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완벽 부활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8월 15일 정식 버전 글로벌 런칭

2017년 08월 14일 18시 16분 23초


8월 15일, 드디어 국내 게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이 글로벌 정식 런칭된다. 이미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는 국내 한정으로 7월 30일부터 리마스터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멀티플레이만 가능한 반쪽짜리 버전이기에 싱글 플레이를 포함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런칭이 사실상 정식 출시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과연 새로운 리마스터 버전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또다시 스타 1의 열풍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지금부터 리마스터 버전을 살펴보며 그 가능성을 점쳐 보기 바란다. 

 

 

 

■ 스타크래프트가 만들어 낸 대단한 기적

 

리마스터 버전의 이야기에 앞서 일단 원작인 스타크래프트에 관해 잠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이 게임을 즐겨 본 30대 이상의 게이머들에게는 말하면 입만 아픈, 그런 게임이겠지만 10대 또는 20대의 게이머들이라면 조금은 낯선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름은 들어 봤을 테지만 90년대에 나온 게임인 만큼 플레이 해보지 않은 이들도 제법 많을 듯싶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당시의 폭발적인 인기를 직접 체험해 보지 않았던 만큼 간략하게나마 그 엄청난 당시의 인기를 언급해 볼까 한다.

 

일단은 스타크래프트가 만들어 낸 것들을 살펴보자. 국내 최초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PC 게임이기도 하고 하나의 게임이 4개에 이르는 게임 전문 케이블 채널을 신설하게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프로게이머라는 새로운 직업 역시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탄생되었다.

 

 

프로게이머들의 등장도 스타의 영향이었다

 

그뿐인가, 당시에는 소수에 불과했던 PC방이 전국적으로 널리 퍼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고(스타크래프트의 보급 이래 국내 PC방은 이전 대비 10배 이상의 창업이 이루어졌다) 국내 가정용 PC 보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게임 쇼 즐거운 세상(SBS)’ 이나 ‘줌 인 게임천국(MBC)’ 와 같이 공중파에서 게임을 소재로 한 전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기도 했다.

 

국민적인 관심도 뜨거웠다. 현재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의 비교가 부끄러울 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았을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 인기를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임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조차 이름이 알려져 있을 만큼 당시에는 ‘국민 게임’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인기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다. 최근에도 수없이 회자되고 있는 ‘광안리 10만 대첩(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임요환과 홍진호가 대결한 결승전에 10만 명의 관객이 운집한 것을 표현한 말)’ 의 관객 기록은 아마도 게임 역사에 있어 절대 깨지지 않을 만한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다.

 

 

 

■ 한국의 인기가 없었다면 리마스터도 없다!

 

이처럼 당시로써는 하나의 게임이 아닌, 시대적 트랜드로 자리 잡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다 보니 그 파급력 또한 상당했고 발매 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을 정도다. 스타 2가 발매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현재도 스타1 관련 대회가 열릴 정도로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국내의 인기 때문인지 리마스터 버전이라는 새로운 버전까지 만들어지게 된 것인데, 사실상 이번 리마스터 버전은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여 발매되었다기보다는 스타 1을 즐겼던 국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느낌이 강하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같은 국내의 인기가 없었다면 결코 리마스터 버전은 발매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런칭 행사를 가지고, PC방 한정이기는 하지만 발매일보다 먼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만 봐도 충분히 그렇다.

 

 

 

가격 자체도 상당히 저렴하다. 사실 지금까지의 블리자드 게임들은 여타의 국내 패키지 게임의 가격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2’의 경우는 67,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게다가 패키지도 없는 디지털 버전만 발매되었고 말이다) 게이머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사실 비싼 게임 가격이 발매 초반 스타 2 흥행 실패의 일등 공신이라고 생각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리마스터 버전의 16,500원이라는 가격은 상당히 파격적인 느낌이었다. 아무리 과거에 나온 게임을 그래픽만 바꾼 것이라고 해도 너무 싼 가격이랄까. 물론 블리자드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는 블리자드가 보은의 차원에서 싸게 내놓은 것은 아니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이를 보완할 만한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게임을 즐길 때는 패키지 구입 하나로 충분하지만 PC방은 다른 요금제 게임들처럼 시간당 이용료가 PC방에 부과된다. 또한, 패키지를 구입한 계정으로 접속하더라도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에게 금액의 일정 부분을 떠넘긴 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8월 15일 글로벌 런칭 이전에 7월 30일 한국에 제한적인 우선 런칭을 한 것으로 보여지는데(PC방에서만 플레이 가능, 단 멀티 플레이만 할 수 있다), 덕분에 패키지 가격은 다소 저렴해졌지만 PC방 업주들의 부담은 늘었다. 
    
■ 리마스터의 달라진 점은?

 

그렇다면 과연 리마스터 버전은 원작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일단 게임성 자체는 전혀 변한 것이 없다. 혹시나 이번 리마스터 버전이 새로운 확장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듯하여 덧붙이지만 이번 리마스터 버전은 게임 자체는 그대로 둔 채 비주얼과 사운드와 같은 게임 외적인 부분들을 현대적인 모습으로 작업해 출시한 작품이다. 그만큼 새로운 유닛이 추가되었다거나 신규 캠페인 미션이 등장하지도 않으며 유닛의 특성이나 공격, 능력치 또한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때문에 리마스터 버전으로 접속하더라도 이전 브루드워 버전으로 플레이하는 게이머와 제한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반대로 이전 버전으로 플레이하는 이들이라고 해서 리마스터 버전을 사용하는 게이머들과 대전 시 손해를 볼 일도 없다.

