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만나자, 횡방향 다크소울…‘솔트 앤 생츄어리’   죽고, 또 죽고

2017년 04월 05일 11시 33분 00초


2016년 5월 출시된 후 지난 3월 공식 한글화가 완료된 2D 횡스크롤 액션 RPG ‘솔트 앤 생츄어리’는 제작진이 밝혔던 것처럼 유다희(You Died) 씨를 수시로 만나게 되는 고 난이도 액션 RPG ‘다크소울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다크소울 시리즈보다는 덜해도 솔트 앤 생츄어리 역시 순식간에 시체 꼴을 못 면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또, 다크소울에 영감을 받아 전체적인 컨텐츠의 틀이 다크소울 시리즈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해당 작품에 익숙한 플레이어라면 금새 게임에 적응해 수월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2D 그래픽에 횡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점과, 길을 이어가기 위한 특수능력이 등장하는 등 완벽히 다크소울과 같다고 하기는 어렵다.

 

여담으로, 3월에 정식 한글화를 진행하긴 했으나 PS4, PS Vita 한국 스토어에는 등록되지 않은 상태이며 국내 스토어 등록 여부는 스팀판의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

 

 

 

■ 어두운 배경

 

자신이 어두운 분위기를 질색할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이거나 어지럼증을 쉽게 느낀다면 이쯤에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솔트 앤 생츄어리는 지겨우리만치 어두운 분위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화사하거나 청명한 느낌을 받는 일이란 어불성설이다. 갈수록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뿜어대면 뿜었지, 밝아지지는 않는단 말이다. 아, 고어나 호러 성애자라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는 할지도 모르겠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고, 성별이나 초기 직업 등 몇 가지 커스터마이징을 한 뒤 본격적으로 솔트 앤 생츄어리의 스토리에 뛰어들게 된다. 공주를 호송하기 위해 배에 탑승한 채 시작된 스토리는 이윽고 주인공을 정체불명의 섬으로 인도하고, 처음 만난 노인은 플레이어의 신앙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여기서 선택에 따라 플레이어의 신앙이 정해진다. 참고로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고 게임을 시작했을 때 배에서 그냥 게임을 종료해버리면 튜토리얼 스테이지를 아예 건너뛰고 해안에서부터 저장된 상태로 이어지니 만약 스토리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되도록 초반에 게임을 끄지 않도록 하자.

 

 

 

게임 시작 후 최초로 보이는 장소인 배부터가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상륙한 해안은 안개가 자욱한데다 날씨도 늘 흐려서 칙칙한 분위기를 잘 연출해냈다. 게다가 생츄어리를 제외하면 플레이어가 진입하는 모든 장소는 암울함과 잔인함 그 자체인지라 끝까지 진행하고 나면 게임 전체의 분위기가 질척한 어둠으로 가득 찬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그나마 자신의 신에게 기도를 드리고 보급하는 등 NPC들을 불러낼 수 있는 성역은 솔트 앤 생츄어리 내에서도 다른 존재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제외하면 가장 안식을 찾기 쉬운 장소다. 물론 도중에 다른 신의 성소도 찾을 수 있고 해당 신의 회복약도 보충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개종을 한다면 배교자가 되기도 한다. 배교의 페널티는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보도록 하자.

 


 

 


■ 다크소울 비슷하긴 하네

 

확실히 처음부터 꾸준히 다크소울과 비슷한 부분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데, 우선 현재 플레이어가 진입한 지역의 이름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연출 방식부터 다크소울 시리즈의 연출과 비슷하다. 위에 언급한 성소 시스템도 다크소울과 비슷하다. 다크소울의 화톳불이나 솔트 앤 생츄어리의 성소가 일맥상통하며, 플레이어가 대화 선택지로 결정하는 신앙은 다크소울의 계약을 생각하면 맞아떨어진다.

 

병과 묘비 시스템이나 게임 조작 등에서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병 시스템은 게임 진행 도중 얻을 수 있는 병 아이템을 사용해 해당 위치에 간단한 메시지를 둘 수 있는 아이템으로, 다크소울에서 유저 메시지를 남기는 것과 굉장히 흡사하고 용도 자체도 초보자 낚시나 도움 등으로 유사하다. 묘비 시스템은 혈흔 시스템과 상통한다. 종교마다 묘비의 생김새가 달라진다는 것을 제외하면, 묘비를 부쉈을 때 최근 죽은 플레이어의 죽음 로그를 그림자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게임 전반적으로 다크소울과 비교해보면 비슷한 부분들이 많다. 앞서 언급한 게임 기본 조작의 경우는 아래에서 조금 더 설명하겠지만 쳐내기(패링) 시스템의 존재나 행동할 때마다 소모되는 스태미너 시스템의 존재처럼 다크소울에서 감명을 받은 시스템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징적인 부분은 화톳불 시스템과 달리 자신이 거점으로 삼는 성소들마다 NPC를 직접 선별해서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인데, 거점 당 네 명까지 해당 NPC의 조각상을 사용해 배치할 수 있으며 이들은 장비를 연성해주거나, 아이템 판매 등 자신들만의 고유 기능을 가지고 있을뿐더러 NPC마다 배치 시 특정 능력치에 버프 효과를 부여하니 이를 잘 파악하고 배치하는 것이 좋다.

