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색 가정교습이 시작된다, ‘VR 그녀’   VR의 새로운 가능성이 여기에

2017년 03월 06일 01시 57분 36초


디스플레이 밖 방관자였던 게이머들을 직접 게임 안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 VR의 태동기. 언제나 누구보다 빠르게 신기술을 도입하는 일본 성인 게임계의 대부 ‘일루전’이 세계 최초 VR 전용 성인 게임 ‘VR 그녀’를 출시하였다.

 

지금까지 일루전의 성인 게임들은 일본 내수용으로 일본어 버전만 발매되었고, 구매 절차 역시 복잡했기에 타 국가 유저들에게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VR 그녀는 VR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증명하듯, 일본어 외에도 영문 버전까지 함께 ‘일루전 DL샵’을 통해 온라인 다운로드 전용으로 출시되어 타 국가의 유저들도 비교적 손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굳이 불법 다운로드를 이용하지 않고도 손쉽게 게임을 구매할 수 있었던 필자. 몇 달 전 큰 돈 들여 구입했지만 호기심에 몇 번 플레이 후 먼지만 쌓여가고 있던 HTC VIVE의 진정한 존재 의의가 생겨나는 순간이었다.

 

 

 

실제 게임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이름이 일절 언급되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에 대해서 신경 쓸 것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일단 본 게임은 근처에 사는 ‘유우히 사쿠라’의 공부를 도와주러 방문한 플레이어에게 벌어지는 알콩달콩한 시추에이션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공부를 도와주러 여자 아이의 집을 방문한다는 것에서 시작하는 전개는 플레이스테이션 VR로 발매된 반다이남코의 ‘서머레슨’을 노렸음이 농후해 보인다. 다만, 서머 레슨이 작은 볼륨으로 지탄 받음에도 최소 1시간 정도는 플레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커뮤니케이션의 바리에이션이 있다 보니 다회차 플레이도 가능한 데 비해, VR 그녀는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시추에이션과 ‘만지작’에 중점을 두다 보니 만지작에 관심이 없다면 2-30분 만에 모든 컨텐츠를 끝내버릴 수 있는 매우 짧은 분량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그 만지작이 만족할 만한 수준도 아니다. 게임 내에 통틀어 7번 정도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푸르게 빛나는 부분을 만지면 정해진 대사를 하면서 몸을 들썩이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피드백도 없다. 차라리 촉감이 있었다면 다른 방향으로 만족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아직 현실의 기술로는 컨트롤러의 진동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슬플 뿐.

 

시추에이션 또한 현실적이라기보다는 작위적이기 그지없는데, 분명 “남자가 방에 들어오는 건 처음이에요 헤헷”한 지 10분도 안된 여자 아이가 ‘일본의 수도가 도쿄’인걸 알려줬더니 피곤하다며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질 않나, 매우 부자연스럽게 옷에 물을 쏟더니 외간 남자가 있는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분명 아침에 본인이 맸을 속옷의 후크를 푸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순박해 보이는 여자 아이는 대놓고 작정하고 주인공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음에 틀림없다. 하긴 성인 게임의 스토리에서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이겠다만…

 

이렇게 시추에이션들이 모두 지나가면 키스와 함께 본 게임이 시작된다. 준비된 7가지의 ‘액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눈 앞에서 펼쳐지는 살색의 현실감에서 탄복을 금할 수 없는 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리라. 하지만 이것도 다 처음 한 번뿐, 두 번째부터는 지난번과 티끌 하나 달라지지 않는 익숙한 내용물이 플레이어를 맞이한다. 의상이나 속옷 등을 변경하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또한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의 시추에이션들에서나 적용될 뿐, 본 게임에서는 살색 이외의 선택지가 전무하다.

 

 

 

 

또한, 눈알의 실핏줄까지 엄청나게 신경 쓴 모습이 보이는 그래픽에 비해 사운드에서는 목소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운드에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고 사소한 부분들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느껴진다. 한 예로, 첫 번째 ‘액션’인 키스를 하기 위해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면 눈 앞에는 숨결이 느껴질 것 같아 오금이 저릴 것 같은 여자 아이의 얼굴이 가까이 있는데, 정작 효과음은 무미건조 그 자체로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떤 게임들은 옆에서 여자아이가 속삭이는 느낌을 주기 위해 더미 헤드 마이크를 이용하여 바이노럴 레코딩까지 하는 마당에, 정작 현실감의 극대를 꾀하는 VR 게임의 사운드 수준이 이렇다는 데에서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VR 그녀는 VR의 가능성 중 하나로 제시되었던 ‘VR전용 성인 게임’을 현실로 가져왔다는 데에서 VR과 성인 게임 양쪽 모두의 새로운 도약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결코 싸다고는 볼 수 없는 5만원이란 가격에 비해 동 사의 타 게임들보다 매우 빈약한 컨텐츠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현실이다. 다만, 3월 3일부로 공식 홈페이지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기능을 포함한 여러 컨텐츠의 업데이트 예정이 공개됨으로써, VR 그녀는 단순 한번 플레이 하고 끝낼 테크 데모 수준에서는 벗어날 수 있으리라 예상할 수 있기에 아직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리라. 



 

이형철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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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um / 300 03.06-06:47

잘봤습니다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ㅎ
추가 컨텐츠가 계속 업데이트 되리라 생각합니다.
커스터마이징툴이 없는거 같아서 좀 아쉽네요. 아직 어려운듯....


파워포토 / 901,610 03.06-08:43

업데이트가 필수요건이 되겠군요.


WATAROO / 23,344 03.06-05:29

퍄 뭐지 이건!


츠스카 / 666,037 03.08-08:46

일루전보다는 Kiss의 CM2쪽이 더 완성도가 높은거같네요
VR버전 리뷰 하신다면 소프트 지원해드립니다


키바 / 280 03.17-12:51

첫술에 부르르랴!!! 뭐 첫출발부터 다 만족할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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