 

 

 

1.19 버전을 통해 단축키 변경 기능이 추가되었고 구 버전이라고 할지라도 와이드 화면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따라서 순수한 게임 자체의 환경은 원작이나 리마스터가 동등한 입장이다.

 

 

세세한 설정이 가능한 단축키 변경 기능

 

앞서 언급했듯이 차이가 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그래픽과 사운드다. 이번 리마스터의 비주얼은 과거 640*480 기반의 투박한 화면이 아니라 최고 3840*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UHD(4K) 해상도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며, 그만큼 유닛이나 건물들의 디테일도 상당히 좋아졌다. 각각의 유닛들을 잘 보면 오히려 스타2의 유닛보다 더 괜찮아 보이는 녀석들도 있는 정도다.

 

 

뮤탈은 오히려 스타2보다 리마스터 버전이 더 나은 느낌…

 

하지만 무작정 비주얼 퀄리티를 높인 것은 아니다. 사실 스타 2는 3D 느낌의 비주얼이지만 스타 1은 분명 2D 기반의 게임이다. 그리고 리마스터 버전 역시 이러한 기본 명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비주얼을 구성해 확실히 2D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모습이다. 정리하자면 상당히 깔끔하지만, 평면적이고 디테일이 좋아졌지만 과하지 않다. 한 번이라도 리마스터 버전을 플레이해 보거나 아래 사진을 보면 어떠한 느낌인지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래도 스타 2와의 비주얼 차이는 상당히 크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게임의 전면 한글화다. 구 버전은 영어로 되어 있어 은근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리마스터 버전은 한글화를 통해 보다 직관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현지화 해석을 통해 새로운 이름으로 바뀐 스타 2와는 달리 리마스터 버전은 영문 그대로를 한글로 옮겨 적은 형태여서 이름에서 오는 이질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비주얼과 마찬가지로 게임 사운드 또한 고품질 사운드로 변경되어 듣는 맛이 좋아졌으며 리마스터 버전에서도 원작 버전으로의 변경이 가능해 별도로 두 버전을 깔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여기에 동영상 역시 720P 화질로 바뀌었으며 클라우드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할 수도 있다.

 

 

 

1.19 패치에 등장한 단축키 재설정 기능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일단은 동일한 게임인 만큼 기존 원작에서 적용된 새로운 요소들 또한 리마스터 버전에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잡다한 기능들 대부분이 이번 새로운 패치를 통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자체에 추가된 것인 만큼 이번 리마스터 버전과 원작의 차이를 꼽는다면 향상된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한글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보면 과연 16,500원이라는 돈을 투자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달라진 비주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 값은 해 주는 느낌이다.

 

 

 

■ 선행 발매 기간의 성적표는?

 

이처럼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은 별로 바뀐 것 같지 않으면서도 많은 것이 새로워졌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 한정 선행 발매기간인 2주간의 리마스터 성적표는 어떨까. 한국 런칭 행사에 1만여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아직도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즐기는지가 앞으로의 인기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아직까지는 그리 높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초 기준으로 오후 시간대의 한국 채널 접속자 수는 8,000명 수준으로 많다고 할 정도의 인원수는 아니었는데, 이는 아직 홍보가 덜된 것이 제법 영향을 준 듯 보이고 PC방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이유가 될 듯싶다. 실제 PC방에서도 리마스터를 즐기는 게이머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8월 첫째 주 PC방 사용 시간을 보면 초반에 비해 어느 정도 상승한 것이 눈에 띄는데, 게임 트릭스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전주에 비해 약 34% 정도의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게임 순위 역시 8위에서 6위로 조금 상승한 모습을 보인다.

 

아직 2주차 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시점이기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1주차와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집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15일 이후에는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과거처럼 PC방 점유율 1위를 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만큼 LOL과 오버워치의 아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 최근의 게임 트렌드가 RTS에서 다른 장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 과연 리마스터는 ‘그들만의 리그’ 로 끝날까?

 

솔직히 말해 이번 리마스터 버전은 이를 통해 신규 유저를 대거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추가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 크며 그 대부분은 한국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만큼 스타 1을 사랑하는 게이머들 역시 너무 큰 기대는 갖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분명 어느 정도 인원 증가는 있겠지만, 지금은 장르적 트렌드도 다르고 즐길 것들도 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리마스터를 즐기는 이들 역시 기존에 스타 1을 좋아하던 이들로 한정될 확률이 높고 추억에 의해 다시 플레이를 하는 이들 또한 지속적인 플레이로 이어지지는 않을 듯 보인다. 과거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일단 스타 1에 대한 추억이 있는 게이머라면 적어도 이번 리마스터 버전의 플레이는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과거에 같이 게임을 즐겼던 친구와 함께라면 더더욱 좋다.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단 한 시간이라도 즐거울 수 있다면 게임 가격 이상의 가치는 충분히 되지 않을까.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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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토 / 904,810 08.15-09:00

금방 인기가 사라질듯한 느낌이...^^:


츠스카 / 666,247 08.16-10:57

솔직히 전 캠페인만 하고 접어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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