 

아. 암령 침투 같은 것도 없으니 그 점은 안심하거나 아쉬워하거나……원하는 쪽으로.

 

 

 

■ 손맛 좋은 감각적 전투

 

전투 컨텐츠가 손맛을 잘 살려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기본적인 조작 방식은 다크소울 시리즈와 거의 동일하다. 방패를 착용했을 경우 방패로 막는 것이 가능하고, 구르기나 쳐내기 등이 있다. 횡방향 진행인데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 같은 퍼즐을 풀거나 하는 일이 있어 점프가 아예 버튼으로 존재한다.

 

특히 쳐내기 성공이나 기진맥진한 상태, 허점을 드러냈을 때 특수하게 액션 버튼을 눌러 즉사 기술을 사용할 때 들리는 타격음과 질척하게 피가 터져 나오는 소리, 캐릭터의 모션 등이 후딜레이라는 페널티를 감안하고도 자꾸 사용하고 싶은 손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적에게는 작은 몬스터 하나까지도 패턴이 있고, 보스의 경우는 완전히 패턴화 된 공격을 구사하니 이 패턴을 잘 파악해서 전투방식을 골라 대응하는 편이 수월한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보스들도 방패 방어가 가능하고 구르기 회피도 가능해 잘만 적응하면 손쉬운 진행도 가능하다. 육성이 끝에 다다르는 후반부에서는 이런 부분이 더해져 초반부 플레이에서의 쫄깃함이 다소 사라져 아쉽다.

 

그럼에도 게임 도중 이미 패턴을 파악하고 수십 번이나 물리친 적에게 둘러싸이면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투 컨텐츠는 보장되어 있는 셈.

 

 

 

■ 소금은 소금소금

 

제목에 적힌 솔트는 게임 내에서 적나라하게 등장하는 솔트(소금)와도 관련이 있다. 다크소울 시리즈에서 적을 처치하고 습득할 수 있는 소울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는 솔트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성소에서 경험치로 사용해 플레이어의 레벨을 올리는 등의 행위에 사용되고, 이 솔트를 모으지 못하면 레벨을 올릴 수 없다.

 

불행히도 다크소울에서 감명을 받은 작품이라 열심히 적을 돌파하고 획득한 솔트는 순식간에 다른 놈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플레이어가 죽음을 맞이하면 솔트를 잃어버리는 시스템 탓이다. 보스를 비롯한 몬스터에게 죽었다면 솔트를 취해 하얗게 빛나는 적을 처치하면 솔트를 되찾을 수 있고, 보스의 경우는 최대 체력의 4분의 1을 깎으면 솔트의 약탈분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죽은 상태에서 다시 죽으면 해당 소울은 영영 사라지고, 낙사 등 돌려받을 대상이 없는 경우엔 이계의 생물이 소울을 머금고 등장한다.

 

결국 솔트를 바리바리 들고 싸우는 것보다는 천천히 모아서 채웠을 때마다 안전하게 성소로 돌아가 육성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얗게 빛나는 솔트는 레벨업의 신호 

 

■ 多회차 가능, 일부 편의 부재

 

서두에서 언급한 그대로, 솔트 앤 생츄어리는 다크소울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한 채 그림자 아래에 자리를 텄다고 봐도 좋을 만큼 다크소울과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다. 그러나 이 말이 다크소울과 완전히 같다는 것은 아니며 엄밀히 따지면 솔트 앤 생츄어리는 ‘다크소울의 향기가 짙게 밴 Ska스튜디오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엔딩까지 보더라도 회차 시스템이 존재해 단발성 플레이가 아니라 계속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회차를 이었을 경우 몬스터의 수준이나 솔트 드랍의 양 등이 재조정 된다. 하지만 여전히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은 그대로니 회복 불가와 방어 불가 옵션을 적용하면 하드코어 유저들은 적당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

 

 

 

정식 한글화가 되기는 했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언어가 영어로 고정된 상태이며, 설정에서 변경해도 게임을 한 번 종료했다 실행해야 정상적으로 한글이 작동하니 이 점에는 주의하도록 하자. 또, 사소하지만 소지품 자동 정리 시스템이나 별도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뒤로 갈수록 가방이 난잡해져 불편함을 겪게 된다. 이런 소소한 면에서 불편함이 남아있다.

 

그럼. 최대한 적게 죽기를 바란다.​ 

 

 

​아이 진짜!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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