 보스와의 전투가 진행된다. 최종 보스는 게다가 신도 아니다. 신 위에 더 강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종교적 관점에서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닌 것이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에서는 이 게임을 판매 금지 조치했으며 이 사건 역시 많은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지금도 수많은 논쟁과 이슈가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그 열기가 엄청나게 심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B급 게임이 이 정도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떤 상황인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 위에 존재하는 최종 보스라니…

 

■  게임성은 어떠냐고?

 

솔직히 이 게임을 만든 제작사의 의도는 뻔하다. B급 게임을 팔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측면이 강한 것이다. 실제로 최고 퀄리티로 해도 이 정도 비주얼에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대전 격투 게임을 과연 누가 살 것인가. 인터넷만 뒤져 봐도 공짜로 할 수 있는 비슷한 수준의 게임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다.

 

게임성 자체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잠시 언급하자면 이 게임은 커맨드 입력 식으로 진행되며 콤보 및 조작 난이도도 낮은 게임이다. 여기에 특수기 게이지가 가득 찼을 때 특수기를 사용할 수 있고, 디바인 파워 게이지가 가득 차면 디바인 파워를 발동할 수 있다. 디바인 파워 발동 상태에서는 캐릭터에 따라 공격력이 상승하거나 이동 속도가 빨라지는 등 서로 다른 효과가 적용된다.  

 

 

 

모드는 기본적인 아케이드 모드와 버서스 모드가 존재하고, 키보드 하나로 두 명이 같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별로 두 개의 기본 코스츔이 존재하고 이후 아케이드 모드 클리어 등을 통해 추가로 2개의 코스츔을 더 개방할 수 있지만, 단순히 색상이 변경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만족감은 낮다.

 

 

몇 개의 조작으로도 적당히 콤보가 완성된다

 

그 외에 새로운 모드 개방이나 아이템 획득과 같은 부가적인 요소들도 없는 만큼 아주 기본적인 대전 격투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그 이상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 평범한 B급 게임인 셈이다.

 

■  추천하는 글이 아니다, 똥을 피하라고 알려 주는 리뷰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은 강력한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올리려는 명확한 목적이 보이는 게임이다. 아무리 인디 게임이라고 하지만 컨셉 자체가 신들의 대전을 기본으로 잡았다면 보다 신경을 써야 했고 연출 역시 직접적인 전투보다는 권능이나 기타 다른 요소들로 표현했어야 했다.

 

 

 

여기에 각 캐릭터들도 자극적인 모습보다는 그 이미지 자체에 충실한 모습으로 제작했어야 하는 것이다. 솔직히 이런 B급 게임에 현존하는 신들을 넣고 포장해 봐야 좋은 평가가 나오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까.

 

필자 역시 현존하는 신들을 등장시키고 이들이 대전을 한다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설정이기도 하고 잘만 만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될 법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엉성한 구성에 신들을 메인으로 집어넣는 것 자체가 노이즈 마케팅 외의 다른 이유가 없고 필자는 노이즈 마케팅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다 보니 이런 작품이 나온 것이 전혀 유쾌하지 않다.

 

솔직히 지금 소개한 것 만으로도 이 게임의 전부를 보여준 셈인 만큼 궁금하다고 해서 이 게임을 구입하는 우를 결코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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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토 / 904,710 09.19-12:32

신들의 전쟁이군요...ㅎㅎ 재미있을것 같네요.


츠스카 / 666,247 09.26-10:06

뜨겁기만 한 썩은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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